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나무 - EBS 딩동댕 유치원 '읽어볼까? 그림책!' 방영작 누리봄
박현은 지음 / 누리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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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무 출판사의 창작동화 시리즈 누리봄을 처음 접했다. 어린이들이 봄처럼 세상을 희망차게 가꾸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화책을 만든다니 누리봄의 책들이 궁금해진다.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박현은 작가님은 <시계나무>를 통해 '힘든 일을 겪어내면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을 전하고자 한다. 바깥을 걸어다니면서부터 나뭇잎 줍기를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시계나무>를 읽어주고 싶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기 전에 먼저 펼쳐봤다. 넘길 때마다 나오는 시계나무의 색감이 예쁘다. 봄여름의 연둣빛 나무, 울긋불긋 가을 나무, 나뭇가지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 나무는 물론이고, 폭풍이 몰아치는 밤의 어두운 나무마저도 포근한 느낌이다. 즐거움이 묻어난 얼굴, 안간힘을 쓰는 얼굴, 절망에 빠진 얼굴, 매정한 얼굴 등 시계나무의 표정도 세밀하게 잘 표현했다.



멋진 바늘로 동물 친구들에게 시간을 알려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계나무, 폭풍과 천둥 번개로 인해 시곗바늘이 부러진다. 체념하고 매서운 겨울을 보낸 시계나무에게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부러진 시곗바늘로 집을 짓는다. 얼어붙었던 시계나무의 마음이 다시 봄처럼 따스해지고, 이제 시간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



내용이 참 좋다. 어려움이 생길지라도 희망을 갖자. 웃는 얼굴과 웃음소리에서 묻어나는 행복함으로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나무의 변화하는 모습으로 계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알록달록, 째깍째깍, 재잘재잘, 휘잉휘잉, 우두둑, 부슬부슬, 송골송골 등 의성어와 의태어도 적당히 나와서 아이에게 좀 더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었다. 아이도 좋아하고, 처음 읽어본 누리봄 창작동화가 마음에 들어서 시리즈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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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부엌 - 딸에게 건네는 엄마의 따뜻한 위로
진채경 지음, 선미화 그림 / 시그마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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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말하는 엄마의 요리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정감있는 음식 그림을 볼 수 있다니 <엄마의 부엌>을 펼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부엌에서 파를 썰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 불 위에는 찌개를 끓이고 생선을 굽고 있을까? 따뜻한 느낌의 표지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 꼭 읽고 싶었다.

조그만 부엌 안에 채워져 있는 엄마와의 기억. 저자는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엄마와 둘만 아는 맛의 추억을 책 한 권에 차곡차곡 쌓았다. 그녀에게 <엄마의 부엌>은 얼마나 값진 책일까.




알싸하게 매운 꽈리고추와 짭조름한 간장양념이 버무려진 고추물금(꽈리고추찜), 양은냄비째 먹는 것이 더 맛있는 갱시기죽(김치콩나물죽), 걸쭉한 들깨미역국, 시원한 육수와 새콤달콤 양념장에 섞어먹는 우뭇가사리 등 음식을 맛깔스럽게 설명하고 있어서 입안에 군침이 돈다.

책을 읽으면서 어릴 적에 우리 엄마가 요리해준 음식들이 생각났다. 학교 급식이 생기기 전에 내 기억으로는 고1 때까지 도시락을 들고 다녔는데, 점심 저녁 도시락에 아빠와 여동생도 쌌나. 엄마가 하루에 4개의 도시락을 싸시던 때도 있었다. 그 얼마나 수고스러운 일인지. 지금 나보고 도시락을 싸라고 하면, 매일 하나의 도시락 싸기도 버거울 것 같다.


요리를 잘 하시는 엄마는 가끔 간식도 싸주셨다. 고2 때, 참기름 바른 쑥떡을 싸주셔서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나눠먹은 기억이 난다. 요즘도 1년에 한 번쯤, 시골에서 캔 쑥으로 쫀득쫀득 쑥떡을 만들어 주신다.

가족 모두 모인 저녁 밥상엔 삼겹살을 구워 김치와 함께 볶은 삼겹살김치볶음이나 부추와 양파, 마늘과 볶은 훈제오리가 자주 올라왔던 것 같다. 결혼한 지금, 나는 돼지고기와 김치를 자주 볶아 먹는다.




1년에 한 번, 엄마는 아직도 김장을 하신다. 우리는 그냥 사먹겠다고 해도 와서 가져가라고 하신다. 손에 꼽을 정도로 김장을 돕기는 했지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김장 후에 먹는 수육은 정말 꿀맛이다. 어릴 때는 익은 김치를 좋아했는데, 마흔이 된 지금은 갓 담근 김치가 맛있다.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주셨던 피자, 돈가스, 김밥, 카레, 김치전, 사골국, 누룽지 등 저자의 이야기와 겹치는 내 추억도 떠오른다. 그 외에 초등학교(나 때는 국민학교였다) 저학년 때 처음 맛보았던가. 엄마가 해주신 밀가루빵이 생각난다. 밀가루, 계란, 우유를 반죽하여 찜통에 찐 빵이었는데, 커서 다시 먹어본 빵은 그 옛날의 맛이 나지 않았다. 엄마의 손맛이 바뀐 건지 내 입맛이 달라진 건지 알 수 없다.




엄마가 해주신 음식 중 신랑과 내가 좋아하는 김밥. 어릴 때부터 수십 번은 싸주신 김밥을 고마운 줄도 몰랐다. 갖가지 재료를 넣고 열심히 말아주신 김밥을 먹기에만 바빴다. 김밥 한 줄 제대로 말아본 적 없는 내가 어느덧 유치원에 입학한 딸아이의 소풍 도시락을 고민하며, 김밥을 좋아하지 않는 딸아이에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저자의 떡볶이 기억처럼 나도 우리 엄마의 떡볶이는 맛이 없었던 것 같다. 사먹는 떡볶이처럼 적당히 자극적인 맛이어야 맛있는데, 엄마의 떡볶이는 건강한 맛이었다. 나도 떡볶이 만들기는 계속 실패하다가 레시피를 검색하여 맛있게 만들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가지무침이나 잡채 등 어릴 적에 좋아하지 않던 반찬을 지금은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는다. 다섯 살인 딸아이가 안 먹는 반찬이 많은데, 조금 더 크면 잘 먹겠지, 하는 마음이다. 결혼 후에 친정에 가면, 엄마는 나가서 맛있는 것 사먹자고 하실 때가 많다. 그런데 다양한 요리를 하지 않는 나는 엄마 음식이 먹고 싶기도 하고, 집밥을 선호한다. 그러면 엄마는 못 이기는 척 뚝딱뚝딱 그리웠던 음식을 해주신다. 저자의 추억 이야기를 읽었을 뿐인데, 손맛 좋은 우리 엄마의 수많은 음식도 떠올릴 수 있었다. <엄마의 부엌>은 맛있는 책, 따뜻한 책이다.



#엄마의부엌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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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나의 봄에게
한섬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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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마지막으로 읽었던 게 결혼 전이다. 결혼식 식순에 축시를 넣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읽었던가. 어쨌든 6년 만에 눈에 띈 시집이 바로 한섬 시인의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나의 봄에게>다. 표지의 파란 하늘 아래 붉은 꽃을 보자마자 출산을 3주 앞둔 5월의 마지막 날, 저녁 산책길에 찍었던 붉은 장미가 떠올랐다. 내 추억을 떠오르게 해준, 손바닥만한 예쁜 시집을 고마운 마음으로 펼쳤다.



유치원에서 햇살반인 딸아이가 저자 소개의 '햇살'을 손으로 짚으며 읽는다. '햇살'을 닮은 사람이고 싶다는 시인은 왠지 따뜻한 사람일 것 같다. 목차를 보며 마음이 몽글몽글한 느낌이다. '오늘도 내일도 맑은 날에', '꽃빛이 쏟아지던 밤에', '벚꽃비가 흩날릴 때', '눈이 부신 그런 날들', '그리다, 별과 너를', '네가 반짝이던 겨울', '오늘을 걷다가 문득', '가보지도 않은 그날이 설렜다' 등 감성적이면서 예쁜 말들이 마음에 쏙 든다.


여유를 부리고 싶은 때에 조금씩 읽었다. 시를 읽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시를 읽을 때의 느낌이 느리게 나타났다. 산문이 아닌 운문에서 느껴지는 심오함이랄까. 예전이었으면 그냥 읽어내려갔을 텐데, '시인은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썼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씩 해본다. 한섬 시인의 블로그 닉네임인 '해달별'을 제목으로 한 시는 한 번 더 읽어봤다.



「오늘도 내일도 맑은 날에」 : '아프다, 슬프다'라는 단어가 많이 보였다. 어린 시절의 내가 어른이 되기까지의 수많은 시간들, 커피에서 나는 슬픔의 맛, 두고 온 마음, 그리움과 눈물, 세월의 흐름에 안쓰러운 마음, 무너져 내릴 듯한 하늘, 소리 없는 울음 등 내가 너무 감정이입해서 읽었나? 학생이던 시절의 옛 기억이 조금씩 떠오르는 건 나뿐일까? 중간중간 「싫어」나 「아이쿠 내 실수였어」처럼 무겁지 않은 시도 나온다.

「눈이 부신 그런 날들」 : 내 세상이 반짝이기 시작하고, 네 생각이 자꾸 떠오르고, 잊을 수 없는 너, 처음부터 너였고, 너만이 필요하고,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옛사랑을 떠올리게끔 하는 시들이 가득하다.



「지금 이 순간, 삶은 흐른다」 : 지긋지긋한 하루, 너무 넓은 세상, 잃어버린 별을 찾아 헤매고, 비록 함께하지 않아도 기억만으로 함께하기. 닿을 수 있을 때까지, 날아올라, 살아 있음을 느끼고, 소중한 순간들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말자. 매 순간이 삶의 목적이라는, 마치 강의를 들은 기분이다.

「가 보지도 않은 그날이 설렜다」 : '설렘'이라는 단어를 써본 적이 언제였던가. 눈에 밟히던 겨울꽃, 겨울이 보내준 인연, 기나긴 겨울밤, 놓아버리려던 매서운 겨울에 온기를 전해주던 인연. 평범하고 무료한 일상이 때때로 찾아오는 휴식. 무거웠던 머리는 시를 읽으며 가벼워진 느낌이다.


마음에 와닿는 시가 몇 편 있어서 필사도 해보려고 한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나의 봄에게>, 제목도 표지 사진도 예쁜 시집을 따뜻한 봄날에 잘 읽었다. 봄에 태어난 이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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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그리스 - 2021~2022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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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친구와 배낭여행을 계획했다. 그 당시에 나는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고, 유럽을 다녀와본 친구는 그리스, 터키, 이집트를 언급했다. 기간은 보름, 여행지는 그리스로 정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쌓아놓고 여행을 준비했다. 성인이 되어 가족이 아닌 친구와 떠나는 첫 여행.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여 캄캄한 새벽 아테네공항에 도착했다. 공항버스를 타고 종점 신타그마광장에 내렸을 땐, 5시도 안 됐다. 피곤한 몸으로 어둡고 조용한 거리를 걸으며 숙소를 찾아 방황했었다.

여행이 여의치 않을 때, 여행책을 보면 그곳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가고 싶은 곳을 떠올리며 여행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다녀온 곳을 추억하며 다시 한 번 여행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해시태그 출판사의 2022~2023 최신판 <그리스 GREECE>를 읽으며, 오래 전 다녀온 여행 추억에 빠졌다. 아테네, 델피, 코린토스, 수니온 곶, 산토리니와 크레타 섬 등 내가 다녀왔던 곳들이 목차에 있으니 반갑다.




그리스의 사계절, 국가 정보, 전체 지도를 포함하여 그리스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Best 6), 그리스 여행에 꼭 필요한 정보를 알려 준다. 기간별 배낭여행 코스, 신혼여행 코스, 성지순례 코스, 와인투어 코스도 소개하고 있으니 배낭족, 신혼부부, 성지 순례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한눈에 보는 그리스 역사, 그리스 신들, 그리스 문명, 철학, 유네스코 세계유산, 그리스 교통, 자동차여행 정보도 나와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리스 한 달 살기'의 내용에 그리스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에서 한 달을 살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없고, 외국에서 한 달 살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쓰여있다.


해시태그 <그리스 GREECE>에는 아테네, 델피, 코린토스, 수니온 곶, 메테오라, 테살로니키와 그리스 섬들, 크레타섬, 미코노스, 산토리니의 정보가 나온다. 중간중간에 헬레니즘 문화, 미케네 문명, 고대 그리스 올림픽, 마케도니아 왕국, 그리스의 번영과 쇠퇴 등 역사 시간에 배울 법한 내용도 나온다. 여행 전까지도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그리스'만 알고, 역사에 관심도 없던 내 첫 배낭여행지가 그리스라니. 다시 생각해도 웃기다. 보름간 여행하며 들른 유적지와 박물관이 꽤 많은데, 관심 없던 것에 비하면 많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친구와 함께 하는 첫 여행이라 그리스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을까?




아테네 지도를 보며, 신타그마 광장에서 오모니아 광장까지 몇 번이나 걸어다녔던 생각이 난다. 뜨거운 낮 시간에 광장 벤치에 앉아 올려다본 하늘의 멋진 구름만 봐도 좋았다. 해질 무렵 수니온 곶에서 바라보는 석양의 아름다움은 돌아오는 버스 시간을 맞춰야 해서 볼 수도 없었다. 처음에는 미코노스, 산토리니, 크레타섬 순으로 들를 계획이었는데, 우리 일정과 맞지 않는 페리 운행 시간 때문에 미코노스행 티켓을 반값에 팔고 산토리니행 티켓을 샀다(고 일기에 쓰여 있다). 산토리니 풍경은 정말 예뻤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여유롭게 즐기지 못했다. 6, 9월이 7~8월에 비해 한산하다고 하니 참고하자. 선크림도 제대로 안 발랐던 것 같은데, 산토리니 어느 해변에 누워 잠깐 잠들었던가, 내 인생 최고로 까맣게 탔었다.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 크레타는 여행 전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꼭 가고 싶었다. 해시태그 <그리스 GREECE>를 읽으며, 새록새록 떠오르는 여행 기억이 그립다.

아테네 핵심도보여행 이틀 일정과 함께 볼거리, 식당, 숙소 정보를 알려 준다. 아테네 근교 여행지로 델피, 코린토스, 수니온 곶도 소개하고, 델피와 코린토스는 자동차로 가는 법도 나온다. 그리스 북부 지역 메테오라와 테살로니키 정보도 나오고, 그리스의 많은 섬들 중 시로스와 낙소스, 자킨토스, 로도스 등을 짤막하게 소개한다. 크레타 섬은 식당과 숙소 정보 없이 볼거리만 나와 있어서 아쉽다. 미코노스는 식당과 숙소 정보까지, 산토리니는 숙소 정보만 나와 있다. 크레타 섬의 '포도', 그리스 와인, 와인 관광에 대해서도 말하고, 마지막에는 여행 중 알면 편리한 그리스어도 소개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도시를 중점적으로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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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베트남 한 달 살기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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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새로운 일상을 받아들여야 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 그에 따라 여행의 방식도 바뀌고 있다. 1. 장기간의 여행 가능 2. 자동차 여행 3. 소도시 여행 4. 호캉스

혼자서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해시태그 출판사의 <베트남 한 달 살기>를 소개한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손꼽히는 치안이 좋은 나라다. 물론 소매치기 등은 조심해야 하지만, 밤에 돌아다녀도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여행자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나도 오래 전에 베트남 여행 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 떠나지는 못했다.




베트남의 계절은 우기와 건기로 나누는데, 우기는 9~12월, 건기는 1~8월로 여행 성수기는 건기다. 우기에도 종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니 여행이 힘든 것은 아니라고 한다. 책에서는 베트남 남부의 나트랑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10~12월 중순까지를 제외하면 따뜻하고 무난한 나트랑을 여행할 때, 모자와 우산, 긴 팔 옷과 긴 바지, 알로에가 필수품이라니 기억하자.

책에는 베트남 역사와 음식부터 여행시 주의사항과 대처방법, 버스 이동간 거리와 시간까지 그리고 나트랑 여행 계획 짜는 비법, 추천일정, 액티비티 Best5도 나온다. 저자가 베트남에서 2년 동안 머물며, 한 달 살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유용한 정보를 정리했다. 우선 장기간 떠나려는 목적을 확실히 해보자. 휴양, 액티비티, 배움, 아이와 해외에서 보내기 등 목적을 정했으면 과하지 않은 목표를 설정한다. 여행지와 시기, 예산, 세부사항(도시, 숙소 등)까지 정하면 된다.




책에서는 달랏(122p)과 나트랑(128p), 호이안(172p)에서 한 달 살기에 대해 말한다. 고지대에 있는 달랏은 1년 내내 봄 가을 날씨라서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나트랑도 1년 내내 화창한 날씨를 가진 도시지만, 관광 컨텐츠가 부족하다고 한다. 나트랑은 해안 도시라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는 좋지만, 문화적 관광지를 찾는다면 호이안이나 달랏에서 한 달 살기를 권한다.

<베트남 한 달 살기>는 호이안, 나트랑, 무이네, 달랏 4개 도시의 가이드북이다. 혹시 베트남 전체 도시에 대한 가이드북을 원한다면, 이 책은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앞표지에 '베트남'만 적혀있기보다는 책에 소개된 4개 도시의 이름을 소제목으로 표시해두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각 도시로 가는 방법, 대표 볼거리, 식당, 숙소 등을 소개하고, 중간에 베트남 이동수단, 도로 횡단 방법과 도로 규칙도 나온다. 특히, 나트랑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나홀로 여행족을 위한 코스부터 자녀와 함께,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친구와 함께, 부모와 함께 하는 여행코스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니 나트랑 여행자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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