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예찬 - 눈부시게 푸른 젊은 날을 위한
한근태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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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靑春)'하면 제일 먼저 파란색이 떠오른다. 새파랗고 넓디 넓은 하늘은 미래를 그려나갈 도화지가 아닐까. 청춘이 십 대 후반부터 이십 대에 걸치는 시기를 일컫는다면 내 청춘은 아직도 긴 시간이 남아 있다. 벌써 끝자락이라는 생각보다 아직 남아 있다는 마음가짐이라면 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대학 졸업 전인 이십 대 초반까지는 실수를 하더라도 스스로 다독여 줄 수 있었다. 무엇을 해도 신나고 즐거웠지만, 졸업과 동시에 나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졌다. 사소한 일에도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조바심이 나고 괜히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 이제는 안다. 내 자신을 책임지며 내 젊은 날을 마음껏 즐겨야 한다는 것을. 표지는 마치 만화책을 연상케 한다. 뭔가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질 듯하다. 여자는 내 다짐을 들었다는 표정이다.

 청춘 길라잡이로 나선 저자가 여섯 가지 테마를 정하여 눈부신 청춘을 즐길 방법을 알려 준다.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인가 보다. 신체적으로 건강해야 정신적으로도 건강할 테니까 말이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왜 이렇게 몸을 움직이기 귀찮은지 주말이면 피곤해서 집에서 뒹굴거리기 일쑤다. 젊음을 유지하는 비법 첫째가 운동이지 않을까.

 사람은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인해 행동이라든지 태도까지 바뀔지도 모른다. 항상 바른 자세로 타인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소한 일이라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면 상대방은 물론이고 나까지도 기분이 좋아진다. 인격을 존중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약속 지키기라고 생각한다. 우선 성실하다면 어떤 일에서든지 반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지금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바로 일을 시작하는 것도 아닌 때가 종종 있다. 스스로 한심하기도 하고 무작정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깝기도 하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면 매 순간 알차게 보낼 수 있을텐데. 매일 같은 일을 하며 하루 하루 보내는 게 무료하다. 좋아하는 외국어 공부라도 틈틈이 해야겠다.  

 저절로 되기를 바라지만 말고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현재 위치에서 바른 태도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뭐든 못하겠는가.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겸손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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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
파올라 라펠리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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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때 생활기록부 장래희망란에 화가라고 적었던 기억이 있다. 중학교 때는 미술선생님께 미술부로 오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공부에 방해가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점점 미술이란 과목과 멀어졌지만 뭔가 꾸미거나 만들기는 재미있다. 혼자서 미술관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그림 감상하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다.

그림과 함께 그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진 책도 즐겨 읽는다. 특히, 김점선의 '10cm 예술'이나 다빈치의 아트시리즈, '그림 읽어주는 여자'를 좋아한다. 한젬마의 '화가의 집을 찾아서'를 읽고는 여름 휴가 때 충청도에 있는 '임립 미술관'을 찾아가기도 했다.

마로니에북스에서 <세계 미술관 기행> 시리즈가 나왔다는 소식에 마음이 설레였다. 첫째 권을 읽으며 작품들 뿐 아니라 고흐의 삶까지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더욱 값진 책이 아닌가 생각했다. 회색 펠트 모자를 쓴 고흐의 자화상으로 디자인된 표지. 강렬한 눈빛으로 독자들을 잡아 끄는 듯하다. 미술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들어봤음 직한, 널리 알려진 작품 '고흐의 침실'이나 '해바라기' 보다도 내가 관심있었던 작품이 몇 점 있다.

'애스터와 협죽초가 꽂힌 꽃병(1886)'에서 아름다운 색채 조화는 물론이고 꽃잎의 물감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고흐는 꽃 정물화를 통해 손가락 연습을 했다고 한다. '나무와 덤불(1887)'은 몇 가지 색의 붓터치만으로 산책하는 느낌이 들도록 표현한 자연의 모습이 시원스럽다. 마치 판화 같은 '가죽신(1888)'은 잠시 옛 추억에 빠져들게 했다. 중3 미술 시간에 친구들이 판화 밑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은 고흐가 동생 테오의 아들이 태어난 것을 기념해 그린 '꽃이 핀 아몬드나무(1890)'이다. 아기가 그림에 매료되어 쳐다보았다는 말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 또한 한참을 바라보았다. 바탕색인 밝은 하늘색과 꽃이 핀 나뭇가지를 좋아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암스테르담에 직접 다녀오진 않았지만 긴 시간 동안 미술관 여행을 한 느낌이다. 주옥 같은 작품들을 바로 눈 앞에 두고, 게다가 친절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시리즈의 나머지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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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아이
필립 포레스트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림원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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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살짝 비친 아이의 모습과 제목에서 느껴지는 긴 여운.

불투명한 색채 위에 날개를 펴고 있는 나비들은 왠지 슬프다.

500여 페이지를 읽으면서 밝은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소설이지만 그저 실제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무덤덤했다.

아픈 아이를 지켜 보아야만 하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아릴까.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의 일을 세밀하게 표현한 저자의 아픔이 전해오는 듯하다.

투병생활 하는 아이를 만난 적이 있다.

천진난만한 아이에게 무서운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아이도 힘들지만 옆에 있는 부모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힘들 것이다.

그런 부모의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결국에는 소리없이 사라지고, 사랑하는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그 상황이 슬프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게 사람이라지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면 너무 불공평하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아름답게 표현한 저자.

글을 쓰면서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세상에는 여전히 이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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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기적
세실 가테프 지음, 김문영 옮김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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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작정 걷는 것을 좋아하고 초록색을 좋아한다. 손바닥만한 가벼운 책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목차부터 해서 책을 덮을 때까지 이 책은 나에게 한 편의 보고서였다. 저자에게는 기적이었는지 몰라도 내게는 크게 와닿을 만큼 대단하지 않았다. 1장(걷기의 좋은 점)이나 3장(걷기에 꼭 필요한 정보)의 '우리의 몸'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지만 나머지 부분을 읽을 때는 지루하기만 했다.

 

 어릴 적에 가족과 함께 한 등산이나 배낭여행 덕분에 걷기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걷기를 즐기고 있었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한 버스로 몇 정거장 정도는 되도록이면 걸어가고, 하루의 적당량은 걸으려고 노력 중이다. 대학 첫 엠티 때였던가. 얼떨결에 발견했다. 내 발모양이 이상하다는 것을. 언제부터였는지, 어떤 이유 때문에 발모양이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로 맨발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발과 다리를 보살피라는 말에 매우 동감한다. 밖에서 많이 걸어야 하는 직업이기에 이 부분은 더욱 관심있게 읽었다. 걷기에 관한 보편적인 내용 뿐 아니라 건강, 도보여행에 필요한 부분까지 접할 수 있어서 유익한 보고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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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꾸와 오라이 - 황대권의 우리말 속 일본말 여행
황대권 글.그림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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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대권을 알게 된 건 2002년 11월에 도서관에서 '야생초 편지'를 대출하면서였다. 투박한 질감의 표지와 함께 손수 그린 야생초 수채화가 나를 사로잡았다. 그후 2003년 1월 느낌표 선정도서가 되었을 때는 내가 괜히 뿌듯했다. 그분의 책이기에 서슴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빠꾸와 오라이. 정겨운 제목과 만화책의 한 장면같은 표지 그림은 또다시 눈길을 끈다.

고1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고 이과였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좋아하는 과목을 일어로 꼽을 만큼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아빠의 책장 한 구석에서 오래된 일어사전을 발견했을 때는 너무도 반가워 학교에서 배운 간단한 단어들을 찾는 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어릴 적, 어른들께서 자주 쓰시던 일상용어들이 일본어였다는 것을 알아갈 때마다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대학 때 일어과 수업을 하나씩 수강했고 휴학한 동안에는 일본어능력시험 공부를 했다. 졸업 후에도 9개월간 일어스터디를 하며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바쁜 직장일 때문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일본어 사전을 통째로 읽으며 우리말 속 일본어를 추려낸 저자의 노고에 감탄했다. 목차 다음 장에 정리된 일본말 목록은 공부하던 시절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한다. 소제목 상단에 날짜를 표기함으로써 신뢰를 주었고 편지글이라는 형식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고등학교 때까지도 심지어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도 우리말인 줄로만 알고 있었던 일본말을 접할 때마다 고개가 끄덕여지며 놀랍기도 했다. 우리 생활에서 쉽게 접해지는 소재로 글을 썼다는 점과 저자의 수고와 열정이 담겨 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 언어(특히, 국어와 일본어)에 관심이 많은 내게 이 책은 참고서이자 한 편의 따뜻한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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