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영혼의 노래
어니스트 톰슨 시튼 & 줄리아 M. 시튼 지음, 정영서 옮김 / 책과삶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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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언(Indian)들의 고귀한 영혼을 모은 글을 접하게 되어 그들의 문화,언어,풍습 등을 새롭게 이해하고 인식해 나가는 좋은 계기가 되어 다행스럽기만 하다.18세기 청교도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하고 개척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들은 원주민들을 오지로 격리시키면서 갖은 학살과 약탈,수모를 안겨 주었던 인디언 부족들의 역사와 문화,풍습,언어,종교들이 우리가 애매하게 알고 있는 지식보다 더욱 생동감과 현장감을 안겨 주고 있어 살아있는 인디언의 마지막 육성모음집과 같은 느낌을 안겨 주고 있다.

 

이 글은 동물기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시튼이 인디언의 문명을 그대로 들려 주고 있어 값진 역사학습이 되어 주었다.시튼저자는 인디언의 사상과 문화에 대한 기록을 모으면서 다수의 인디언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보여진다.인디언 사상과 문화에는 보편적이고 기본적이며 삶의 근원적인 종교적 내용도 포함이 되어 있는데 인디언들이 직접 쓴 종교적 경전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다만 인디언 부족들이 살아가면서 정해 놓은 규율과 삶의 방식 등이 삶의 근원이고 종교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 글에서 새롭게 알게 된 인디언 부족은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수우족,샤이엔족,오지브웨족,이로쿼이족,쇼니족,푸에블로족,나바호족,아즈텍족,마얀족이 규모가 크고 인디언 민족의 사상을 근거로 삼고 있다.나아가 인디언 종족의 지도자들도 다수이다.시튼은 '최고의 인디언에 의한 최고의 인디어전 삶'을 기록하려 노력했음이 글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백인들에 의해 쫓기고 학살당하면서 이제는 인디언이라는 이름은 겨우 몇 백명 정도만 보호구역에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인디언의 가르침에는 예술품,수공예품,목공예품,농사,사회적 생활,건강,기쁨 등이 망라되어 있기에 인디언 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읽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었으면 한다.

 

특히 북미 인디언들에게는 사제,우상,희생양도 없었지만 그들이 믿는 12계율을 바탕으로 그들의 마음 속에는 '위대한 영'과 연결되어 있으며 보이지 않는 존재를 숭배하고 그 믿음 속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확신했으며 영혼과 진리 속에서 현재하는 존재로서 숭배했다는 것이다.나아가 그것은 위대한 정신이었으며 자신의 피조물과의 교감을 통해 발현되는 존재였다는 것이다.보이지 않는 영을 숭배하면서 청렴한 생활과 타인을 사랑하는 자세로 살아갈 것을 12계율에 잘 명시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결혼을 하는데 특별한 의식은 없었다고 한다.남자가 여자와의 결혼을 원해 여자가 승낙하면 여자 부모의 노동력이 상실되는 만큼 보상의 성격으로 남자 재산의 일부를 떼어 주었다는 것이고,살다가 문제가 생기면 즉 불행,부정,불임이라는 이유로 언제든 결혼은 파기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그것은 민사상 계약에 기초한 것이고 모세의 율법과 비슷한 근거에 입각하고 있다.나아가 뉴잉글랜드,멕시코 등지에서는 기독교인들에 의해 고문과 가죽 벗기기 등 잔인한 화형이 시행되고 있었다고 하는데 전쟁포로에 대해 자행된 고문은 인디언들에게는 괴멸적 패배를 안겨 주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나아가 인디언은 죽을 때가 되었음을 느끼면 언제 어디서든 초연하고 결연함을 보여 준다고 한다.특히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는 죽음을 두려워하기는 커녕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글 하거나 이때를 대비해 준비해 두었던 죽음의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인디언들에게는 용기,용감이라는 것이 일상의 덕목이고 고매함을 잃지 않으려 했다.신대륙을 점령한 신교도들의 핍박과 수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은 두려움,분노,욕망,번뇌에 굴복하지 않는 종족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신교도들에 의한 물자,총기 공급 등도 철저히 거부하면서 그들만의 꿈과 예언에 의한 삶의 방식을 고수한 것으로 보여진다.

 

힘과 무력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이었던 인디언들의 사상과 문명을 괴멸시키고 이제는 보호구역에 소수만이 남아 삶을 꾸려 가고 있는 인디언의 역사와 문화,종교,인습,규율,언어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인식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다행스러웠다.특히 그들은 고매하고 청렴결백하며 타인과의 조화를 기본으로 용기라는 덕을 최고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죽음의 문제에서도 초연한 결의를 보여 주는 그들의 삶의 자세와 태도에서 살아 있는 숭고한 정신을 읽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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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쩌자고 내 속옷까지 들어오셨는가 - 다큐PD 왕초의 22,000킬로미터 중국 민가기행
윤태옥 지음, 한동수 감수 / 미디어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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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백성들이 기거하는 공간이 집이고 백성들의 집이었기에 한자어인 민가라고 부르지 않을까 한다.본래 집가(家)는 집면에 돼지시가 합쳐진 글자로서 집면은 상투를 튼 지도자의 형상이고 돼지시는 하늘을 우러러 떠받드는 군왕의 모습을 띤다고 한다.어찌되었든 집가라는 글자의 모양 속에는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지붕 밑에 사람들이 그 안에 살아가는 모습도 연상이 된다.역사 이래 사람들이 살아가던 주거공간인 집은 나라와 지방마다 고유의 전통가옥과 특성이 담겨져 있는데,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1차원적인 개념을 떠나 집안의 대소사를 비롯하여 바깥 손님을 맞이하고 예의격식을 갖추는 사회 최소단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원 3세기 중국 중원에 죽림칠현 중에 유령(劉伶)이라는 술꾼이 있었는데 평소 그는 술만 마시면 몸에 걸친 옷가지를 훌훌 벗어 젖힌 채 알몸으로 방약무인했다고 한다.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그를 찾아와 알몸에 대한 추태를 힐난하고 조롱하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나는 천지가 옷이고 집이 속옷인데,당신이 어쩌자고 허락도 없이 내 속옷까지 들어오셨는가?"

 

대단히 기발하고 재치있고 해학적인 발상이다.보통사람 같으면 알몸행세도 못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번뜩이는 재담을 이끌어 낼 수가 있었겠는가.집에 대한 생각과 관념이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이 기거하면서 여러가지 생각과 상념이 교차할 것이다.가깝게는 어머니의 품과 같이 편안한 본향과 같은 공간,식욕과 성욕을 채우는 공간,비,바람,추위를 막아 주는 공간,어떠한 사연이 담겨져 있고 또 다른 사연을 채워 가려는 공간 등 집에 대한 생각과 감정은 시간이 더 해 갈수록 정념은 더욱 깊어져 가리라 생각한다.

 

이번 도서는 중국마니아라고 할 정도로 중국의 이모저모를 발품을 팔아가면서 중국 각지방의 민가를 소개해 주고 있는 윤태옥저자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출발점으로 하여 상하이,푸졘,광시좡족자치구 등의 소수민족,조선족이 거주하는 만주벌판에 이르기까지의 지방만의 민가의 특색을 중국의 역사,문화,기후,분 등과 관련지어 잘 들려 주고 있으며 컬러화보까지 삽입되어 있어 중국민가를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읽어 가다 보니 중국 소수민족 중에 묘족(猫族)이 고구려의 후예라는 점 새롭게 알게 되었고 중국 만주지방에 흩어져 살고 있는 조선족들의 민가는 한국 전통가옥을 옛모습 그대로 보여 주기에 정감마저 들었다.어린시절 단란하게 초가집에 대가족이 살아가던 시절의 기억과 추억이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구중궁궐과 같은 베이징의 사합원은 중국에서 가장 전통적인 가옥구조라고 할 수가 있다.대가족이 살고 하인들을 두었던 고위신분들의 가옥이어서인지 손님을 맞이하는 방부터 부부의 침실인 동이방,서이방 그리고 자식들의 방인 동상방,서상방,하인의 방과 창고였던 도좌방이 있으며 창은 모두 마당을 향하며 화장실은 서남방 모서리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대표적인 사합원의 가옥은 중국현대문학의 거장인 라오셔의 기념관을 들 수가 있다.베이징을 벗어나 상하이로 들어가면 이롱(里弄)주택을 볼 수가 있는데 다닥다닥 오밀조밀하게 붙어있는 연립주택을 연상할 수가 있다.좁은 골목에 누추한 집으로 이어져 있는데 이러한 가옥구조는 삼합원과 사합원을 강남의 지형과 기후 등의 조건에 맞게 변형한 것이라고 하며 복층이 많다는 점이 특색이다.

 

전란을 피해 숨어든 유민들의 보금자리인 푸졘성의 객가인의 투러우(土樓)는 외벽이 두텁고 대문이 튼튼해서 대문만 닫아걸면 마치 성채(城砦)의 요새와 같이 매우 견고한 철옹성과 같은 느낌이다.중국에서는 유민이 다섯 차례 발생했는데 그때마다 유민들이 전란을 피해 새로운 삶을 찾아 남으로 피난했는데 그들이 객가인의 선조라고 한다.그들은 주로 홍콩의 위아래인 장시성,푸졘성,광둥성에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객가인의 후손들 중에는 덩샤오핑을 비롯하여 대만의 리덩후이,싱가포르의 리광야오,그리고 실업계의 거부인 리자청 및 세계각지에 분포되어 있는 화상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투러우는 원형,방형,장방형 등 다양한 모양을 갖추고 있다.나아가 광동성에는 군사용 망루 또는 돌집 모양의 조루가 있다.이러한 조루는 티벳,쓰촨 등에도 발견된다.

 

광시좡족자치구,구이저우성,후난성 등지에는 소수민족이 다양하게 분포하여 살고 있다.산지가 많고 교통이 불편한 탓에 간란주택이 많다.한국의 고상식(高床式)과 비슷한데 지면에서 받침대를 세워 집을 짓는다고 한다.습기,벌레,뱀 등을 차단하며 경사면에 집을 짓는 것이 통상적이다.뾰족한 꼭지모양과 겹처마가 10층이 넘는 누각들을 자랑하는 고루와 비와 바람을 피하고 앉아 쉬면서 강물을 관조할 수 있다고 해서 풍우교라고도 한다.먀오족의 거주공간인 조각루(弔脚樓)는 하천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은 가옥구조인데 일몰후 야광은 물빛에 반사되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아름답기 그지없다.먀오족이 고구려의 후예라는 점에서 관심있게 읽었고 기회가 닿으면 김인희저,푸른역사간/1300년 디아스포라,고구려 유민 읽어 보려 한다.그외 구이저우의 안순 둔보,구이양 석판방,윈난 객잔 및 보이차의 길,목릉방과 동티베트의 조방과 조루를 소개하고 있다.

 

사막 폐허의 고성은 시간이 정지되어 있는 것과 같이 고적한 여운을 안겨 준다.중국 고대 서사시의 주인공인 <뮬란>을 등장시킨 에니메이션과 함께 송대의 악부시집과 문원영화(文苑英華)가 소개되고,섬서성의 동굴집인 야오동도 볼 만했다.땅을 파고 들어간 집으로 고원의 기후 특성상 야오동은 일면 원시적인 느낌을 줄 수가 있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야오동이 매우 실용적이고 과학적인 주택이라는 것을 새삼 인지하게 되었다.나아가 네이멍구의 게르 또는 겔 유목민들만의 고유 가옥구조이다.조립하고 해체하기가 쉽게 되어 있다.탄력성이 있어 끊어지지 않고 웬만큼 비틀어져도 형상기억합금과 같이 형태를 잘 유지한다고 한다.나아가 북만주 어원커족.어룬춘족의 사인주 러시아와 몽골공화국과 중국에 걸치는 넓은 지역에 작은 마을로 분산되어 있다.마치 고깔모양의 텐트모양과 같은 가옥구조이다.끝으로 만주 초가집 온돌집은 한국전통 가옥구조를 띠고 있어서인지 고즈넉하면서도 정감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중국의 민가기행을 통해 다양한 가옥구조와 그들이 그러한 가옥구조를 짓고 살아가는 바탕에는 이주와 수난을 피해 형성된 것들과 날씨와 기후 및 외부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지어진 것들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하고 중국의 백성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인습,문화의 한 단면을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어 다행이다.고풍스러운 가옥이 있는가 하면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가옥도 있다.가옥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소산이고 삶의 기록이라는 것을 새삼 발견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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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이드 전쟁 - 황색 언론을 탄생시킨 세기의 살인 사건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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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언론사의 기자는 특종(Scoop)을 잘 잡아야 한다.강렬하면서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제목과 기사는 독자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고도 남기에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 법이다.내용의 밀도도 중요하지만 오감을 자극하는 제목,기사라면 더욱 시선을 끌고도 남을 것이다.요즘에는 SNS가 발달되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거침없는 찬.반 양론으로 가르는 파죽지세와 같은 댓글과 실시간 이슈가 핫뉴스로 떠오르는데 골치 아픈 영역보다는 가벼우면서도 가십거리가 되는 엔터테인먼트성 이슈가 커다란 화제거리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선정적이고 프로적인 보도로 장기간 세인들의 뇌리에 남고 있는 <타블로이드 전쟁>은 19세기말 정확히 1897년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토막사건에 얽힌 뉴스인데 이 선정적인 뉴스를 둘러 싸고 판매부수 전쟁에 언론사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해당 언론사는 바로 퓰리처의 뉴욕 월드의 전신인 퓰리처사와 뉴욕저널의 전신이 허스트이다.

 

미국 언론의 역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이지 않지만 1897년 당시 미국 언론은 교통,통신 문제가 요즘과 비교하여 격세지감은 있지만 <토막살인>과 관련하여 사실과 진실을 가리고 판매부수를 하나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언론의 사주 및 기자들의 열띤 경쟁은 요즘과 비교하여 전혀 뒤떨어지지도 않고 손색도 없다.어떠한 이유든 '토막살인'은 씻을 수 없고 용서할 수가 없다.게다가 죽은 사람의 두부를 자르고 두 다리를 끓는 물에 삶았다는 경악할 세기의 사건은 그 자체로 전율감과 공포심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왜 이러한 세기의 토막살인이 일어났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건의 내막은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 온 이민자 부부가 생활력도 없는 가운데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니 부인이 외간남자를 좋아하게 되고 그 외간남자는 부인의 교사(敎唆)에 의해 남편을 살해하고 주검을 다시 톱으로 두부를 자르고 양다리를 끓는 물에 삻았다는 것이다.외간남자가 남편을 죽인 후엔 다음 과정은 부인이 모두 저질렀다는 증언이 나왔다.살해된 장소인 우드사이드 오두막을 중심으로 시체 토막 발견 지점,낵 부인의 아파트,마사지로 일했던 희생자 굴든수프의 목욕탕,법정,경찰 본부 등이 스케치되어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사건,사고의 전개과정을 알기 쉽게 한 점도 인상적이다.즉 피살자,용의자,기소,재판,평결순으로 되어 있다.가해자 낵 부인은 수감생활을 마치고 난 뒤 자신은 남편 굴든수프를 사랑했고 죽이려 하지 않았다는 알쏭달쏭하게 말을 남기고,이발사였던 마틴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

 

게다가 이스트 강과 허스트 강에서 발견된 시체토막의 진실에 관해 미스터리를 푸는 자에게는 포상이 걸리다 보니 돈에 눈이 먼 허접스런 증언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지만 공시소를 비롯하여 시신의 해부,법의학자 등이 등장하면서 사인(死因)을 정확하게 파헤치려는 과학적 수사도 눈길을 끌었다.

 

"인간 본성에 숨겨진 천박하고 야만적인 면을 드러내는 충격적이고 충동적인 괴물 신문들이,새로운 살인 사건 덕에 매우 호황을 누리고 있다.(중략)현실과 허구의 유명한 탐정들을 모두 부끄럽게 만들 지경이다." - 본문 -

 

이 사건이 종결되고 이 세기적인 사건에 대해 재탕이 반복되는데 그것은 바로 이것을 소설로 각색했다는 점이다.읽어보지는 않했지만 <세 남자와 한 여자 : 뉴욕의 삶 이야기> 그리고 <굴든스프 미스터리>와 <머리 없는 시체 살인 사건>등이다.죽은 자는 말이 없다.내 생각에 낵 부인은 모양만 여자이지 체형과 하는 짓은 꼭 남자 이상이고 악녀라고 부르기에 딱 맞다.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면 남자의 경제적 무능력이 가정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데,남편 굴든수프가 비록 마사지 일을 하면서 근근히 생활을 이어갔지만,그는 광산채굴 일을 하려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마당에 이발사와 관계가 깊어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살인을 저지르고 뒤늦은 후회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억울하기까지 하다.이를 놓칠세라 두 언론은 각축을 겨루면서 판매전쟁에 돌입했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고 가상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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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세계사 - 우리가 알지 못했던 43가지 역사 이야기
박은봉 지음 / 책과함께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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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역사 소설을 보면 굵직굵직한 시대상황과 연계한 인물,사건,사고 등이 연결되어 서술하고 있다.저자의 예리한 통찰력과 상상력을 가미한 해제 등도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당대 얽혀 있던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고 배경지식을 넓혀 갈 수가 있다.아울러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는 데에도 역사 이야기는 나름대로의 지식과 교훈,통찰력과 예측의 힘을 부여해 주기도 한다.

 

팍에 박힌 고루한 역사 이야기는 자칫 재미와 흥미,가독성을 잃을 염려마저 있지만 구체적인 이슈 및 에피소드는 나름대로 역사의 뒤안길을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하고,일상에서 지인과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내에서 의견교환을 나눌 수가 있어 학습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자칫 딱딱해서 관심외의 대상이 될 뻔한 역사 이야기를 재미나는 에피소드와 교훈을 실어 준다면 읽는 재미를 안겨 주고 자신의 삶과 연계하여 통찰력과 비판력을 기르는 데에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글은 1993년 2월부터 1년 2개월 정도 <FM은 내 친구>와 <밤의 디스크 쇼>에서 소개된 43편의 '세계사 뒷이야기'이다.한 인물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사건과 비화가 공감이 가기도 하고 동정심이 가기도 하는 등 동류의식마저 일게 하였다.이름만 대면 거의 알 수도 있고 들어봄직한 인물들 위주로 구성이 되어 친근감마저 들게 한다.소개되고 있는 인물들은 비범하기도 하지만 인간내면의 사랑과 꿈,야망,거짓말,실수,오해,내면의 세계들을 다루고 있어 마치 그들의 심리세계를 엿보는 것 같아 흥미롭기도 했다.

 

베토벤이 사랑한 '불멸의 여인'에게 쓴 연애편지,팜므 파탈로 알려진 클레오파트라의 사랑과 야망,<모나리자>는 다 빈치 자신을 그린 것인가,<목포의 눈물>과 <홍도야 우지 마라>에 얽힌 나라 잃은 비애,비행기와 낙하산의 시조는 중국이다,콜럼버스와 나폴레옹의 거짓말의 저의는? 희극과 비극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찰리 채플린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영친황의 약혼녀 민갑완의 한많은 사연 등이 소개가 되고 있다.

 

딱딱하지 않게 인물과 사건 등을 자료를 중심으로 어떻게 흘러 가고 인물의 내면의 모습은 무엇이었이며 당대 사회의 정체성과 한 개인이 처해있는 입장과 당위성 등을 밀도있게 그리고 있는 점이 현대인들에게 단순히 가십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떠나 '나'라면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 나갈 것인가를 자극하기도 한다.경우에 따라서는 그 인물들이 자신에게 롤 모델이 될 수도 있고 삶의 지혜마저 안겨 주기에 현재는 과거와의 대화이고 미래를 열어 가는 창이고 거울이라는 교훈을 새삼스레 얻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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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이야기 - 당신은 아는가? 자유를 얻기 위하여 치른 희생을, 그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찰스 커핀 지음, 오소희 옮김 / 리빙북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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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동.서양의 역사를 읽다 보면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삶도 그만큼 편리해지고 예전에 누리지 못한 다양한 자유를 찾게 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보통 사람 즉 한 사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백성들이 시대에 따라서는 말과 행동,표현,종교의 자유가 없어 국왕이나 황제,교황의 통치만을 따라야 하는 억눌린 시대가 지속되어 왔다.삶은 말 그대로 핍박과 가렴주구의 나날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유의 개념이란 무엇일까? 개인에게는 말과 행동,종교,결사,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자주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사회환경이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표면적으로는 정치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신자본주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적,경제적 신분과 권력을 갖은 소수의 힘에 의해 자유스럽지 못한 퇴행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아이러니마저 강하게 든다.도덕과 윤리,정의와 상식을 돈과 권력이 대체하고 선행과 양심,소신,신념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은 소수 계층의 권력의 덫에 가려져 빛을발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권력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 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다수의 양심과 신념이 시간문제일 뿐 서서히 빛을 발하고 그것이 합법적인 권력의 근원이 될 날이 올 거라고 기대한다.

 

자유(Freedom)라는 개념은 폭정과 폭압을 일삼는 절대왕권이나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교권과 맞서 이전보다는 나은 삶을 누리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진정한 자유의 표상이라고 생각이 든다.그만큼 어렵게 찾은 자유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에 그 의미와 가치는 숭고할 뿐이다.

 

찰스 커핀저자가 펴낸 <자유 이야기>는 얼핏보면 대형 이슈,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리라 생각했는데 작은 사건을 중심으로 사건과 에피소드가 전개되어 간다.13세기말에서 17세기초 영국,프랑스,스페인,독일 등에서 일어난 교권과 왕권의 절대권력과 백성들에 대한 극심한 탄압을 두고 양심과 지조있는 인물들이 부패한 권력을 밀어 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잘 나타나 있다.특히 중세유럽에서는 카톨릭 교회를 중심으로 한 교권이 절대권력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백성들에게 성경을 읽을 권리도 부여하지 않고 단지 노예와 같이 순종적일 것만을 명령하고 지시한 것에 유클리프 등의 학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던 것이다.결국 힘에 밀려 이들은 무참히 처형을 당하고 말았다.

 

이 글이 중.근대 유럽사를 다루고 있는 만큼 유럽사에 대한 역사적 배경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쉽게 이해하고 읽힐 것이다.나아가 사건,사고와 관련한 삽화가 등장하고 있어 그리 어려운 텍스트는 아니다.또한 익히 학습을 통해 들어봤을 굵직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어 매우 친근감마저 든다.종교개혁을 주창한 마르틴 루터를 비롯하여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영국의 헨리8세 등과 정치권력을 저울질하려던 영국,스페인 등의 세력다툼,영국에서 종교의 박해를 피해 미국 땅을 밟아 정착한 사람들의 얘기가 순차적으로 전개된다.그중에 종교 권력을 내세워 이단으로 몰린 자들은 화형 등 극형에 처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점이며,그들의 말과 명령,계율이 최고일 뿐이었던 것이다.

 

이 글을 쓴 찰스 커핀저자는 19세기 중.후반을 군인과 기사라는 직분 속에서도 늘 진리를 수호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다만 자유라는 개념이 중.근대 유럽에 한하여 쓰여진 것이라 다소 그 의미와 폭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19세기 이후 20세기로 들어서면서 여성도 참정권을 얻게 되고 민주화의 태동과 욕구로 인해 남.녀 평등권도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전개되는데 이는 소수 계층이 아닌 다수의 백성,억눌린 자들이 합세하여 부딪히고 저항하여 싸운 고귀한 산물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자유,진리,평등,정의,상식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새삼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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