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까의 한국고고씽
고마츠 사야까 지음 / 미다스북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일본어 공부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면서 일본 문화, 일본 문학, 일본인 등 일본과 관련된 모든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학 시절 일본인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일본어가 들리는 기쁨도 맛보았고, 국적은 다르지만 마음이 통한다는 점에 깊이 감사했다. 사전 찾아가며 겨우 보낸 메일에 능숙한 한국어로 반말이 섞인 답장을 보내셨을 땐 살짝 분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좀더 많은 일본인과 소통해보지 못함이 아쉽다. 항상 꿈꾸고 있는 일본 여행도 곧 해야 겠는데.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게다가 일본인이 말하는 한국이라니. 책을 보기 전까지 상큼발랄 일본 처녀 사야까를 몰랐다. TV에도 방영되고 500만 블로거를 중독시켰다는 사야까의 이야기를 늦게 접한 것 같아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외국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게 꿈이라는 그녀. 나도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다른 나라 아이들에게 혹은 어르신들께 도움을 주면 어떨까 하는. 마음 따뜻한 그녀의 이야기라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한국에서 생활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너무 재미있게 엮었다. 어린 후배가 쓴 듯 귀여움이 가득한 문체에 한국인만큼 혹은 한국인보다 더 맛깔나게 쓴 이야기. 읽다 보면 외국인이 쓴 건지 한국인이 쓴 건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직접 찍은 사진들과 사야끼의 아포리즘도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고고씽 일본속으로'에서는 일본의 의식주를 포함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사야까가 본 한국을 생생하게 알려준 덕에 마치 여러 편의 꽁트를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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