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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있는 그대로 충분해
그레이스 바이어스 지음, 케투라 A. 보보 그림, 김종원 옮김 / 퍼스트펭귄 / 2026년 2월
평점 :
딸아이가 표지만 보고 고른 책 <지금 있는 그대로 충분해>입니다. 저자 그레이스 바이어스는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나 어린 시절 또래 친구들에게 잦은 괴롭힘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때의 아프지만 단단했던 경험을 첫 그림책 <지금 있는 그대로 충분해>에 담았다고 하네요. 아이가 한번 읽고는 재미있다며 여러 번 읽었습니다.

본문은 15장으로 되어 있는데, 글밥이 많지 않아서 미취학 아이들이 보기에도 어렵지 않습니다. 딸아이가 물구나무서기를 한다며 매트 위에서 엉터리 자세를 하고, 음악이 나올 때마다 춤을 춥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 충분해>를 넘기자마자 거꾸로 서 있는 모습이 나오고, 멋지게 꾸미고 노래하는 친구들, 그네에 배를 대고 타는 것처럼 본인이 평소에 자주 하는 행동들이 나오니 더욱 재미있게 읽은 것 같습니다.
태양처럼 빛나기 위해 태어났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나무처럼 풍성하게 자라기 위해, 산처럼 우뚝 서고 챔피언처럼 용기 있게 도전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는 글과 그림이 찰떡입니다. 사랑하기 위해, 공기처럼 소중한 사람이 되려고, 꿈꾸고 배우기 위해, 다시 도전하기 위해 여기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엄마의 뾰족구두를 신고, 물구나무를 서다 배꼽이 보이고, 달리다가 넘어진 친구의 신발끈이 풀린 모습이라든가 휠체어에 앉아 있는 친구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나'와 '남'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항상 잘 지낼 수만은 없고,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힘들 때 서로 돕고, 정답게 이야기 나누라,는 말을 초등 입학 전 아이들에게 해 주면 좋겠습니다. 딸아이가 1학년 때 친구와 마찰이 있었는데, <지금 있는 그대로 충분해>를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었다면 덜 힘들었을까요.
각자의 색으로 빛나는 무지개처럼, 피부색과 머리카락, 몸이 모두 다른 서로가 손잡고 있는 모습이 뭉클합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워!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