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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가르치는 우리 아이 처음 국어
이은미 지음 / GenBook(젠북)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저학년을 가르치는 국어책이라니 제목부터 관심을 끌었다. 자녀를 둔 엄마인 것은 아니지만 5~8세 아이들의 국어를 가르치는 신입 교사로서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올바르게 교육할 수 있을지 항상 궁금하고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고맙고 소중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두께에 아이의 공부를 돌보는 엄마의 정감(情感)있는 모습의 표지가 호감을 갖게 한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17,8년 전의 국어 시간을 떠올려 보면 말하기·듣기는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듣고 질문에 답하기, 읽기는 교과서 읽기, 쓰기는 미농지 위에 따라쓰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 시절 내성적이던 나는 국어 중에 쓰기 시간이 제일 좋았다. 받아쓰기도 재미있었고 자세하게 지도(持導)받은 적은 없지만 일기나 독후감 쓰는 것도 싫지 않았다.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3교시 쓰기 부분이 내가 배우던 때와 가장 비슷하다. 조회 시간부터 종례 시간까지 꼼꼼하게 짜여진 시간표 형식의 차례를 보고 있자면 책의 내용이 얼마나 알차고 많은 도움이 될지 상상이 간다.
읽는 동안 중요한 부분은 별표시도 하고 메모도 해가며 필요한 부분을 마음껏 흡수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저자가 국어 공부는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어느 한 가지만 잘 하는 것보다는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가 골고루 갖추어져야 한다.
말하기와 듣기는 대부분 그림책을 이용하여 가르치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이 많지 않은 책이라도 심지어는 그림만 있는 책으로도 여러 가지 학습을 할 수 있다는 데에 놀랐다. 말하기, 듣기, 쓰기의 기본이 읽기라고 할 수 있다. 읽기는 매일 적당량의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1, 2학년 때는 읽기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어려운 책보다는 짧은 문장과 문단을 반복하여 읽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쓰기에서는 일기, 독후감, 받아쓰기 외에 다른 종류의 글쓰기도 소개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여러 형태로 쓴 일기와 독후감의 예를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 한 권이라면 초등학교 저학년의 자녀를 둔 엄마들의 교육비 지출이 줄어드는 건 물론이고 아이들 국어 교육이 훨씬 나아질거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