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기도하던 30대 가장 사람이 로또 당첨 되고 이를 둘러싼 미담이 인터넷을 통해 뒤 늦게 알려지면서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다.

일은 지난 달 27일 한강대교 북단 다리 아치 위에서 시작됐다.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김씨(38)는 이날 자신의 처지를 비관, 자살 하려고 한강대교 아치 위에 올라갔다. 그때 마침 또 다른 자살을 기도하던 박씨(38·영등포구 대방동)을 만났다. 그러나 주민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와 용산경찰서에서 긴급 출동해 1시간 만에 자살소동은 종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난해 8월 건설업을 하는 친구 원씨(37)의 보증을 섰다가 3억 원의 빚을 떠안았다. 또한 박씨는 두 달 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는 슬픔을 당했지만 죽은 아내가 가해자로 몰리자 법정 싸움에 지쳐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을 찾은 것이다.
경찰은 다시는 이 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 두 사람을 훈방 조치했다.

서로의 처지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이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고 그 후로도 자주 만나 술을 마시며 절친한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다 이 달 7일 김씨와 박씨는 당첨 되면 반씩 나눌 것을 약속하고 각각 1만원씩 내 강남대로 한 판매점에서 로또 20장을 샀다.

그 중 한 장이 2등에 당첨돼 3억 원을 받게 된 김씨와 박씨.
천성이 착한 두 사람은 그 돈으로 가정을 수습하라며 서로에게 건네줬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자 우선 김씨가 당첨된 로또 용지를 갖게 됐다. 그 날 밤 김씨는 자신의 마음을 적은 편지 속에 당첨 된 로또 용지를 넣어 대방동 박씨 집 편지함에 넣고 왔다.  

* 박씨와 김씨가 주고 받은 편지 내용 일부다.   

   
  박씨:
"이보게 친구. 제발 내 마음을 받아주게나. 나야 아이 하나고 다시 돈 벌어 빚 갚고 살아가면 되지만 자네는 상황이 나보다 좋지 않아. 아이들 엄마 그렇게 떠난 것도 큰 슬픔인데, 엄마 없이 아이들하고 어찌 살려고 그러나. 우선 이 돈으로 가정을 추스르고 내일을 모색해 보게나. 자네 자꾸 이러면, 다시는 자네 안 볼 걸세. 명심하게."

김씨: 
"무슨 소린가 친구. 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지. 우선 이 돈으로 자네 빚부터 갚게나. 나는 아직까지는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지 않은가? 우선 자네 빚부터 갚고 살길을 찾아봐야지. 빚 때문에 고민하다가 또 한강다리에 올라갈 텐가? 그렇게 자네를 잃기 싫네. 제발 이러지 말게나. 어찌 그리 내 마음을 몰라 주는가?” 여기에 인용문을 입력하세요
 
   

 다음 날 이 사실을 안 박씨 또한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정성스레 편지를 써 장위동 김씨 집 편지함에 로또 용지와 함께 넣어뒀다. 친구를 배려하는 '감동의 다툼'은 이후에도 서너 차례 반복 됐다.

그런데 이 날도 거나하게 술이 취한 김씨가 박씨의 편지함에 넣는다는 것이 엉뚱한 집 우편함에 넣고 온 것이 또 다른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박씨 빌라 바로 위층에 사는 진선행씨(28·여)가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 것이다. 그러나 편지 속의 애틋한 사연을 알게 된 진씨는 당첨된 로또 용지와 함께 편지를 모 신문사에 제보 했고 감동의 미담은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번졌다.

미국의 CNN 방송은 "한국사람의 배려와 인정은 전 세계 최고다"라는 타이틀로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영국의 BBC 방송도 "자살기도자 2명 로또 당첨으로 절친한 사이 되다"라고 보도했고,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 인터넷 판은 "두 사람의 배려, 끝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톱기사로 올렸다. 자살을 위해 한강을 찾은 두 사람이 이렇게 친구가 됐다.

* 한편 국민은행 측은
당첨금 3억 원과는 별도로 김씨의 보증 빚 3억 원을 대신 갚아주는 한편 억울하게 교통사고 가해자로 몰린 박씨 가족에게 국내 최고의 변호인단을 무료로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법적 자문을 통해 박씨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 줬다.

국민은행 대외협력팀 유선한 팀장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연찮게 타인으로 만난 두 사람의 우정이 눈물겹고 또한 자신이 이득을 취하지 않고 제보를 해 준 양심 바른 진씨에게도 무척 감사드린다"며 이번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좋은 나라 운동본부 정김진실 대표는 "로또 당첨되면 가족끼리도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까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에 눈물이 다 났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이들의 감동 실화를 접한 영화제작사 한 관계자는 "이 감동을 그냥 가슴속에서만 간직하기엔 너무 아까워 영화로 만들 계획"이라며 "감동사연의 실제 주인공 두 명을 섭외해 주연 배우로 출연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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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감동 있게 읽으셨습니까? 위 '기사'는 '가공기사' 입니다. 기사 속에 나오는 진선행, 유선한, 정김진실, 심정직(기자) 이름과 이메일도 모두 가공의 것입니다. 이렇게 훈훈한 기사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내일 만우절을 기해 작성한 것입니다.

오늘 만우절인데 독자여러분은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혹여 누가 죽었으니, 누가 다쳤으니 하면서 가슴 뜨끔한 만우절을 보내고 계시진 않겠지요? 만우절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도 하고 헛걸음을 시키기도 하는 풍습"이라고 나와 있네요.

저는 독자여러분을 그럴듯한 거짓말로 속였습니다. 하지만 가공기사로 '가슴 뜨끔한'이 아닌 '가슴 따뜻한' 결과를 얻으셨을 거라 감히 기대해봅니다. 오늘 하루만 너그럽게 허용되는 거짓말, 다만, 그 감동은 일년 내내 계속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만우절을 맞아 나름대로 '발칙한 상상'으로 '만우절 기사'를 썼습니다. 뭔가 좀 특이한 만우절 기사를 찾다보니, 이런 가공의 기사도 만우절 기사로 재밌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네티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처 : 자살기도 30대 두 가장, 로또 3억 당첨?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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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4-1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인생 역전이군요. 흔히 서로 자기 거라고 분투를 벌이는 일이 회자되곤 했는데 두 분은 군자네요.

전호인 2010-04-28 16:04   좋아요 0 | URL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안된다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된다는 가정하에 살다보면 실제로 이런 일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하늘바람 2010-04-1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동실화네요 덕분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전호인 2010-04-28 16:22   좋아요 0 | URL
ㅎㅎ, 님도 낚이셨군요.
실화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지 않은 것이 도리어 폐가 되어 버렸군요.
만우절의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군요. 이정도의 거짓말이라면 괜찮겠죠?

루체오페르 2010-04-13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본 기억이 나네요. 실제로 있다면...대단한 일이죠.
마노아님,하늘바람님 아랫글 못보신듯; 만우절 가공기사인데 ^^;

전호인 2010-04-28 16:27   좋아요 0 | URL
루체님은 알고 있으셨군요, ㅎㅎ
사실 저도 낚였습니다. 이렇게 사는 세상이라면 살맛나는 세상이 되겠죠?

마노아 2010-04-13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황색 글이 아까도 있었나요? 아까는 없었던 것 같은데... 어쩐지...ㅜ.ㅜ

전호인 2010-04-13 18:07   좋아요 0 | URL
ㅠㅠ 그러게염, 저 또한 낚였습니다.
나중에 이런 내용의 글이 추가로 올라왔지 뭡니까......쩝
그래도 이런 내용의 거짓이라면 애교로 봐줄만하고 훈훈한 내용이라서 좋더라구요. ^*^

Seong 2010-04-13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우절 기사였군요.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났으면...

전호인 2010-04-28 16:30   좋아요 0 | URL
네, 만우절이라도 이글과 같이 선의의 거짓말이라면 들어줄만 할 겁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면 금상첨화!^*^

saint236 2010-04-13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저도 낚인 것이군요.

전호인 2010-04-28 16:33   좋아요 0 | URL
네, 낚이신 겁니다.
여러명 낚이셨네요. ㅎㅎ

비연 2010-04-1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람도 있었나..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걸 믿지 못하는 제가 슬프네요..
암튼, 이런 일이 참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이 커진다는.

전호인 2010-04-28 16:34   좋아요 0 | URL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내용이 아닐까 해요.
좋은 세상, 살맛나는 세상이기도 하죠.

꼬마요정 2010-04-1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훈훈해서 감동받고 있었는데.. 흠..
만우절 기사였군요~^^
그래도 이런 거짓말이라면 속아주고 싶네요~~^^

전호인 2010-04-28 16:34   좋아요 0 | URL
저도 많이 속아주고 싶어요
이런 세상이 올 수만 있다면......
올 수도 있을까요?

순오기 2010-04-19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런 훈훈한 미담을 만우절이 한참 지난 오늘에서야 보다니!!orz

전호인 2010-04-28 16:35   좋아요 0 | URL
푸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도 웃을 수 있고 훈훈한 내용이라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