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 다쳤다.
자판 두드리기도 힘들다.
근데 왜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겐지 원.

왼손의 손가락 마디마디와 오른손가락 일부가 다 까지고 벗겨졌다.
약을 바르고 대일밴드로 철갑을 했다.
오른발 허벅지는 심한 타박상으로 시커멓게 부어올랐지만 걷는 데 지장은 없다.

문제는 오른손이다.
어깨와 팔뚝을 심하게 다쳤다. 욱씬거리니 고통스럽다.
더군다나 어깨는 그 정도가 심해서 손을 들고 내리는 것조차 힘겹다.
검사결과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단다.
4~5일간 통증의 정도를 보다가 호전되지 않으면 정밀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단다.
하지만 
느낌은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 같기도 하다.

그나마 잘난(ㅋㅋ)얼굴은 멍쩡하니 불행중 다행이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면 머리가 터지고 얼굴반은 아스팔트에 갈았을 것을 생각하니
아찔하다.
헬멧의 오른쪽이 깨져버렸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요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이왕하는 운동이니만큼 전속력을 내서 50분정도를
타고나면 온몸이 땀에 젖는다. 어제저녁도 부서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늦게 집을 향해
나섰다. 그때가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한강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자전거 또한 많았고, 어두우니만큼 조심해서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끝까지 견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운동해본 사람들은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앞에서 달리고 뒤에서 따라오고 하다보면 은연중 경쟁심이 생겨서 종종
오버페이스를 하게 된다. 어제도 그랬다.

속도를 내서 달리다 보니 앞에서 얼쩡거리며 자전거를 타고 있는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따르릉거리며 뒤에서 가고 있음을 알리며 왼쪽으로 추월을 하려는 순간, 앞에서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전환을 하는 것이다. 속도를 줄일 틈도 없이 그대로 충돌을 하고 서너바퀴 구르면서 오른쪽으로 어깨와 머리를 찧으며 나뒹굴었다. 넘어지는 순간에도 머리가 아스팔트에 쭉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한참을 누워있다가 정신을 차리니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이상유무를 묻기 시작했다. 많이 다쳤겠구나 생각하며 팔다리를 움직여 보니 별 이상을 느낄 수 없었지만 깨지고 까진 손과 팔에 피가 흐르면서 통증이 전달됐다. 부축을 받아 일어서보니 괜찮았다. 받친 여자를 챙겼다. 다행히 나보다는 덜 다친 듯 했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서로 시시비비를가려 무엇할까 싶어 괜찮으면 가라 하고, 자전거를 살폈다. 핸들이 완전히 돌아간 것이 사고의 정도를 가늠케 했다.

집에 와서 옷을 벗어보니 생각보다 심각했고 옆지기와 아이들이 많이 놀라했다. 사고당시에는 경황이 없어서 챙기지 못했는 데 많이 망가져 있었다. 헬멧을 비롯해서 주로 오른쪽이 심하게 다쳐 있었다. 샤워를 하고 약을 바른 후 별 문제가 없을 듯 하여 잠자리에 들었는 데  오른쪽 어깨의 심한 고통으로 새벽에 잠에서 깼다. 팔을 움직일 때마다 고통이 밀려왔다. 그래도 뼈에 이상이 없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10월 첫날을 이렇게 병원을 드나들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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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0-0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자전거를 타시는군요.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꽤 큰 사고였네요. 큰일날 뻔했어요. 어휴. 부디 호전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전호인 2008-10-02 11:10   좋아요 0 | URL
네, 운동을 위해 타고 다닙니다.
자전거사고치고는 심하게 다쳤네염.
쌩유 ^*^

물만두 2008-10-0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그나마 다행입니다.
나으실때까지 쉬세요~

전호인 2008-10-02 11:11   좋아요 0 | URL
이번주까지 경과를 보고 다음주부터 다시 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네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울보 2008-10-01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큰일날뻔햇네요,,
얼른 나으시기를 빌게요,,

전호인 2008-10-02 11:12   좋아요 0 | URL
쌩유. ^*^
아직 뼈에는 이상이 없는 듯 하니 곧 났겠죠. ㅎㅎ

무스탕 2008-10-0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구... ㅜ.ㅜ
어깨랑 괜찮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완전히 나으실때까지 무리하지 마시고 몸 살살 다루세요.

전호인 2008-10-02 11:13   좋아요 0 | URL
글게염. 어깨가 문제네염.
현재로서는 팔을 사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올려놓고 자판 두드리기에는 딱 이네요.ㅋㅋ
^*^

바람돌이 2008-10-02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큰일날뻔 하셨네요.
크게 안 아프시고 빨리 나아야 할텐데요.
앞으로 옆지기님의 잔소리가 심해지실듯 한데요. ^^
천천히 천천히요. 건강한게 최고라구요. ^^

전호인 2008-10-02 11:14   좋아요 0 | URL
옆지기가 늘 조심하라고 얘기했는 데 그렇잖아도 잔소리가 늘게 생겼습니다.ㅋㅋ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아마도 괜찮을 거에여
감싸 ^*^

마노아 2008-10-02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 때문일 거란 생각을 했는데 역시였군요.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하니 천만 다행이에요. 얼굴도 보호가 되어서 다행이구요. 헬멧이 정말 생명줄입니다.
그나저나 많이 쑤시고 아플 텐데 염려가 되는군요. 괜찮아 보이더라도 병원은 꼭 다녀오셔요. 안심이 곧 약이 될 거예요.

전호인 2008-10-02 11:1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저도 헬멧이 얼마나 고맙던지......
헬멧이 아니었으면 아마도 머리가 깨지거나 오른쪽 얼굴은 다 갈았을 것 같아요. 그걸 생각하면 아찔하면서도 다행이에요.
통증이 있긴 하지만 가만히 앉아있으니 견딜만 합니다.
쌩유^*^

세실 2008-10-0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헬멧이 큰일했군요. 얼굴 안 다치신거에 감사해야 할듯.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앞으로 조심 조심. 자전거 계속 타실거예요? ㅎㅎ

전호인 2008-10-02 17:56   좋아요 0 | URL
그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헬멧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있답니다.
네, 조심해서 타야지요.
성격이 워낙 적극적(ㅋㅋ)이라서 조심조심이 이루어질 지는 장담할 순 없지만 몸관리 잘하면서 쭈우~~~욱 탈겁니다.
당장 다음주부터 가능한지 알아봐야쥐이~~~!!!!

실비 2008-10-06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째. 괜찮으세요?
정말 위험했네요....
그나마 핼멧을 해서 다행이네욤...
저희엄마는 대중목욕탕에서 미끄러져서... 다행히 삐거나 머리는 다행히 안다쳤답니다.
근데 좀 쓸려서 온몸에 멍이 들어서요..
오늘병원가셨는데 걱정이 되네욤...

전호인 2008-10-06 14:35   좋아요 0 | URL
오른쪽 어깨와 왼손중지 손가락이 지금까지 불편합니다.
움직이는 데 고통이 계속 수반되고 있어요.
심한 타박상을 입은 오른쪽다리는 검게 물든 멍자욱이 부위를 넓히며 퇴색되어가고, 패이거나 긁힌 다른 부위의 상처들은 아물고 있는 단계랍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쌩유^*^

2008-10-06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06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8-10-06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어째요.ㅡㅡ;;;
그치만 그 잘 생긴 얼굴은 말짱하시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옆지기님이 하시는 잔소리는 아끼는 전호인님이 다치셔서 속상해서 그런거니까...
달게 들으셔용.^^ 글고!! 오른쪽 애들 살살~ 다루시고요.^^
얼른~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님~ 그래도 웃으세요.^^;;

전호인 2008-10-09 15:0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걱정으로 빠르게 호전되고 있습니다. 얼굴을 다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 지 새삼느끼고 있어요.
손이랑 허벅지 등을 다친 것에 비하면 짱 양호죠.

순오기 2008-10-07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또 위험하군요~ 뼈에 이상없어도 심하게 부딪혔으면 약을 먹어야 해요.
저도 넘어져 다친 무릎 뼈에 이상없다고 방치했더니 두달 후에 염증으로 물이 차올라서 주사기로 빼고 치료 받았어요. 그 후 걷는 것도 최대한 자제모드~ 계단은 특히 금지하지만 오래 간다는군요.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할 뿐이에요.
정확한 검사와 처방을 무시하지 말고 먹으라는 약 있으면 잘 드시와요.^^

전호인 2008-10-09 15:09   좋아요 0 | URL
어깨의 움직임에 제약을 받고 있는 지라 걱정은 됩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호전되고 있어서 그리 걱정하실 일은 아닐 듯 해요. ^&*^
늘 따뜻한 마음을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