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별 

                                                                    ~전호인~ 

강렬하게
내리쬐는 아침 햇살은
따사로운 미소로 가장하여
한강 위에 사뿐이 내려앉아
가증스런 교태를 뽐내고

햇살의 교란전술에
점령당한 한강은

파랗게 질려
온기가신 싸늘한 채로
찬 공기 양산하느라
분주하기 그지 없다.

청,초록 감돌던 주변 나무들은
한강의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 지
울긋불긋
색깔 담은 치장으로
한껏 소란 떨고

연인 맞을 채비로
하얀 분 단장한 갈대가
찬 바람 꼬드김에 흔들리는 모습이

작별을 예고하는
고독한 만추의 이별 의식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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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0-2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니깐 말이죠,
<해를 품은 달>을 읽으신다는거죠? 확실한 로맨스 소설인데, 오, 상상해보니, 가을과 어울리는 남자시군요. ^^

전호인 2011-10-28 13:16   좋아요 0 | URL
크하하^^
어떤 계절인들 안어울리겠어요.ㅋㅋ
로맨스 소설, 영화 모두 가슴두근 거리게 하는 맑음이 있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