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생일이다. 그런데, 요즘 일이 바쁘고 번잡스러워서인지 별 의미 부여가 안 되고 있었다. 생일 축하는 무수하게 받았는데, 그 중 둘만이 지인이고 나머진 다 카드사, 인터넷 쇼핑몰, 보험회사...-.-
그런데 방금, 남편에게 받은 축하메일의 제목에서 눈이 번쩍!
20대의 마지막 생일
그렇다...20대의 마지막 생일이었구나... 만감이 교차한다. 이건 나만의 생각이 아닌 것 같은데, 어렸을 때는 서른 이라는 나이가 어마어마하게 많게 느껴졌다. 서른 쯤 되면 사랑, 음악, 상상, 온갖 기쁨과 슬픔...그런 것에 초연하게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당혹스럽게도, 서른이 코앞으로 치고들어온 지금도 나는 별반 나아진 게 없고, 하나도 버려지는 것이 없다. 흠... 20대의 마지막 생일이라 이거지... 하긴, 그렇다고 뭐 변하는 게 있나. 출장 다녀오고, 저녁 먹고, 케잌 하나 자르고, 내년 이맘때에는 서른이 되어 있고...그런거지.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지 않는가? 철들면 죽는다 하니, 그냥 평생 철 없이 살다 가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