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각산 엮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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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마음 속에는 오욕칠정이라는 것이 잠재해 있다.즉 수면욕,식욕.색욕,명예욕,재물욕의 오욕을 비롯하여 희.노.애.락.애.오.욕이라는 칠정이 있다.그런데 이러한 기본 욕망과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하지만 그러하지를 못해 마음의 병이 생기게 마련이다.모든 것이 그러하지만 적당하고 알맞은 정도로 풀어 내야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사리사욕에 어둡고 과거지향적이며 닫힌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개인과 그(그녀)를 둘러싼 인간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은 뻔한 이치다.그래서 마음이 어둡고 인간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 분명 그럴만한 사유가 있겠지만 과도한 욕망과 잘못된 인간관계를 스스로 청산하려는 노력과 태도가 분명해야 한다.가능하면 암적인 것들은 모두 잊고 새로운 삶을 리세트 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을까.

 

 인간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다.화가 복이 되고 복이 화가 되는 인간사를 빗댄 말이다.어떠한 환경에서 태어나 어떻게 성장하고 사회인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가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삶은 외줄기 길이라도 하듯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미래전망이 있는 일에 심취해 한 우물을 깊게 파 내려가야 한다.삶이라는 것이 개인의 힘에 의한 것보다는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망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사람과의 원만한 관계 지속이 매우 중요하다.독단적이기보다는 의논과 상의를 거쳐 좋은 방향,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일도 잘되고 멋진 인간관계도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인간의 삶 속에는 예기치 못한 변수,복병이 도사리고 있기에 그러한 상황까지 고려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교과서처럼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무미건조한 일상의 굴레 속에서 자신이 책임과 의무라는 부양의식을 짊어진 채 살아가다 보면 기분이 처지고 우울해지는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나이 오십이 넘으니 건강 관리가 최우선으로 여겨지지만 한창 배워야 할 시기에 있는 두 아이들의 교육비,노후 준비,생활비 등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하다.큰돈은 아니지만 비상금으로 생활하는 상황이지만 비상금이 바닥이 날 때가 있기에 내 마음은 늘 조마조마하다.혈관질환으로 약물복용을 거르지 않고 있지만 아직은 밖으로 나가 일을 할 계제가 아니다.사람을 만나 사람과 부딪히는 일은 분명 좋든 싫든 강제성을 띤 일들이 많기에 스트레스 과다,혈관의 노후화로 다시 혈관이 협착(狹窄) 가능성이 있고 경사진 길을 걷다 보면 약간의 숨이 차는 경우가 있다.혈관질환에 걸리면서 지나온 시절을 되돌아 보면서 내 자신이 쌓은 업보(業報)란 무엇일까.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후회없는 삶을 살 수가 있을까를 늘 되뇌인다.과거에 좋지 않았던 일들,마음 속에 앙금으로 남아 있는 일들을 털어내고,받기만 하고 주기를 못한 친우들에게 자주 만남과 대화를 갖으려 한다.특히 정으로 맺어진 가족들에게 나의 가장 편안하고 착한 모습을 보여 주려 노력하고 있다.우선은 혈관질환이 완치되지 않았기에 생활습관,식습관,운동량을 넓혀 가면서 에너지 넘치는 건강을 되찾으려고 한다.

 

 세계적 명상 스승 마잔 브라흐마의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는 치열하고 각박한 경쟁사회에 놓여 있는 현대인들이 동분서주하는 삶을 살아가지만 질 낮은 삶을 살아가는게 현실이다.이유야 사회적 제도,시스템부터 개인의 기질,성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겠지만 마음을 잘못 다스려 내면에 쌓인 부정적인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은 개인의 삶에 전혀 유익하지 못한 경색된 암적인 것들이다.삶이 힘들고 내일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여겨질 때 어디론가 여행이라도 간다든지 깊은 명상 수행을 하면서 새롭게 거듭나고자 한다든지 하여 태어난 보람을 만끽해야 하지 않을까.한 번밖에 없는 인생인데 늘 불만과 부정,불평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누가 자신을 알아주겠는가! 세상은 너무도 냉혹하고 비정하여 내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이 바뀌지 않는 법이다.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는 마음가짐을 지금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나무가지에서 나무가지로 먹이를 찾아 일상을 꾸려 가는 원숭이들의 발빠른 삶을 은유한 현대인의 질낮은 삶에 빗대어 보다 사람답게 살아가면서 일과 삶이 모두 좋아지고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불교에서 말하는 업보가 많은 사람들은 부단하게 마음 수행을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나 역시 그러한 사람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자류식(自流式)의 편협한 생각과 감정에서 지혜,감성,여유,자부심,평화,연민,진실,존중,용서,조건 없는 사랑의 정신으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면서 마음을 정갈하게 다스리려는 노력과 의지가 절대 필요하다.그 구체적인 방법은 이 도서에 실린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를 참고로 하여 자신에게 맞는 마음 다스리기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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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섬 기행 - 홀로 떠나는 섬에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과 선한 사람들
서상영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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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산,도랑,고샅길,신작로는 어린시절 내 벗들이었다.흙 속에 나뒹구는 소똥과 분뇨들이 자욱했지만 그 냄새가 익숙했던지 싫은 내색은 하지 않고 자랐다.산촌에서는 자연에서 품어져 나오는 공기.바람,햇빛과 생물들이 교호작용을 한다.서로 주고 받는 것이 부모와 자식와의 관계마냥 자애심,순수함이 묻어 있다.사람,차,공장,시장이 많은 도회지와 산촌은 자연과의 관계마저 큰 차이를 이룬다.그래서 산촌에 살던 사람이 도회지에 가게 되면 눈에 휘둥그레지면서 물질문명에 대한 동경과 선망을 갖게 되고,도회지에 살던 사람이 산촌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보게 되면 단순하면서 순박함에 놀라게 된다.반면 산촌,평야,도회지에서 더 멀리 느껴지는 도서(島嶼)지역의 삶의 모습은 어떠할까.

 

 어린시절 이종 사촌형이 트로트 가요 레코드판을 사 모으는 것이 취미이면서 적적하게 살아가시는 외할머니(아들이 없어 이모부가 데릴사위가 들어감)에게 마음의 위로 차원에서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가끔 놀러 가게 되면 레코드판이 돌아가면서 정겨운 대중 가요가 마음을 사로잡았다.그 가운데는 섬마을 선생님,한려수도,바다가 육지라면,흑산도 아가씨 등 섬과 관련한 가요들이 듣기 좋고 외우기 쉬우며 메마른 정서를 윤기있게 해 주었다.그러면서 섬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풍랑이 일어 뭍으로 못오게 되면 생필품과 병 치료는 어떻게 할까,그들은 뭍사람들과 어떻게 연애를 하고 혼인을 할까.섬사람들은 생선과 해초 등과 가까운 생활이어서 비린 내가 나면서 투박하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걸까 등 다양하게 상상을 하곤 했다.그리고 쉽사리 섬에 갈 기회가 없는 나는 뉴스,정보,도서를 통해 섬사람들의 생활상,풍광을 간접 체험해야 했다.

 

 나는 섬이라곤 손에 꼽을 정도로 자주 가지를 못했다.단연 연고가 없어서 가지 못하고 그곳에 가야 할 계기가 없어서 가지를 못했다.지나고 보니 섬 여행을 많이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될 때가 있다.크고 작은 섬들은 위치와 계절,(지역)특성에 따라 둘도 없는 자태(姿態)를 연출한다.맨 남쪽의 마라도부터 맨 북방 연평도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섬은 제각각 고유의 특성과 색깔을 간직하고 있다.게다가 섬 고유의 전통적인 생활모습 이를테면 망자를 초장(草葬)하는 풍습이라든지 천일제염과 같은 소금 만들기 등은 산업화 속에 숨겨진 고유의 무형 문화가 아닐까 한다.바다와 섬을 오고 가는 크고 작은 배들,해풍을 타고 성장하는 섬마을의 각종 농작물들은 섬사람들의 삶의 거친 숨결이 고이 배여 있다.내 사촌 누나도 김 양식을 하는 곳으로 시집을 가서 20여 년 이상을 살았지만 하루도 허리를 펴고 살 날이 없었다고 한다.그렇다고 경제적 수입이 짭짤한 것도 아니고,매형에게 살뜰한 사랑도 받지를 못해 지금은 뭍으로 나와 조카들과 함께 산다고 한다.결혼식 때 보았던 사촌 누나는 고생이 많았던지 많이 늙었다.

 

 서상영 시인은 먼,쓸쓸한,그리운......으로 섬에 대한 단상을 시작했다.도시화,산업화로 인해 섬사람들도 섬 살림을 청산하고 뭍으로 도회지로 몰려 들면서 섬은 농촌과 다름없이 한산하고 쓸쓸하기만 하다.바다와 섬생활이 전부인 사람들만이 악착같이 숙명적으로 섬에 남아 생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가물에 콩나듯 뭍에서 섬으로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섬에서 태어나 섬에서 생을 마감하는 순수 섬사람들은 섬과 바다가 고향이고 본향이다.갖은 것,배운 것이 모자라 섬 생활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일부 개발업자(골프장 건설)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자본가들은 돈이 된다면 뭣인들 못하겠는가! 어쩌다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섬사람들의 애환을 이해하면서 그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혀서는 안될 것이다.포구에 각종 생선 속살이 햇빛에 의해 말라가고,고기잡이를 준비하기 위해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들이 섬의 일반적 풍경이라면 뭍의 여느 삶과 동일한 겨울 논 쥐불 놓기,밭갈이,농작물 수확 등의 과정은 마치 고향 이웃집에 다녀온 듯 하다.

 

 서상영 시인이 안내하는 섬들은 보면 볼수록 마음이 정갈해지고 시상(詩想)마저 덤으로 몰려 오는 듯하다.섬이 있어 섬으로 떠나는 애도가(愛島家),나와 같이 섬이 멀지만 가볼 만한 곳으로 늘 머리 속이 뒤숭숭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기회가 닿으면 남서해에 부표와 같이 떠 있는 섬들을 순례하련다.시간적으로 느리게 흘러가면서 마음의 힐링이 되는 곳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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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 960번의 이별, 마지막 순간을 통해 깨달은 오늘의 삶
김여환 지음, 박지운 그림 / 쌤앤파커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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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죽고 사는 순서를 두고 "오는 것은 순서가 있으나 가는 것은 순서가 없다"고 말한다.사고,질병 등으로 죽음을 앞둔 유족들에겐 상처와 회한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지나온 삶을 정리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그런데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중증 환자에겐 지나온 삶을 회고하고 성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산소 호흡기를 꽂고 양팔,양손등엔 주사바늘로 얽혀져 있고 의식도 희미하기에 병간호하는 유족 또는 호스피스의 돌봄과 위로가 전부일 수도 있다.환자의 고통은 말할 것이 없거니와 가족들에겐 혈육을 떠나 보내야 한다는 상황이기에 안타까움 반 후회 반으로 환자의 곁을 지킬 것이다.중증 환자를 둔 가족은 면회시간이 정해져 있어 호스피스가 줄곧 병수발,말벗이 되어 마음 편하게 삶을 마무리하도록 보살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심장이 멎는 순간을 두 번 지켜 보았다.한 번은 할아버지 임종이었고,또 한 번은 아중환자실에 계시던 아버지를 면회하러 갔을 때 마침 곁에서 심폐 소생술을 받던 환자의 마지막 모습이었다.할아버지께선 병이 생기고 자리에 누운지 1주일 만에 작고하셨는데 마지막 순간은 폐렴으로 호흡이 불규칙하면서 가래가 가랑가랑 끓기를 반복하면서 사르르 눈을 감으셨다.병원에서 보았던 아버지 또래의 중환자는 가슴뼈,갈비뼈,견골만 앙상하게 남았던 모습이 선연한데 심폐 소생술로도 호흡이 되돌아 오지 못하고 잠을 자는 모습으로 세상과 이별을 고하고,유족은 슬픔에 겨워 눈물바다를 이루었던 기억이 엊그제 같기만 하다.함께 피와 살을 나눈 가족이 질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누구든 좋은 일보다는 잘 해주지 못하고 후회스러운 일만 생각이 나면서 비통에 젖을 것이다.그리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면서 한층 성숙한 자세로 일상을 맞이할 것이다.혈육이 세상을 떠난 빈자리는 아직도 기억 속에 선연하고 그립고 보고 싶을 때가 많다.

 

 이 글은 호스피스 생활 8년을 하면서 지근 거리에서 중증 환자를 돌보고 위로하면서 겪었던 사례들을 담담하게 들려 주고 있다.태어나는 것을 축복이라고 하고 죽음을 슬픔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죽음을 축복이라는 사고의 전환을 하면 어떨까 한다.우주의 모든 생물이 생사필멸을 하기 마련이다.이엔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죽었다는 것은 비록 눈에서 사라져 다시는 이생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생각과 감정에 젖기에 비통함은 사람에 따라 길어질 수도 있고 짧게 갈 수도 있다.할아버지 작고하던 때의 내 나이는 갖 스물이 되었던 때로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사유했던 적이 없어서인지 할아버지와 한지붕 아래,한솥밥을 먹으면서 함께 지냈던 시절이 선연하다 보니 슬픔이 꽤 오래 가면서 감정의 기제를 좌지우지했던 적도 있다.죽음을 직접 접하고 깨달으면서 죽음은 삶의 연장이다는 것을 알았을 때 비로소 죽음은 고통과 공포감보다는 이 생에서 할 일을 다했으니 뒤에 오는 후세에게 할 일을 물려준다는 담대함과 내려 놓음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가 아닐까 한다.

 

 의과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중간에 결혼했던 김여환 작가는 가정의학과 수련 과정 중 암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보면서 호스피스 과정을 수료하면서 중증 환자 곁에서 그들의 마지막 모습을 일기 쓰듯 써내려 가고 있다.8년 동안의 호스피스 생활 속에서 960명의 중증 환자와의 이별 시간은 작가에겐 무척 마음 아픈 시간이었을 것이다.단지 타인의 고통보다는 자신이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가정하면서 남은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성찰의 시간이 매우 소중하고,죽음을 맞이하는 임종실은 빈 손으로 왔다 빈 손으로 가는 중생의 민낯이 놓여져 있는 곳이다.그곳에서 호스피스였던 작가는 무슨 생각을 수도 없이 했을까.'나'라면 임종실은 무념무상의 공간이고 새로운 세상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생각하고 싶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중증 환자들은 의식도 기억도 선명하지 않겠지만 곁에 있는 가족,호스피스는 환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하고 위로하며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이 세상의 마지막 삶의 선물을 선사해야 한다.중증 환자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열패감 등으로 휩싸이기 마련이다.죽음 앞에 태연자약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삶의 포기 등으로 정신 분열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기에 환자에게 호스피스는 마지막 삶의 동반자이고 벗이면서 소중한 관계여야 한다.중증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무리하게 의학적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는,의미없는 수명을 연장하는 것보다는 환자의 질병 상태,유가족의 생각과 의견을 수렴하여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해 주는 것이 환자든 유가족이든 바람직한 처사가 아닐까 한다.또한 호스피스가 중증 환자에게 어떠한 작용과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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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카트린 지타 지음, 박성원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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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탐구하라.다른 누군가가 당신의 길을 대신 만들도록 허락하지 마라.이 길은 당신의 길이자 당신 혼자서 가야 하는 길이다.다른 이와 함께 걸을 수는 있으나,어느 누구도 당신을 대신하여 걸어 줄 수는 없다." - 인디언 윤리 규범 -

 

 한국인의 전통적인 관습 굴레에서 보면 상기와 같은 말은 정(情)이 없게 들린다.부모가 자식을 낳고 길러 성장시켜 주는 것도 모자라 결혼 이후까지 부모의 음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부류가 꽤 많다.부모가 자식 뒷바라지하고 지원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언제까지 감싸고 보호할 수 없기에 좀 냉정하지만 부모는 일찍부터 자식을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해 가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이상적인 자식 농사가 아닐런지.

 

한국과는 달리 서양에선 부모가 일찍부터 자식들이 자주적,독립적으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계도하고 있다고 한다.즉 자신이 태어난 지역과 나라를 벗어나 다양한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외국여행을 권장한다는 것이다.물론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야 떠나는 사람에게 몸과 마음이 여행지를 향해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차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의 양이 많아지고 이를 기록으로 남겨 자신의 삶의 힘,에너지 충전에 일조가 되어 주리라.

 

 여행의 목적은 다양하다.견학,휴식,답사,기록,연구 등이 있을 것이다.여럿이 여행하는 케이스도 있고 오붓하게 2,3명이 동행하는 경우도 있다.친밀성과 낭만성을 위해서는 2,3명이 적합하겠지만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기울이고 세상의 변화를 스스로 체득하기 위해서라면 혼자 떠나는 여행이 적합하지 않겠는가.자국도 아닌 낯선 외국을 혼자서 여행한다는 것은 쉽게 (마음이)허락하지 않겠지만 도전과 용기를 내어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 순종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성향,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자신이 태어나 성장하고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진정 자신의 잠재력과 성향을 얼마만큼 발휘할 수 있을까.주어진 환경,지극히 현실적인 삶 속에서 헤쳐 나가야 할 임무와 부담,무변화의 삶은 개인의 능력,재능을 사장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사회심리 코치로서 개개인의 잠재 능력을 찾아 주고 재능을 극대화시키는 일을 하는 카트린 지타 작가는 7년 간 50개국을 혼자 여행하면서 깨달은 바를 이 글에 모조리 담았다.사람은 모두 개성과 취향이 다르듯 여행지,여행하는 목적도 다르기에 자신이 가장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예비지식을 담아 여행지에서 기록으로 담아내야 할 것들을 구상하여 기록으로 남겨 놓을 준비를 해야 한다.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필수품 위주로 준비하여 짐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해당 지역의 예비지식(다양한 루트를 통해) 이를테면 정정(政情),치안,기후,위생시설 등을 감안하여 대처해야 한다.젊고 패기가 있다면 2,3명이 한 조가 되는 베낭여행도 좋고 사교성과 붙임성,언어 구사가 가능하다면 북쩍북쩍하는 대도회지보다 소도시,농촌 지역 등을 탐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그곳에서 노다지와 같은 색다른 선물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살면서 다양한 계기가 있을 것이다.내 경우엔 혈관 질환으로 대수술을 받으면서 철저한 건강관리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늘 신경 쓰고 있다.아울러 마음의 병이 될 수 있는 갈등과 고민거리 등을 최대한 내려 놓기를 하기로 했다.마음 속에 부정적,공격적인 요소가 쌓이고 쌓이면 돌이킬 수 없는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통감했다.늘 긍정의 힘으로 삶에 충실하려고 한다.이에 홀로 떠나 세파 속에 둥둥 떠있는 자신을 상상하면서 삶의 방향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것인가를 궁리해 보는 시간은 삶에 커다란 의미와 가치를 안겨 주리라.홀로 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은 긍정적이다.삶을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해 나갈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되고,보이지 않던 내 잠재력과 상상력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이다.자신이 구상하는 여행 테마를 결정하여 목적 달성이 가능하도록 시간과 자금,건강,여유,적극성과 붙임성으로 나아간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여행에서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불교의 지혜를 빌리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죽기 위해 태어나고,잃어버리기 위해 소유하며,떠나보내기 위해 만난다." -P110

 

 여행를 떠나 삶 전체가 이러한 순환을 이어나간다고 생각한다.홀로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성향에 맞추되 살아온 삶의 길이에 맞춰 여행 목적을 세우는 것도 의미가 있다.청소년기,청년기,중.장년기 등 삶의 단계에 따른 여행의 유형은 개개인에게 삶의 무늬를 더욱 짙게 아로새기고 다가오는 삶의 힘과 에너지가 되어 줄 것이다.여행을 통해 내면 세계가 더욱 튼실해지고 사회 생활의 폭과 성장성도 증폭되어 간다면 여행에 담긴 의미는 매우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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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밥상
이상권 지음, 이영균 사진 / 다산책방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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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감으면 시골 집 풍경이 선연하게 떠오른다.초가집 전후,좌우가 산으로 둘러 싸인 분지와 같은 산골 마을이었다.사계에 따라 산과 들에 피어 나는 각종 초목들은 일상의 벗이 되어 지친 심신을 달래 주기도 했다.산과 들에 자라나는 갖가지 야생초들 역시 눈에 밟힐 정도로 흔하디 흔한 먹을거리였다.야생초들을 뽑고 자르고 따고 꺾어서 데치고 말리고 삶고 끓여 밥상에 올려 놓았다.그 역할은 주로 할머니 몫이었다.할머니께서는 어린 시절 선대에게 물려 받은 음식 솜씨를 그대로 재구성하는데 맛은 음식점 요리사가 일정하게 내놓는 것처럼 변함이 없었다.그래서 어린 시절 내 혀에 오래도록 달라 붙은 할머니표 음식은 혀와 뇌에 화석과 같이 눌러 붙어 떠나지를 않는다.

 

 

  한국인의 밥상이 간편하고 쉽게 조리할 수 있는 것들로 바뀐지가 꽤 오래 되었다.맞벌이 부부가 늘다 보니 전업주부는 옛말이 되었다.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집에 와서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들 육아,교육까지 챙기기란 쉽지 않다.경제력 여건이 허락된다면야 돈으로 뭐든 해결할 수 있겠지만,아이들에겐 엄마가 직접 식재료를 준비해서 다듬고 데치고 볶고 끓여 낸 음식 맛이 인성과 정서 발달에도 커다란 효과가 있지 않겠는가.비근한 예로 우리 집은 인스턴트와는 담을 쌓고 있다.대신 몸에 좋은 제철 식재료를 구입하여 직접 손질,칼질하여 원하는 조리 방식으로 음식을 담아 놓으면 식구들 모두가 잘 먹는다.

 

 

 

 

 시골집에서 문 밖 담장 밑에 피어 나던 이름 모를 냉이,고들빼기부터 돌담 사이로 조밀하게 피어 나던 돌나물,밭두둑에 자라던 쑥,달래,부추,원추리,야생팥, 그리고 산 속에는 고사리,취,두릅 등은 내가 보았던 야생초들이다.봄날 할머니께서 일찌감치 허리에 두르는 책보와 큰 보자기,호미 등을 준비하여 산으로 올라간다.그리고 점심 무렵이 되면 산에서 캐고 꺾은 산나물들을 머리에 이고 집으로 들어 오신다.마루에 보자기를 풀고 펼쳐 놓으면 산의 정기인 향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고사리와 두릅,취,알 수도 없는 잡다한 야생초까지 할머니 손으로 꺾어 오신 것이다.할머니께선 점심도 먹을 겨를이 없이 기꺼이 산채들을 하나 하나 분류하여 가마솥에다 물과 함께 집어 넣고 푹 끓이신다.김이 오르고 산채들이 익는 냄새가 나면 큰 국자로 익힌 산채들을 떠서 소쿠리,멍석(덕석)에 깔아 햇빛에 말린다.말린 산채들은 명절에 사용하기도 하고 심심할 때 조물조물 묻혀 내기도 한다.할머니께서 해 주신 야생초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할머니표 1등 음식은 고사리국이다.막 따 온 고사리를 된장,조기를 함께 넣고 끓이다 소금,간장,다대기,다진 마늘을 넣어 만든 고사리국은 얼큰하면서 자연의 향이 살아 있어 즐겨 먹었다.할머니표 고사리국은 이젠 먹을 수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야채,제철 음식보다는 육류,가공 식품,구운 음식,인스턴트,편의점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또한 달고 짜고 매운 음식을 어릴 때부터 몸에 익히다 보니 소아와 관련한 질병부터 성인병(대사성)에 이르기까지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적 문제로 크게 부상하고 있어 식습관,생활 습관 등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인체는 한 가지 영양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골고루 먹는 것이 최상이다.여건상 어렵겠지만 탄수화물,단백질,지방질,칼슘,칼륨,아연,비타민 등의 영양소의 적당한 배합이 중요하다.흙의 정기를 머금고 자라 나는 야생초에는 비료,농약,인공 첨가물 등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인체에 유익할 뿐이다.비록 화려하지도 풍성하지도 않은 야생초이지만 야생초로 빚은 음식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된다는 증표이기도 하다.먹고 살기 힘들었던 선대들은 야생초를 이용하여 다양한 먹거리를 구사했다.지금은 잊혀져 기억 속에만 가물가물한 야생초들의 고향은 내가 돌아 갈 본향이기도 하다.봄부터 겨울까지 선대들이 즐겨 찾고 먹었던 야생초 음식들,이 도서에 잘 실려져 있다.처음 보는 야생초도 있고 식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버렸던 야생초도 있으며 진귀한 야생초(민물김국)도 있다.돌아 가신 할머니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자연과 함께 살다 자연으로 돌아가신 할머니는 지금도 산과 들로 야생초를 찾으러 나가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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