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말고사를 치르는 큰 아들때문에 지난 주말부터 정신이 없었네요.
아이가 시험 보는날 아침이면 전 시험 잘보라 하지 않고 항상 열심히 하고오라고 하지요.
예전에 꿈섬님 조언처럼 초콜릿을 하나 쥐어 보낸다는게 어제도 깜박했어요.
그도 그럴것이 저도 어제 아침부터 많이 바빴거든요.^^
어제의 얘기를 하려면 지금으로부터 1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네요.
친구가 운전면허학원 등록 한다길래 따라갔다가 친구의 꾀임에 저도 덜컥 등록했었지요.
운전연습 열심히 하면서 필기시험 봤는데 저는 붙고, 친구가 68점 맞아서 떨어졌지 뭐예요.
함께 시험보러 가자더니 결국은 소심한 저 혼자서 두근반 세근반 마음을 다잡고 시험보러 갔지요.
코스는 한번에 붙었는데 긴장했는지 주행에서 사이드 안내려서 떨어지고 말았어요.ㅜㅜ
그리고 두번째 주행보러 가서는 너무 빨리돌고 횡단보도에서 시동도 꺼져서 기대 안했는데,
ㅇㅇㅇㅇ 합격입니다 하더군요.ㅎㅎㅎ
그때는 당장 차 한대만 있으면 몰고 다닐것 같아서 중고차도 알아보고 했는데, 학교 다니고 직장 다니고 결혼해서 아이들 키우다보니 15년 동안 장농면허가 되어 버렸지요.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옆지기가 비용은 걱정말고 운전연수 하라는데 막상 하려니 무섭더라구요.
저희집 차가 연애시절부터 타던거라 이제는 망가져도 아깝지 않다는 거지요. -.-;;;;
결국 몇 달 동안 할까말까 고민하며 어영부영 보내고 6월에 큰맘 먹고 접수하러 갔더니, 대학생들이 방학이라 많이 밀려서 7월에나 된다네요.
그리고 어제........
처음으로 학원 갔는데 강사님이 15년된 장농면허 보고 갑갑해 하더라구요. -.-;;;
강사님이 운전석에 앉아서 이것저것 설명하고 도로로 나가서 한바퀴 돌더니 자리 바꾸자네요.
허걱~~~
떨리는 마음으로 운전석에 앉아서 두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동네이고 맨날 다니던 길인데 운전석에 있으니 하나도 안보여요. ㅎㅎ
그리고 오늘 둘째날.......
오늘은 처음부터 운전석에 앉아서 출발~~~
어제는 동네의 같은 길만 돌더니 오늘은 멀리까지 나갔다 왔어요.
자꾸하니까 안보이던 뒷거울도 가끔은 보이고, 강사님이 걱정했던것 보다는 잘 한다길래 신나게 드라이브 하고 왔답니다. 역시 칭찬은 장농면허도 달리게 하는군요.ㅎㅎㅎ
내일은 또 어디를 가게 될지 긴장되지만 그래도 신나요.
열심히 연습해서 장농면허 탈출해 보려구요. 아자아자~~~~
혹시 누가 알아요?
울 옆지기가 진짜로 배낭메고 유럽여행 가자고 할 때 제가 유럽을 열심히 운전하며 돌아 댕기고 있을지...ㅎㅎㅎ
그 때를 대비해서 고등학교 지리교사인 저자가 가족과 함께 유럽을 자동차로 여행하면서 얻은 '자동차 유럽여행의 진수'를 담았다는 <드라이브 인 유럽>도 추가도서 목록에 담아 두어야겠네요. 중국, 일본, 유럽, 동남아, 미국 등을 여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조목조목 알려주어 초보도 도전할 수 있다니 구미가 당기는군요.^^
자~~ 아직 면허가 없으시거나 저처럼 장농면허이신분들 어서어서 도전하세요. 소심한 새가슴의 같은하늘도 하는데 누군들 못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