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는 지도 - 12개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제리 브로턴 지음, 이창신 옮김, 김기봉 해제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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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역사에 수많은 문물과 문명의 족적이 씨줄과 날줄로 구성되면서 인류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해 왔다.이러한 문물과 문명의 개인의 영민함과 사회,시대의 반영물이 되기도 한다.그러한 측면에서 지형물을 원하는 축척법에 맞춰 실체에 걸맞게 제도(製圖)했던 것이 지도이다.지도가 주는 이미지는 시기별로 다르게 다가왔다.학창 시절에는 지형지물을 익히는 수준이었고 요근래에는 지도에 담긴 의미와 개념을 곱씹어 보는 데에 있다.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방대한 지도에 대한 지식의 향연이 바로 《욕망의 지도》에 광대한 대서사적으로 촘촘하게 기술하고 있다.

 

 제리 브로턴저자 이 글의 완성을 위해 20여 년을 준비해 왔다고 한다.주변 사람들의 많은 조언과 격려,관련자료 제공 등에 힘입어 지도의 역사가 탄생되었던 것으로 보인다.지도에 담겨 있는 세계관을 12개의 코드로 해독해 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줄기이다.과학,교류,신앙,제국,발견,경계,관용,돈,민족,지정학,평등,정보라는 코드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다.평소 지도에 대해서 관심과 흥미가 있었기에 비록 두툼하게 엮어져 있었지만 관심과 흥미에 비례하여 읽는 재미와 유익함이 배가 되었다.과연 지도 속에 담겨 있는 12개의 코드는 무엇을 의미하고 상징하는 것일까.

 

 지도란 실체가 아니라 개념이라는 것이다.개념이 없는 사람은 세상을 보는 눈과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의 인생철학이 없는 사람이다. -P9 보르헤스 -

 

 우선 저자가 말하려는 지도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가? 첫째,지도란 지리적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인간이 만든 개념이라는 사실이고 둘째,역사학에서 회자되는 역사의 '공간적 전환'이 왜 필요한가를 살펴야 하고 셋째,지도를 매개로 인간이 세계라는 공간에 대해 이해하는 방식의 변화를 12개의 키워드로 인식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세계와 역사 개념을 반성하는 거울로 활용될 것이며 넷째,민족이라는 상상의 공동체를 현실로 만든 것은 지도였다는 점이며 다섯째,지도를 만드는 코드가 제국에서 발견,경계,관용,돈,민족,지정학으로 변천되는 과정을 통해 변방의 유럽이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는 점과 근대라는 '시간의 결을 거슬러서' 지도를 해체적으로 읽는 역사적 안목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며 여섯째,현대 디지털 지도의 총아인 구글어스를 서술함으로써 지금 우리가 어느 지점에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인류 문명의 지도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 있다.

 

 

       최초의 세계지도인 바빌로니아 세계지도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 사본

 

 

                       동아시아 최초의 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가장 오래된 현존 지구본(1492년)

 

 

                  아폴로 17호 승무원이 찍은 우주에서 최초의 지구 사진

 

 

 지도는 세계를 단순히 반영키보다 세계에 관해 제안을 한다.그것은 특정한 문화를 지배하는 추측과 그 문화가 몰두하는 생각에서 나온다.지도와 이런 추측 또는 생각은 상호 보완적이지만,그 관계가 고정되거나 안정적인 것만은 아니다.예를 들어 <헤리퍼드 마파문디>는 기독교가 이해하는 창조와 예상되는 세계의 종말을 제시하고,<강리도>는 제국의 세력이 중심에 놓인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그 세계에서는 풍수에서 말하는 '형세'에 간한 믿음이 세속적 존재의 핵심으로 보여진다.이러한 지도는 모두 지배자 즉 통치자(종교,정치,평등,관용)을 이해할 조건을 창조하고,일반인은 이를 바탕으로 주위 세계를 이해하고 동시에 자신을 이해하지 않을까 한다.현대는 종이로 만든 지도에서 GPS 등 위성사진,구글 어스 등에 의한 디지털 지도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저자가 "우리는 다양한 개인,국가,단체가 다양한 지도를 제작한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새로운 지리학 눈앞에 두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데 하나의 목표,수량화한 정보를 독점해 경제적 이윤을 축적한다는 목표를 추구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미 그려진 지도에 담긴 12개 코드의 세계관은 저자의 주도면밀한 연구와 분석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진다.오랜 기간 연구작업 끝에 탄생한 지도의 역사인 만큼 참고문헌도 물경 94권이나 된다.지도는 시대별,지도 제작자의 독창성 등에 따라 그 지도에 담긴 의미가 다소 차이는 나지만 대부분은 통치자의 의도가 깊게 내재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평등함이 현대인이 요구하는 덕목인 가운데 내일을 향한 지도의 향방의 쏠림이 크게 주목된다.구글 어스의 파괴적일 정도의 디지털 시대의 급부상은 단연 시대를 앞서가고 세계관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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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인도를 만나다
김도영 지음 / 북치는마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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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경제성장과 잠재력을 보이고 있는 브릭스(Brics)국가의 하나인 인도를 만나게 되었다.인도에 대한 지식을 그야말로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기억과 드문드문 접하는 정치,경제 등의 뉴스를 통한 것이 전부이다.세계 4대문명 발상지 중의 하나이면서 오랜 역사,신화,종교,언어를 갖고 있는 인도는 어느덧 12억이라는 인구를 갖고 있다.듣기로는 빈부격차가 매우 심한데 이는 사회적 계급과 부의 대물림 등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과 낙후되었던 인도를 산업화,도시화를 진행시키면서 인도인들의 생활방식도 많이 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중문학를 전공한 중국학도이면서 인도 네루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를 취득하여 거의 27년 정도를 인도에서 사회과학과 한국학을 가르치고 계시는 김도영저자의 '인도 엿보기'는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으로 크게 대별할 수가 있다.인도 사회를 유지하는 기조가 다르마라고 하는데 그것은 종교적,윤리적인 사회질서를 나타내는 것으로 카스트 제도에 따른 사회 규범을 가르키고 있다.반면 돈을 바탕으로 한 부를 나타내는 아르타는 서구 자본주의가 유입되면서 부가 생존의 수단이 되었다고 한다.인도는 1991년 시장 개방을 선언하면서 '브릭스' 및 '친디아(China+India의 합성어)'를 만들게 된 바탕이었다.카스트 및 힌두교가 그들의 정신적 의식구조 및 사회규범을 통제해 왔지만 이제는 시장 자본주의에 따른 계약사회로 전환되면서 인도인의 삶의 의식과 생활방식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바깥에서는 생계를 위한 부와의 전쟁,집에 와서는 전통적인 사회규범을 지키려는 성향이 강하다.

 

 인도인이 가장 중시하는 경전이 마가바뜨 가따인데,인도의 대 서사시 마하바라타 중에 일주나와 크리슈나 신이 대화하는 내용이 나온다.경전에는 세 가지 가르침이 나온다.그것은 돈은 필요하지만 돈을 쫓는 삶을 살지 말라는 마야(Maya),세상의 것 이를테면 세상 명리나 색에 유혹되지 말라는 모(Moh),분노로서 내면을 가라앉혀 화를 내지 말라는 크로드(Krodt)이다.세 가지 모두 힌두교의 금욕적인 성격을 잘 보여 주고 있는데 앞의 두 가지는 유혹에 대한 경계이고 세 번째는 자기 통제를 잃은 화를 경계하고 있다.저자의 말에 의하면 평상시 인도인은 즉석에선 화내지도 않고,감사의 표시도 약하고 미안해하지도 않는다고 한다.속으로 삭히면서 자기 통제 의식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그렇지만 어느 정도 권력과 권한이라는 울타리가 생기게 되면 관료적이고 권위적으로 돌변한다고 한다.그러한 맥락에서 보면 인도사회는 양순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공무원과 같은 관료가 되면 공무원 특유의 권위주의,보신주의에 젖어 든다고 볼 수 있다.나아가 그들은 당장의 이익을 사수한다.당장의 이익,개익의 이익을 무엇보다 우선시하고 있다.

 

 인도의 신화는 셀 수 없이 많은 것 같다.머리에서 입으로,입에서 귀로,귀에서 머리로 다시 입으로 전해 오는 구전의 전통이다.가장 오래된 문헌인 베다를 비롯하여 제사를 위한 사마 베다,공양과 희생을 위한 야주르 베다,기복 성격의 아타르바 베다가 있으며 그외에도 찬가의 용법,기원 목적 등을 설명한 제의서도 있다.인도인의 특징은 교육방식이 쓰고 정리하는 것보다는 입으로 말하는 발표,주장이 강한데 이는 암기교육을 유년시절부터 시킨다고 하며,뇌의 기억력과 총명함을 유지하기 위해 천연약재를 많이 복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색으로 다가온다.이렇게 구전 전승에 풍부한 자료가 된 배경은 장구한 역사 속에서 외부와 많이 노출되고 침입을 통한 개방이 커다란 작용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 등의 카스트 제도와 전국민의 90%를 차지하는 힌두교가 인도사회를 오랫동안 지배하면서 사회규범과 윤리의식이 천착하게 되었던 것인데,시장 개방을 하면서 인도인들의 의식구조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한다.부모의 선택에 의해 혼인이 맺어지던 것이 연애결혼으로 바뀌어 가고 이혼은 상상할 수 없었던 문제인데 이혼률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젊은층들이 교육수준이 높고 의식이 개인주의로 변하면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현상이 아닐까 한다.대가족제도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젊은층 사이에서는 핵가족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인도의 윤리관을 살펴 보면 힌두교리에는 도덕적 가르침이 없다고 한다.기독교의 십계명,불교의 팔정도와 같은 가르침이 없다.그들은 오랜 세월 몸에 배인 카스트제도가 그들의 의식구조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그들의 기준에서 깨끗하고 더럽고 사악한 것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것으로 보여진다.인도인은 그들이 믿는 신적 존재에 의해 출생,결혼,내세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을 믿고 있다.그들이 믿는 가장 소중한 덕목은 사후에서라도 멋진 삶을 살기를 바라는 '구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구 12억,공용어 18개,103개 외국어를 포함아여 상용되는 언어가 무려 1,652에 달하고 있으니 가히 언어의 전시장이라고 할 만하다.예를 들어 타밀어를 쓰는 지역에서 힌두어를 쓰는 지역으로 전근이나 이사를 갈 경우에는 미리 그 지방의 언어를 습득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하니 중국에서 북경어를 쓰는 사람이 광동성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와 비슷한 양상이 아닐까 한다.27년 정도를 인도에 체류하면서 인도와 인도인의 내밀한 면을 가감없이 들려 주고 있는 이 글을 통하여 인도는 힌두교,카스트제도와 같은 단단한 의식구조와 시장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돈과 물질숭배가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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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혜 - 천년 동안 전해져온 영원한 지혜
렁청진 지음, 김인지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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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양의 역사,문화,신화 등을 놓고 볼 때 신화와 인물,위정자와 재상,영토싸움 등에 관한 정설과 야사 등을 읽다 보면 문명이 덜 발달되었던 시대와 문명이 발달되어 가던 시대로 크게 나눌 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서양의 문명이 로마.그리스 신화에서 시작되었다면 동양은 아무래도 중국의 문명이 시원(始源)이 아닐까 한다.한국과는 지정학적으로 가까우면서 역사 이래 문화와 교류가 빈번했다.그래서 한중관계를 흔히 '일의대수(一衣帶水)'의 관계에 놓여 있다고 하는 것이다.한자,유교,불교 등의 문화의 유입은 한국인의 정신적,문화적 소양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기에 중국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중국인과 소통과 교류하려면 그들의 역사의 속살을 거울로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중국인과의 올바른 소통과 교류상 유익한 점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무릇 진정한 역사는 일종의 문화이며 진정한 지혜다.바로 이 문화와 지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사람이 역사를 장악할 수 있다. -저자 서문 -

 

 실용적이고 개인주의의 성향이 짙은 서구선진국들이 이제는 중국문화를 배우려는 경향이 날이 갈수록 짙어만 가고 있다.그 배경에는 경이로울 정도의 경제성장과 심오한 역사,문화 속에 현인들의 가르침과 교훈이 서구인들의 정신적 작용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우선 중국의 언어(만다린,광동어 등)를 비롯하여 공자,노자,맹자,순자 등의 지혜가 담긴 경전 속에 담긴 삶의 가르침과 처세술 등이 의식있는 서양인들에게 지적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동양의 문화가 '톡'튀는 것보다는 잔잔하게 쉼없이 흘러가는 강물과 같지만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처세술,용인술 등은 어느 사상,가르침보다 훨씬 더 유용할 것이다.단지 부족한 지적 자양분을 보충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이를 현실에서 자신의 체질,성향,위치,입장에서 적절하게 대입.대처해 나간다면 일이 보다 더 성취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흘러 가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중국어는 어느 정도 구사하지만 중국 역사,문화에 대해서는 비체계적이다.조각 조각의 단편적인 지식과 귀동냥의 어설픈 정보가 때로는 스스로 경종을 울리게 한다.편독하지 않도 다양하게 독서를 했다고 생각을 하지만 곰곰이 성찰해 보면 중국의 역사,문화에 대해 깊이 있는 학습과 독서는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중국은 면적,인구,다양한 소수민족과 다양한 언어가 복합되어 자리잡고 있는 만큼 사흘낮 사흘밤을 얘기해도 끝이 없을 정도일 것이지만 알고 스토리를 잘 풀어내면 자신의 삶에 분명 좋은 영향을 줄 것이고,사람을 이끄는 관리자급 이상은 처세술과 용인술에 매우 유용할 것이다.'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듯 자신만의 전술과 전략(지략)을 설정하여 현장에서 적절하게 활용할 수만 있다면 인간관계도 더욱 좋아질 것이고 일적인 면에서 실수와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과 덕을 강조하는 유가의 지혜,법(法),술(術),세(勢)가 핵심인 법가의 지혜,마음과 지혜로 천하를 다스리는 도가의 지혜,남북의 합종과 동서의 연횡을 주장했던 소진(蘇秦)과 장의(張義)의 종횡가의 지혜,"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주장한 손무의 병가 지혜가 담겨져 있다.

 

 렁청진(冷成金)저자중국 인민대학 박사과정 지도 교수로서 유가,법가,도가,종횡가,병가의 지혜를 시대속으로 독자들을 끌여 들여 당대의 인물과 사건,에피소드 등을 감정이입없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물론 위 다섯 가지 지략과 관련한 역사서 및 자료를 토대로 면밀하고 정치(精致)한 어조로 지략가들의 지혜를 들려 주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역사,문화를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무척 다행스럽다.흥미로운 점은 중국은 역사상 왕조가 장기간의 독재정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추대형식이든 무력을 동원하여 왕위를 찬탈했든 왕위계승이든 말이다.하,은,주 시대를 거쳐 춘추전국시대,진,초한을 거쳐 5호16국,당.송 정도의 시대까지를 그려 가면서 읽어 가다 보니 군신관계가 주종을 대부분 이루고 있지만 역린지화를 당한 인물들도 있다.난세를 극복하고 치국을 하기 위해서는 최고지도자는 수하의 직간을 수용할 줄 아는 포용력과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통찰력 있게 읽고 대처해 나가는 지도자야말로 가장 필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현대와 같이 변화의 물결이 시시각각으로 바뀌어 가고,국가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기에 발빠른 외교전략과 전술을 구사하고,내부적으로는 열린 소통과 탕평에 어울리는 인사정책을 구사하면서 민생이 가장 우선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 우선 과제이고 핵심요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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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강 메콩에서
김이기 지음 / 시간여행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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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가 경제개발,산업화로 인하여 산과 강이 황폐해져 가고 있다.인간은 자연의 환경에 절대적으로 의지해 살아가는 극히 미약한 존재이건만 영민함과 문명의 힘으로 자연파괴를 일삼고 있어 앞일이 캄캄하기만 하다.자연에 의지하여 살아갈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진 인간이 자연의 은혜를 원수로 되갚는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이는 후대를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커다란 재앙을 안겨줄 것이며 후손들은 선조들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는 명약관화이다.

 

메콩강 유역의 나라들

 

 

 중국 운남성에서 발원하여 미얀마,타이,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을 잇는 메콩강은 태국어로 '모든 강의 어머니'라는 품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베트남에서는 아홉 갈래로 갈라져 물길이 아홉 마리의 용이 바다를 향해 물을 뿜어내는 형상이라 하여 꾸을릉 강(九龍江)라 부르기도 한다.총 길이 4,200km로서 유량은 약 4,750억이다.한국의 4대강인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의 총 유량 415억t의 열두 배에 가까우니 메콩강을 끼고 도는 6개국은 메콩강이 허브이자 젖줄이기도 하다.

 

 <EBS 다큐 프라임>제작을 위해 메콩 강 유역을 2년 동안 탐사 취재한 김이기작가와 함께 인도의 동쪽,중국의 남쪽 인도차이나반도,힌두문화와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3억 명의 인구를 품고 있는 메콩 강은 오늘날 산업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산하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고 자연생태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숲과 강은 이제 형질이 바뀌면서 숲과 강에 서식하던 먹이 사슬은 온데 간데 없는 자본주의의 냄새로 진동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곤 했는데 물질문명의 발달과 인간의 삶의 풍요로움을 위해서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이다.다만 메콩강은 아직까지는 물질문명의 침투가 심하지는 않아 다행스럽지만 국가의 지도자의 정책에 따라 메콩강의 자연생태계가 훼손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들게 했다.특히 국가의 기간산업인 수력발전소의 건설은 메콩강 주위의 자연생태계 파손이 크게 우려된다.

 

 

수중 생태계의 파수꾼인 맹그로브

 

 

 길고도 긴 메콩강에는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요람이 되기도 하고 수상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는 생계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기도 한다.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나라들은 아열대기후이다 보니 3모작의 벼농사가 가능하고 갖가지 민물고기,과일,야채가 풍성하기만 하다.특히 수상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수로를 따라 신선한 야채와 과일,생선을 팔아 생계 및 자식들의 교육에 힘을 쓰기도 하는데 이들은 매우 육체적으로는 고단한 삶이지만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기에 욕망과 욕구가 크지는 않다.각박하지 않게 자급자족 형태의 생활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김이재저자는 자연생태계의 현장을 취재하는 한편 메콩강의 발원지인 중국 운남성의 소수민족의 불교사원에 대해서도 각별하게 전해주고 있다.이들은 대부분 수도승 각자의 계발과 깨달음을 목표로 삼기에 한국과 같은 대중적인 불교와는 거리가 멀다.하루 아침 일용할 양식을 탁발하고 전심전력으로 수도에 힘쓴다.또한 소수민족의 믿음은 자연신앙에 가까워서인지 모든 물건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믿는 원시 종교에 근원을 두기도 한다.

 

 

 똔레삽호수의 수상가옥 풍경

 

 언론매체를 통해 자주 들었던 차마고도 및 앙코르와트 사원,루앙프라방의 사찰,메콩강 델타(삼각주)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찬란했던 시절를 되새겨 보고 천혜의 자연생태계가 이렇게 유려하고 축복서린 땅이라는 것이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한 번 망가지고 사라져 버린 생태계 훼손과 인공의 흔적은 비록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지언정 그로 인한 댓가는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는 인류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무색하게 하는 행위에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비록 불편하고 수고스럽겠지만 자연생태계를 잘 보전해야 자연은 인간에게 보다 많은 것을 베풀고 그 후광에 힘입어 인간의 삶의 질은 더욱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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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중국사 1 : 선조 이중톈 중국사 1
이중텐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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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기 전의 원시사회를 정확하게 기술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사료와 고증,학자들간의 의견 교환 등에 의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보편타당하리라 생각한다.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중국의 최초의 인간은 누구일까,문명의 발전은 어떻게 흘러 왔을까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어 본다.중국문명을 방대하게 늘어 놓고 해석한 <산해경>을 먼저 읽고 이 글을 읽어 갔더라면 이해가 쉽게 갔을 텐데 중국에 대한 문화지식이 일천했던 탓인지 큰 줄기만 머리 속에 담아 놓은 셈이다.

 

 중국의 현대사학자이면서 역사하계에서 권위와 지명도,저작 등으로 유명세를 달리고 있는 이중톈의 중국사는 1권 선조를 비롯하여 6권의 덩샤오핑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36권을 계속 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한.중관계는 오랜 세월 일의대수(一衣帶水)의 관계에 있는 만큼 그들의 신화와 전설 등 기원전의 문화와 역사,인물 등을 되짚어 보는 것은 중국과 중국인을 한층 더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가 있어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중국의 남신과 여신의 상징을 복희와 여와로 여기고 있으며 인류 최초의 여성은 세계 신화학계를 따라 이브로 보고 있다.

 

 이중톈저자는 1988년 자오궈화(趙國華)의 <생식숭배문화론>을 읽고 여와가 '뱀누이동생'이었을 리가 없고 '개구리여신'이었을 것이라고 단정했다고 한다.1권 선조에선 선사시대 문화의 계통 수립,2권 국가에선 세계문명의 계통을,3권 개척자에선 중국문명의 계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하기에 중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관심과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이 글이 선사시대부터 문명시대까지를 보여 주고 있다.인류의 사회조직은 원시공동체,씨족,부락,부락연맹,국가의 순서로 발전했으며 그것들은 각각 점,면,편,권,국으로 부를 수가 있다.원시공동체는 이브가,씨족은 여와와 복희가,부락은 염제와 황제가,부락연맹은 요와 순과 우가 대표한다.나아가 국가는 하.상.주가 대표하는데 하는 부락국가를,상은 부락국가연맹을,주는 국가연맹을 대표한다고 한다.그중에 기억할 만한 사항은 황제의 출신 대목이다.없으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마천 사기에서는 "소전이 유교씨를 아내로 맞이하여 황제와 염제를 낳았다(少典娶於有蟜生黃帝)고 한다.나아가 곰은 황제를 상징하고 있는데 거북,용,뱀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 정설은 아직은 없는 것으로 보여지며 <산해경>에선 구름,새,태양,별자리,수레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황토와 진흙으로 남녀 구분 없이 하나씩 인간을 만들고 나중엔 힘에 부친 나머지 덩굴에 진흙물을 묻혀 마구 흔들고 사방으로 흩뿌려진 진흙물이 무수한 인간으로 변했다는 인류 창조의 신화적인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 정작 궁극적인 창조자는 없거나 신격이 없는 것은 중국 문명의 특징 중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이브를 원시공동체의 대표로,여와를 모계씨족의 대표로,복희를 부계씨족의 대표로 삼고 있다.이들은 반인반수를 상징하고 있다.

 

 원시공동체,모계,부계,초기부락,후기부락,부족연맹,국가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가운데 중국은 중앙집권체제가 자연스레 형성되었다는 점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이중톈저자가 중국사를 새롭게 만들면서 기는 기호해독,통사이지만 통사가 아닌 '카레즈(척박한 땅을 일구고 사는 사막지대 사람들의 독특한 관계수로)'형식의 역사를 고집하고 있으며 내용은 의미심장하되 문체는 재기가 넘치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2013년 5월부터 2018년까지 중국사 36권의 탄생은 대하드라마와 같을 것이다.알기 쉬운 문체로 유구한 중국역사의 엑기스를 이중톈저자의 카페즈 형식과 재기발랄한 문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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