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멜레온의 빙수 가게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4
다니구치 도모노리 지음, 고향옥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19/pimg_7615421543490084.jpg)
아이 유치원 7월 프로젝트 동화는 '도깨비가 만드는 팥빙수' 이야기다. 그와 관련해서 무더운 여름날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카멜레온의 빙수 가게>를 펼쳐 보았다.
제 12회 일본 국립 유치원 그림책 대상을 수상한 <카멜레온의 빙수 가게>는 표지의 알록달록 예쁜 색상이 눈길을 끈다. 내가 읽을 책이든 아이가 읽을 책이든 고를 때 표지디자인이나 색감도 보는 편인데, <카멜레온의 빙수 가게>는 마음에 쏙 들었다.
온 세상을 여행하며 빙수를 파는 카멜레온은 찾아오는 친구들에게 색색깔의 빙수를 추천한다. 기분이 안 좋은 윈숭이에게 노란빛 해님 빙수를, 더위를 먹은 북극곰에게 파란빛 바닷바람 빙수를, 잠을 못 잔 코알라에게 보랏빛 새벽 빙수를 권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19/pimg_7615421543490085.jpg)
노란 빙수에는 레몬과 바나나와 꿀이 들어가고, 파란 빙수에는 달콤한 소다와 짭짤한 바닷물이, 초록 빙수에는 멜론과 라임과 박하가 들어간다. 빙수를 맛본 친구들 주위에서 시럽 색으로 변한 숨은 카멜레온 찾기도 책을 보는 아이의 큰 즐거움이었다.
책을 넘길 때마다 넓게 펼쳐지는 배경색도 예쁘지만, '이글거리는 사막의 햇볕을 듬뿍 받아', '저녁노을에 물든 가을 산처럼' 등 감성적인 표현들이 한 문장 한 문장 빛나게 한다. 난 동화책을 볼 때 의성어나 의태어도 눈여겨 보는데, 듬뿍, 불끈, 살랑살랑, 퉁퉁, 알록달록, 펑펑, 반짝반짝 등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 많이 나온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19/pimg_7615421543490086.jpg)
시무룩한 원숭이의 힘이 불끈 솟게 하고, 눈이 퉁퉁 부은 코알라가 깊은 잠에 빠지게 하지만, 정작 카멜레온은 자신의 색이 궁금하다. 그때 무지개를 만나 무슨 색이든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무지갯빛 빙수 그림으로 마무리하는 <카멜레온의 빙수 가게>는 자신감을 잃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응원하는 책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19/pimg_761542154349013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