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영혼의 노래
어니스트 톰슨 시튼 & 줄리아 M. 시튼 지음, 정영서 옮김 / 책과삶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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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언(Indian)들의 고귀한 영혼을 모은 글을 접하게 되어 그들의 문화,언어,풍습 등을 새롭게 이해하고 인식해 나가는 좋은 계기가 되어 다행스럽기만 하다.18세기 청교도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하고 개척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들은 원주민들을 오지로 격리시키면서 갖은 학살과 약탈,수모를 안겨 주었던 인디언 부족들의 역사와 문화,풍습,언어,종교들이 우리가 애매하게 알고 있는 지식보다 더욱 생동감과 현장감을 안겨 주고 있어 살아있는 인디언의 마지막 육성모음집과 같은 느낌을 안겨 주고 있다.

 

이 글은 동물기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시튼이 인디언의 문명을 그대로 들려 주고 있어 값진 역사학습이 되어 주었다.시튼저자는 인디언의 사상과 문화에 대한 기록을 모으면서 다수의 인디언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보여진다.인디언 사상과 문화에는 보편적이고 기본적이며 삶의 근원적인 종교적 내용도 포함이 되어 있는데 인디언들이 직접 쓴 종교적 경전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다만 인디언 부족들이 살아가면서 정해 놓은 규율과 삶의 방식 등이 삶의 근원이고 종교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 글에서 새롭게 알게 된 인디언 부족은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수우족,샤이엔족,오지브웨족,이로쿼이족,쇼니족,푸에블로족,나바호족,아즈텍족,마얀족이 규모가 크고 인디언 민족의 사상을 근거로 삼고 있다.나아가 인디언 종족의 지도자들도 다수이다.시튼은 '최고의 인디언에 의한 최고의 인디어전 삶'을 기록하려 노력했음이 글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백인들에 의해 쫓기고 학살당하면서 이제는 인디언이라는 이름은 겨우 몇 백명 정도만 보호구역에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인디언의 가르침에는 예술품,수공예품,목공예품,농사,사회적 생활,건강,기쁨 등이 망라되어 있기에 인디언 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읽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었으면 한다.

 

특히 북미 인디언들에게는 사제,우상,희생양도 없었지만 그들이 믿는 12계율을 바탕으로 그들의 마음 속에는 '위대한 영'과 연결되어 있으며 보이지 않는 존재를 숭배하고 그 믿음 속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확신했으며 영혼과 진리 속에서 현재하는 존재로서 숭배했다는 것이다.나아가 그것은 위대한 정신이었으며 자신의 피조물과의 교감을 통해 발현되는 존재였다는 것이다.보이지 않는 영을 숭배하면서 청렴한 생활과 타인을 사랑하는 자세로 살아갈 것을 12계율에 잘 명시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결혼을 하는데 특별한 의식은 없었다고 한다.남자가 여자와의 결혼을 원해 여자가 승낙하면 여자 부모의 노동력이 상실되는 만큼 보상의 성격으로 남자 재산의 일부를 떼어 주었다는 것이고,살다가 문제가 생기면 즉 불행,부정,불임이라는 이유로 언제든 결혼은 파기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그것은 민사상 계약에 기초한 것이고 모세의 율법과 비슷한 근거에 입각하고 있다.나아가 뉴잉글랜드,멕시코 등지에서는 기독교인들에 의해 고문과 가죽 벗기기 등 잔인한 화형이 시행되고 있었다고 하는데 전쟁포로에 대해 자행된 고문은 인디언들에게는 괴멸적 패배를 안겨 주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나아가 인디언은 죽을 때가 되었음을 느끼면 언제 어디서든 초연하고 결연함을 보여 준다고 한다.특히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는 죽음을 두려워하기는 커녕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글 하거나 이때를 대비해 준비해 두었던 죽음의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인디언들에게는 용기,용감이라는 것이 일상의 덕목이고 고매함을 잃지 않으려 했다.신대륙을 점령한 신교도들의 핍박과 수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은 두려움,분노,욕망,번뇌에 굴복하지 않는 종족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신교도들에 의한 물자,총기 공급 등도 철저히 거부하면서 그들만의 꿈과 예언에 의한 삶의 방식을 고수한 것으로 보여진다.

 

힘과 무력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이었던 인디언들의 사상과 문명을 괴멸시키고 이제는 보호구역에 소수만이 남아 삶을 꾸려 가고 있는 인디언의 역사와 문화,종교,인습,규율,언어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인식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다행스러웠다.특히 그들은 고매하고 청렴결백하며 타인과의 조화를 기본으로 용기라는 덕을 최고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죽음의 문제에서도 초연한 결의를 보여 주는 그들의 삶의 자세와 태도에서 살아 있는 숭고한 정신을 읽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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