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그리스 - 2021~2022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05년,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친구와 배낭여행을 계획했다. 그 당시에 나는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고, 유럽을 다녀와본 친구는 그리스, 터키, 이집트를 언급했다. 기간은 보름, 여행지는 그리스로 정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쌓아놓고 여행을 준비했다. 성인이 되어 가족이 아닌 친구와 떠나는 첫 여행.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여 캄캄한 새벽 아테네공항에 도착했다. 공항버스를 타고 종점 신타그마광장에 내렸을 땐, 5시도 안 됐다. 피곤한 몸으로 어둡고 조용한 거리를 걸으며 숙소를 찾아 방황했었다.

여행이 여의치 않을 때, 여행책을 보면 그곳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가고 싶은 곳을 떠올리며 여행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다녀온 곳을 추억하며 다시 한 번 여행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해시태그 출판사의 2022~2023 최신판 <그리스 GREECE>를 읽으며, 오래 전 다녀온 여행 추억에 빠졌다. 아테네, 델피, 코린토스, 수니온 곶, 산토리니와 크레타 섬 등 내가 다녀왔던 곳들이 목차에 있으니 반갑다.




그리스의 사계절, 국가 정보, 전체 지도를 포함하여 그리스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Best 6), 그리스 여행에 꼭 필요한 정보를 알려 준다. 기간별 배낭여행 코스, 신혼여행 코스, 성지순례 코스, 와인투어 코스도 소개하고 있으니 배낭족, 신혼부부, 성지 순례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한눈에 보는 그리스 역사, 그리스 신들, 그리스 문명, 철학, 유네스코 세계유산, 그리스 교통, 자동차여행 정보도 나와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리스 한 달 살기'의 내용에 그리스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에서 한 달을 살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없고, 외국에서 한 달 살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쓰여있다.


해시태그 <그리스 GREECE>에는 아테네, 델피, 코린토스, 수니온 곶, 메테오라, 테살로니키와 그리스 섬들, 크레타섬, 미코노스, 산토리니의 정보가 나온다. 중간중간에 헬레니즘 문화, 미케네 문명, 고대 그리스 올림픽, 마케도니아 왕국, 그리스의 번영과 쇠퇴 등 역사 시간에 배울 법한 내용도 나온다. 여행 전까지도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그리스'만 알고, 역사에 관심도 없던 내 첫 배낭여행지가 그리스라니. 다시 생각해도 웃기다. 보름간 여행하며 들른 유적지와 박물관이 꽤 많은데, 관심 없던 것에 비하면 많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친구와 함께 하는 첫 여행이라 그리스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을까?




아테네 지도를 보며, 신타그마 광장에서 오모니아 광장까지 몇 번이나 걸어다녔던 생각이 난다. 뜨거운 낮 시간에 광장 벤치에 앉아 올려다본 하늘의 멋진 구름만 봐도 좋았다. 해질 무렵 수니온 곶에서 바라보는 석양의 아름다움은 돌아오는 버스 시간을 맞춰야 해서 볼 수도 없었다. 처음에는 미코노스, 산토리니, 크레타섬 순으로 들를 계획이었는데, 우리 일정과 맞지 않는 페리 운행 시간 때문에 미코노스행 티켓을 반값에 팔고 산토리니행 티켓을 샀다(고 일기에 쓰여 있다). 산토리니 풍경은 정말 예뻤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여유롭게 즐기지 못했다. 6, 9월이 7~8월에 비해 한산하다고 하니 참고하자. 선크림도 제대로 안 발랐던 것 같은데, 산토리니 어느 해변에 누워 잠깐 잠들었던가, 내 인생 최고로 까맣게 탔었다.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 크레타는 여행 전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꼭 가고 싶었다. 해시태그 <그리스 GREECE>를 읽으며, 새록새록 떠오르는 여행 기억이 그립다.

아테네 핵심도보여행 이틀 일정과 함께 볼거리, 식당, 숙소 정보를 알려 준다. 아테네 근교 여행지로 델피, 코린토스, 수니온 곶도 소개하고, 델피와 코린토스는 자동차로 가는 법도 나온다. 그리스 북부 지역 메테오라와 테살로니키 정보도 나오고, 그리스의 많은 섬들 중 시로스와 낙소스, 자킨토스, 로도스 등을 짤막하게 소개한다. 크레타 섬은 식당과 숙소 정보 없이 볼거리만 나와 있어서 아쉽다. 미코노스는 식당과 숙소 정보까지, 산토리니는 숙소 정보만 나와 있다. 크레타 섬의 '포도', 그리스 와인, 와인 관광에 대해서도 말하고, 마지막에는 여행 중 알면 편리한 그리스어도 소개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도시를 중점적으로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