8월 마지막주에 다녀온 여행의 후유증이었을까? 지난 한주는 나와 아이가 아파 정신이 없는 한 주 였다.
1. 월요일... 오후가 되자 머리에 깨질듯한 통증이 찾아왔다. 예전에도 한번 이런 증상이 있어 게**이라는 진통약을 먹었다가 며칠동안 공중부양하는 느낌을 갖았던지라 참아보았는데, 밤이 되니 활동 불가능하게 아팠다. 그래서 아마 아이들 저녁을 차려주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던것 같다. 화요일 아침이 되어도 통증이 남아 있었는데, 요즘 뇌수막염이 유행이니 병원에 꼭 가라는 지인의 말에 따라 병원으로 달려갔다. 다행이도 별일이 아니란다. 휴우~~~
2. 화요일... 병원을 다녀와 한숨 돌리며 쉬고 있는데, 이번에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큰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며 그냥 쓰러져 잠이 든다. 깨워서 병원에 가려니 열이 펄펄난다. 병원에서는 목도 살짝 부었고, 장소리가 안 좋다며 약을 지어 주었다. 아이는 밤새도록 열이 내려가지 않았다. ㅜㅜ
3. 수요일... 아이는 머리가 아프다며 일어나지를 못해, 결국 학교를 결석하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약을 먹을때만 열이 살짝 내려가고, 음식을 먹으면 다 토해내더니, 오후에는 배가 아프다며 떼굴떼굴 구른다. 결국 다시 병원을 찾으니 장염으로 보인다며 약을 다시 지어주었다.
4. 목요일... 아이의 열도 내려가고 죽을 조금씩 먹기는 하지만,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수시로 들락거려 결국은 이틀째 학교를 못갔다. 학교에서 '똥'을 싸면 친구들이 놀려서 안된다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큰일 보는것을 소재로 다룬 책들이 나오는 이유가 다 있는가 보다.
아이가 보았던 <마법사 똥맨>
이나 <똥싸는 도서관>
이 생각나는구나...ㅎㅎㅎ
5. 금요일... 학교를 이틀이나 쉬었더니 아이는 학교에 가기 싫다며 어리광을 부린다. 열도 안나고 어제보다 상태가 좋아보여 학교로 보냈다. 화장실 갈 일을 걱정하는 아이에게 물티슈까지 챙겨주며 친구들도 모두 똥을 싸니 걱정말라고 보냈다.^^ 그런데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가 힘들다며 잠들더니 다시 열이 오르기 시작한다. 밤에는 열이 41도까지 오르며 나를 놀래켰다. ㅠㅠ
6. 토요일... 열이 38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병원에서는 특별한 소견은 보이지 않지만, 혹시 모르니 소변검사를 하자고 한다. 별일 아니기를 바랄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배설만 계속하니, 안그래도 마른 아이가 더욱 야위어 간다. ㅠㅠ
7. 일요일... 다행히 열이 내려가고 아이의 컨디션도 조금 나아진듯 하다. 지금까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아이가 배고프다며 밥을 달란다. 밥을 먹는건 무리인듯하여 호박죽을 끓여주니 맛있다며 먹는다. 하지만, 먹고나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며 배아프다고 아우성이다. 아~~ 줄어드는 몸무게를 어떻게 보충해주나...
8. 월요일... 지난 금요일을 꼬투리 삼아 학교에 갔다 다시 아프면 어쩌냐며 학교에 안가겠단다. 물론 여전히 음식을 먹으면 화장실로 직행이다. 아픈게 다 나으면 맛있는 고기반찬을 해주겠다며 아이를 구슬려 죽까지 싸서 학교로 보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는 다소 기운이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별 탈 없었는가 보다.^^
9. 화요일... 아이는 음식을 먹으면 화장실로 가는것 말고는 많이 좋아졌다. 오늘은 학교에서 밥을 먹었는데 괜찮았단다. 아픈게 다 나으면 먹고싶은 것들을 읊어대는데 끝이 없다. 지난 일주일을 아무것도 안하며 보낸탓에 어리광만 늘었나보다. 숙제좀 하라고하면 배가 아프다며 찡얼거린다. 아~~~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리려면 한참이 걸릴것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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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그런 와중에 꿈꾸는섬님께서 생일선물을 보내주셔서 잘 받았다는 인사도 못했다. 꿈꾸는섬님께는 이래저래 선물을 많이 받아 사양했는데, 눈독을 들이던 <100인의 책마을>을 보내주신다니 덥썩 받았다.^^ stella09님이 이벤트 하실때 가끔 몰래보던 서재라 참여를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선물로 보내주시니 즐독 하겠습니다. 아이가 아파 정신 없던 와중에도 stella09님이 쓰신 부분은 먼저 찾아서 읽어 보았답니다.ㅎㅎㅎ 워낙 책읽는 속도가 느려 책마다 양장본처럼 끈이 달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형태로 사용하는 책갈피도 함께 보내주셨네요. 깜찍한 백호와 함께 기운내서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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