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손님과 꿈사탕 가게 길벗스쿨 그림책 23
콘도우 아키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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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스쿨의 <꼬마 손님과 꿈사탕 가게>는 솜사탕을 연상케 하는 '꿈사탕'이라는 예쁜 단어와 표지의 귀여운 캐릭터가 눈에 띄는 책입니다.

띠지에 나온 MOE 그림책상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일본의 그림책 월간지 《MOE》에서 그 해에 출간된 30권의 그림책에 수여하는 상이라고 합니다. 전국의 그림책 전문점, 서점의 아동 도서 담당자 3천 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순위를 매긴다고 하니 믿을 만한 작가겠네요.


꿈을 사탕으로 만들어 파는 꿈사탕 가게. 꿈을 사탕으로 만든다는 발상이 재미있네요. 콘도우 아키 작가의 '오늘도 꿈사탕 가게'를 먼저 봤더라면, 어떤 꿈들을 사탕으로 만드는지 나올 것 같습니다. <꼬마 손님과 꿈사탕 가게>는 영업이 끝난 꿈사탕 가게에 꼬마 손님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계속 나쁜 꿈만 꾸는 꼬마 손님이 기분 좋은 꿈을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고민합니다. 펭펭이 손님들의 꿈을 보여 주면 모구모구가 그 꿈을 먹고 사탕으로 만드는데, 무서운 꿈을 찾는 손님은 거의 없고, 모구모구도 얼얼한 매운맛이 나는 무서운 꿈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해 보는 게 좋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린 펭펭이 꼬마 손님의 나쁜 꿈을 사탕으로 만들어 꾸고 싶은 꿈사탕과 바꾸길 제안합니다.


꼬마 손님의 꿈을 들여다보는 펭펭과 모구모구. 다행히도 꼬마 손님은 즐거운 꿈을 꾸다가 마지막에 무서운 꿈을 꾸네요. 커다란 푸딩이 잔뜩 나오는 꿈, 인어가 되어 헤엄치는 꿈을 예쁜 사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예쁜 색깔의 사탕을 머리맡에 두면, 무서운 꿈을 꾸지 않을까요?

펭펭과 모구모구 두 캐릭터에만 검정색을 썼고, 그 외의 등장 인물이나 배경에는 밝은 색상을 써서 책을 보는 내내 따뜻했습니다. 펭펭과 모구모구의 얼굴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해서 표정 변화를 어떻게 표현하려나 했는데, 피곤함이 가득한 눈이 재미있네요. 꼬마 손님이 잠자리에 드는 과정은 귀엽고, 꿈을 먹은 모구모구의 통통해진 모습도 재밌습니다. 여러 꿈 중에 푸딩꿈과 인어가 된 꿈을 넣은 것도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습니다. 펭펭, 모구모구, 꼬마 손님 캐릭터가 모두 둥글둥글해서 순하고 친근함이 느껴져 아이들이 좋아하겠네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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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생생화보 공룡 백과 누리백과 시리즈 3
디엔에스공오 그림 / 글송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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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한글을 알지 못할 때부터 공룡을 좋아했습니다. 첫 퍼즐도 공룡 맞추기였고, 장난감나라에서 자주 빌렸던 장난감도 공룡이었어요. 포스터의 어려운 공룡 이름도 잘 외우고, 공룡 동영상 보며 노래도 따라 부르던 아이가 유치원에서도 공룡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고 하길래 <생생화보 유치원 공룡 백과>가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았습니다.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둥근 모서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지 않나요? 표지의 공룡은 티라노사우르스와 생김새가 비슷한 타르보사우르스입니다. 제목처럼 그림이 생생하죠. 200쪽 가까이 되는 두꺼운 책이지만,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얼른 펼쳐 보고 싶겠네요.


차례를 보면, 무서운 공룡, 커다란 공룡, 오리와 타조를 닮은 공룡, 뿔과 갑옷 공룡, 익룡과 해양 파충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무려 76마리의 공룡, 익룡, 해양 파충류를 소개합니다. 아이와 알고 있던 공룡은 스무 마리도 안 되는 것 같네요.

공룡의 특징과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 중생대 지구의 모습, 육식 공룡과 초식 공룡, 화석 등 배경지식을 알려줌으로서 단순히 공룡 이름을 외우는 것이 아닌 공룡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룡 소개하는 페이지를 살펴 보면, 공룡 이름과 함께 이름의 유래나 뜻이 나옵니다. 그림은 공룡뿐만 아니라 배경까지도 사실적으로 표현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공룡에 대해 설명하고, 큰 특징을 알려 주어 '등줄기를 따라 두 줄로 난 거대한 골판'은 스테고사우루스, '거대한 부채 모양의 척추 돌기'는 스피노사우루스였지, 하고 떠올릴 수 있겠네요. 공룡이 살았던 시기와 살던 곳, 먹이, 몸길이와 무게에 관한 정보도 나와 있습니다.

책 마지막에 공룡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차례에서 한 번에 찾기 어려운 경우 도움이 되겠네요.


<공룡 백과>에는 단순히 공룡과 배경지식만 나와 있는 게 아닙니다. 바로 가상 배틀 코너인데요! 서로 다른 두 공룡이 싸우면 누가 이길지 다섯 개의 가상 배틀을 소개하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표지에 보면 '4~7세'라고 나와 있어서 우리 아이가 처음 공룡을 접하던 시기에 <공룡 백과>를 보여 주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글을 읽으며 관심 있게 넘겨 보는 지금이 더욱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목에 '유치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공룡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겠네요. 공룡 좋아하는 아이에게 <생생화보 유치원 공룡 백과>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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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이야기 모든요일그림책 9
김혜진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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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후에 남편과 두 번 가본 항동철길 그리고 푸른수목원. 모든요일그림책의 아홉 번째 그림책 <푸른 이야기>는 푸른수목원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김혜진 작가의 싱그러운 그림으로 가득합니다. 딸아이를 데리고 다시 한 번 푸른수목원에 가보고 싶은 마음에 <푸른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회색 도시 회색 건물에서 답답함을 느낀 주인공은 집을 나서 푸릇함이 가득한 곳으로 갑니다. 철길이 나오고, 저멀리 산이 보이고, 숲길로 들어섭니다. 항동철길을 지나 푸른수목원으로 들어가는 것처럼요.

 

푸른 식물과 예쁜 색상의 활짝 핀 꽃들, 곧게 뻗은 나무들까지 숲의 초록초록함을 여러 장의 그림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따뜻하고 향기롭고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릴 만큼 화사한 꽃들과 싱그러운 풀잎이 가득한 곳. 여유를 갖고 머리를 식히며 생각을 정리하는 곳. <푸른 이야기>에 그런 곳을 담았습니다.

글밥이 많은 책은 아닙니다. 사실 여섯 살 딸아이가 읽기에 문장은 짧고 쉽지만, 단어가 조금 어렵습니다. 책을 읽어 주는데, 온기 인내 꿋꿋함 든든함 화사함 싱그러움 등 아이에게는 어려운 단어라서 무슨 말인지 묻더라고요. 쉬운 말로 풀어서 읽어 주었습니다.

그림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힐링해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푸른수목원에 가본 적이 있거나 머리가 복잡해 마음의 정화를 원한다면 <푸른 이야기> 한 번 보세요.

 

저는 <푸른 이야기>의 숲향기 나는 푸르른 그림이 너무 맘에 들어서 김혜진 작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졌습니다. 아이와 도서관에 가는 날 찾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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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지르는 꼬마 요리사
피터 애커먼 지음, 맥스 달튼 그림, 박지예 옮김 / 더블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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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읽어보고 싶었어요. 우리집에도 맘에 들지 않으면 소리 지르는 사람이 있거든요. 딸아이가 요리책 보기를 좋아하는데, 꼬마 '요리사'가 등장하면 음식 그림도 나올테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표지의 요리사 모습과 표정만 보아도 그림체가 맘에 들었답니다.


주인공은 쉬지 않고 소리를 지르네요. 골치 아픈 엄마 아빠가 온갖 방법을 써도 멈추지 않던 소리 지르기가 음식을 먹을 때만 세상 조용합니다. 음식을 씹고 있는 주인공의 표정이 정말 평화롭네요. '빽빽, 바득바득, 버럭버럭, 고래고래' 소리 지름을 나타내는 말들도 재밌습니다.


엄마 아빠는 맛있게 먹는 아이의 모습이 보기 좋아 계속해서 맛있는 음식을 해 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음식을 못 먹을 정도가 되어 버리자 주인공은 또 소리를 지릅니다. 맘에 안 들면 직접 만들어 먹으라는 엄마의 말에 요리를 시작하는 주인공. 먹는 것도 잊을 만큼 요리가 너무 재미있어서 노래를 흥얼거리네요. 훌륭해진 요리 솜씨에 식당까지 엽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평론가까지 꼬마 요리사가 된 주인공의 음식을 최고라고 칭찬합니다. 너무나 바쁜 어느 날, 여러 요리를 한꺼번에 만들다가 요리법이 헷갈려 음식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바락바락' 소리를 지릅니다.

문제 생길 때마다 소리 지르면 식당 문을 닫아야 한다는 엄마의 말에 정신 차린 주인공. 놀라고 걱정하고 실망한 사람들을 보고, 노래를 시작합니다. "죄송해요~ 여러분~"


떼쟁이 꼬마 요리사가 더 이상 소리를 지르지 않고, 마법 같은 요리들을 만들어 냅니다. 해산물 파에야를 먹고 커다란 수조 안에 뛰어들어 헤엄치는 손님,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아프리카 말을 한 손님은 너무 웃겼어요. 이제 소리 지르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엄마 아빠를 쓱 쳐다보고 노래를 부르는 꼬마 요리사. 정말 대견하네요.

 

떼를 쓰며 소리 지르는 모습, 음식과 재료, 요리하는 모습 등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뚝딱뚝딱, 깍둑깍둑, 타닥타닥 요리하고, 바사삭, 후루룩 요리를 맛보는 모습, 바들바들 떨고, 눈을 질끈 감고, 입을 삐죽빼죽, 발을 쿵쿵 구르는 등 주인공이 소리 지르기 직전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표현한 이야기도 재밌습니다. 집에 소리 지르는 아이가 있다면, 한 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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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 -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 2024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7
첼시 린 월리스 지음, 염혜원 그림, 공경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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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책장을 쭉 훑어보니 제목에 부정적인 단어가 들어가는 책이 거의 없네요. 그래서 '나쁜 하루'라는 말이 더욱 눈길을 끈 것 같습니다. 눈뜬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합니다. 어린이의 마음과 감정이 담긴 책이라고 해서 아이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펼쳐 보았습니다.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 표지 좀 보세요. 무대 위에서 연극하는 듯한 아이의 몸짓이 너무 재미있어서 얼른 넘겨보고 싶지 않나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내일아, 빨리 와 주지 않을래?' 하는 걸까요?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라니 그 순간은 언제일까요?




배꼽을 보이고 이불은 다 걷어차며 일어나는 주인공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사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놀고 싶다고 하는 딸아이는 힘든 아침으로 시작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공감을 못 했을 겁니다. 그래도 그 외에는 웃으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유 안의 시리얼이 눅눅해지고, 옷 입기를 귀찮아 하고, 유치원에 늦어 달리기. 흙탕물에 넘어져 무릎이 까지고, 간식 줄에서 새치기 하는 친구, 자꾸 나오는 딸꾹질까지.


어제는 신나는 하루였는데, 오늘은 나쁜 하루라는 주인공. 집에서 푸딩을 깜빡하고 안 챙기고, 미술 시간에는 색칠을 망칩니다. 유치원 다니는 여섯 살 딸아이와 유치원에서의 일과도 이야기하며 읽었습니다.




마트에서는 지루하고, 스파게티를 먹으며 난장판을 만들고, 양치질을 하면서도 불만이 가득하며 지겹습니다. 딸아이는 양치질 하는 부분에서 웃으며 보네요. 자신의 모습과 겹쳐지며 더 재미있어 한 것 같아요.

주인공의 표정이나 말투가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힘들어 하고, 실망하고, 귀찮아 하고, 아파서 울고, 화가 나는 등 주인공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얼굴 그림이 재밌네요. '아, 또 늦었네', '설마! 말도 안 돼!', '아, 맙소사. 어쩌면 좋아!', '완전히 망쳤어. 쫄딱 망했어', '아, 고약해', '웩, 맛도 괴상해' 등 처음 읽어줄 때 감정을 실어 읽어주니 아이도 재미있어 합니다. 두 번째부터는 아이 혼자 맛깔스럽게 읽는 모습이 웃깁니다.


온종일 엉망진창 짜증나는 나쁜 하루지만, 완전히 망친 것은 아니라는 주인공. 하루가 끝나갈 때, 두 눈을 감고 즐거운 날을 상상합니다. 그날이 내일이면 좋겠네요.

뻑뻑해, 삐걱대, 텁텁해, 우중충해, 질퍽질퍽, 흐물흐물, 물컹물컹, 따끔해, 갑갑해, 꼬질꼬질, 투덜투덜, 끈적끈적, 얼룩덜룩, 찐득찐득 등 소리나 모양을 나타내는 표현도 함께 얘기해보면 좋겠습니다. 아! 귀뚜라미를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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