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별
~전호인~
강렬하게
내리쬐는 아침 햇살은
따사로운 미소로 가장하여
한강 위에 사뿐이 내려앉아
가증스런 교태를 뽐내고
햇살의 교란전술에
점령당한 한강은
파랗게 질려
온기가신 싸늘한 채로
찬 공기 양산하느라
분주하기 그지 없다.
청,초록 감돌던 주변 나무들은
한강의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 지
울긋불긋
색깔 담은 치장으로
한껏 소란 떨고
연인 맞을 채비로
하얀 분 단장한 갈대가
찬 바람 꼬드김에 흔들리는 모습이
작별을 예고하는
고독한 만추의 이별 의식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