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 보다도 운동가를
술 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 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그 모든 걸 기억해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최영미, 서른 잔치는 끝났다.

잔치가....끝났다고?

헹~~~~ 텍도 읎따!!!!!!!

내 잔치는 지금부터 시작인기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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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5-01-01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아~~ 한 살 더 먹었다고 의기소침해지기 없~~~이.^^

마냐 2005-01-01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랏. 진/우맘님, 보톡스 맞으셨나요? 아님 그냥 서른이 되니까, 얼굴선이 더 갸름해진거? 흐흐. 더 이뻐지셨네......사실 전 서른됐을때 넘 신났었던 기억이 납니다. 새끼두 둘이나 낳구, 직장생활도 할만큼 했구...이제 제대로 내 30대를 불태우리라...하면서 말임다..(물론, 이제 절반 달려왔는데....실제로는 어땠냐...노 코멘트. ^^;;) 암튼, 서른, 잔치의 시작을 축하함다.

비발~* 2005-01-01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역시 진우맘다움! 겪어보니 잔치 시작하려면 멀었으니 맘껏 웃으시라요~

Laika 2005-01-01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살 더 먹었다고 의기소침해지기없이..." - 그 자세가 맘에 듭니다.

stella.K 2005-01-01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쳇, 겨우 30된 걸 갖구...내가 그대 나이쯤 되면 소원이 없겠네. 흥~인생은 30부터라구욧!!^^

마태우스 2005-01-01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말씀인가 했어요. 흠, 9년 전에 제가 경험한 일이군요. 호홋.

아영엄마 2005-01-01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디어 40을 향해 가고 있어요..ㅜㅜ;;

날개 2005-01-01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넘 어리잖아욧~~ ㅡ.ㅜ

mannerist 2005-01-01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없~~이 -> 없기의 오타가 아닐지 사료됨

텍도 Ÿ졔?-> 'Ÿ졔? 는 '없다' 의 강조로 넘어갈 수 있지만 '텍' 은 '택' 의 오기로 사료됨



좌우간 무사안일 쾌락만땅 진/우맘님의 30대 만만쉐이~

연우주 2005-01-01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최영미의 시를 이런 식으로 만나니 좀 어색하긴 하지만. 쨌든 요즘은 서른이 거의 시작아닌가요? ^^ 서른하면 전 아무래도 '싱글즈' 영화가 떠오르네요.

행복한 서른 되시길~

진/우맘 2005-01-01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 히히~~~~~~ 화려한 싱글이 아닌 따끈한 더블로 새로 나는 한 해가 되어야지.^^

매너> 없~~이, 그거 있잖아, 우리 동네 사투리야.^^;; 나 지금 여수 친정 와있잖아. 저절로 어릴 때 버릇이...^^;; 텍은, 택이 맞나? 나는 '그럴 턱이 없다'가 변형된 건 줄 알고....모리겠다.(이건 또 어느 동네...)

날개님> 사진빨이죠. 잘 나올 때까지 백 번도 더!! 찍을 수 있는 디카의 힘이라고 아뢰오....헤헤. 그나저나, 2004년 독서일지의 마지막은 '마르스'가 장식했어요. 동생들까지 모두모두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다시 한 번 고마워요.^^

아영엄마님> 오.....그 완숙미를 보면, 40대도 결코 서러운 것은 아닐 거라는 예상이!

마태우스님> ㅋㅋㅋ 우린 이제 같은 30대여요. 반갑죠?^^

스텔라님> ㅋㅋ 누가 뭐래요~~~? ^^

라이카님>그냥, 치기라고 해도.....우울해지면 안 될 것 같아서요.^^

비발샘> 넵!! 인생선배님 말씀 새겨듣겠사와요.

마냐님> 예, 예리하시긴.....마지막 사진은 포토샵으로 비율 조정 아주 쬐~끔 했는데...ㅎ...ㅎ...^^;;;;

짱구아빠 2005-01-0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친정이 여수셨어요?? 소시적에 울 아부지 직장 따라다니다보니 전라도 일대 초/중학교를 3년정도 다녔었는데 여수도 그중에 한 곳이었습니다.

살기는 국동인가에 살았고 학교는 덕충동에 있는 여수역 근처의 중학교를 다녔었네요.. 한 1년정도 다니다 서울로 왔었슴다. 그 시절은 어머니와 동생은 서울로 먼저 전학가고 저는 자리가 나지 않아 아부지랑 둘이서 몇개월 동안 밥하고,빨래하고,설겆이

하는 생활을 했었죠..생전 라면 한번 안 끓이던 놈이 처음으로 해 보았었던 건데 그때는 왜 그리 하기가 싫던지(지금이라고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여수에서 떠나온지 20여년이 넘었고 떠난 이후로 거의 잊어먹고 살았는데 오늘 진/우맘님 덕분에 옛 생각 하나가 되살아났네요..

숨은아이 2005-01-01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이 되신 걸 축하합니다. ^^ ("텍도 Ÿ졍?를 표준말로 하면 "턱도 없다"가 되니, 텍이나 택이나 사투리인 건 마찬가지이므로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고 봅니다. ㅎㅎ)

짱구아빠 2005-01-01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만나는 사람들하고 나이 이야기를 하면 20대때는 그냥 있는 그대로 이야기 했는데,30대가 되니까 만ㅇㅇ세라고 이야기하게 되더군요...제가 30대 후반으로 가고 있어서 그런지 30살 진/우맘님이 너무 부럽네요 ^ ^

하얀마녀 2005-01-01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 뭐 별거 있나요. ^^

einbahnstrasse 2005-01-02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징허기두 한 결의군요.

반딧불,, 2005-01-02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게..겨우 서른 가지고..히히히





어느 언니가 연말에 그런 전화를 했습니다.

이십대에는 이쁜가 안이쁜가가 보이구요. 삼십대에는 많이 배웠는가 안배웠는가가 보이고, 사십대에는 이쁘나 안이쁘나 똑같아지고, 오십대에는 많이 배우나 못배우나 똑 같아지고, 육십대에는 남자나 여자나 똑같아지고, 칠십대에는 죽었든지 살았던지 똑같아진다구요.

물론 꼭같이 옮기진 않았습니다. 제가 그런것들 그리 기억 잘 못하거든요.

어쨌든 삼십대가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sooninara 2005-01-0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톡스가 아닌데? 백지영이 얼굴이 달라졌드만..자기도 혹시 깍고 다듬은겨?^^

새해 복 많이많이 받고..잔치는 이제 시작이란 말이 맞구만..

가을산 2005-01-02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흔에 잔치를 시작할 수도 있어요. ^^ 저 금년에는 '만' 나이로도 마흔이 된답니다.

chaire 2005-01-02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은 정말 희망과 설렘이 가득찬 나이였던 거 같아요. 실제로 서른에는 적잖은 변화들이 일어나지요. 아프지 않던 곳이 아프고, 팽팽했던 곳이 늘어지고, 들어가 있던 곳이 나오기도 하고, 늘 기억하던 것이 깜깜해지고, 슬픔에 무뎌지고, 기쁨을 분간 못하고, 대체로 모든 것에 익숙해지고, 갑자기 힘이 솟다가 풀썩 꺼지기도 하고, .......아, 암튼, 저는 그랬던 거 같아요. 서른은, 관념적이면서도 실천적인 나이, 느끼고 즐기고 또 뭔가 새로운 생을 살게 될 진우맘님을 위한 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