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분들이 기대해 마지 않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이 마침내 출간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라, 몹시 기다렸었죠. 주말을 맞아 피서로 바다를 다녀왔는데, 집에 와보니 딱 도착되어 있더군요. 책을 잡는 손이 덜덜덜. 그 정도로 기다렸던 작품이었어요. 몇년 전부터 꽤 많은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와서인지 특별히 이렇게까지 애타게 보고 싶었던 작품은 없었는데 말이죠. 역시 저는 히가시노 게이고를 단순히 팬으로써가 아니라 사랑하고 있는가 봅니다. ^^

 

이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또 최후에 밝혀지는 사건의 트릭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하게 쓸 수도 없겠군요.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가 주인공입니다. 적수를 찾을 수 없는 수학의 달인인 그지만 순수 학문인 수학만으로는 생계가 곤란해 고등학교 수학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실용적이거나 돈이 되지 않는 연구로 밥먹고 살기는 힘든가 봅니다. 아무튼 이시가미는 옆집에 중학생 딸과 단둘이 살고 있는 평범한 중년 여성(하지만 이시가미의 눈에는 세상 누구보다 예뻐보이는), 야스코에게 반해 그녀가 일하고 있는 도시락 가게를 매일 찾아가 도시락을 삽니다. 물론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워 날씨 얘기나 한 마디 삐죽 하고 돌아오기 일쑤지만요.

 

그런데 야스코에게는 한 가지 말 못할 고민이 있었으니...폭력적인 난봉꾼, 전남편의 존재가 그것이었습니다. 그를 피하기 위해 숨어숨어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고 있었던 거죠. 그러나 전남편이 언제까지나 야스코의 존재를 모른다면 내용이 진전되지 않겠죠. 언제나 그렇듯이 전남편은 야스코를 찾아내고, 미스터리 소설에서 가장 명을 재촉하는 방법 제1위에 올라있는 짓을 합니다. 바로 야스코에게 돈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린 겁니다! 견디다 못한 야스코와 딸 미사토는 전남편을 살해하고 망연자실. 이때 구원처럼 초인종이 울리고 이시가미가 등장합니다. 옆방에서 모든 소리를 들었다며...이젠 내가 지켜주겠다고 합니다. 수학의 천재답게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려 하는 이시가미.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는 구사나기 형사에게는 묘한 조력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유가와 조교수로 물리학의 천재입니다. 알고보니 이시가미와 유가와는 같은 대학 동기로, 학창시절부터 호적수였답니다. 두 천재의 지략 공방전이 마치 체스를 두듯 짜릿하게 펼쳐집니다. 알고보니 유가와 조교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두 작품 <탐정 갈릴레오>와 <예지몽>에서 이미 등장한 적이 있었다는군요. 본격추리용 탐정 캐릭터로 간간히 쓰인답니다.

 

전체 400쪽 분량의 작품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시가미가 최초로 술수를 부리는 장면을 50쪽 안에 묘사합니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군더더기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날렵하죠. 그는 세부묘사에 지나치게 공을 들여 읽는 이를 피곤하게 하지도 않습니다. 예컨대 그 방에 들어갔더니, 왼쪽에 스토브가 있고, 오른쪽에는 책장이 있는데 책장 안에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꽂혀 있고, 방 정중앙에는 장식장이 있는데, 장식장 위에 인도 코끼리 상아로 만든 담뱃대가 있었다는 식의 묘사는 절대 쓰지 않습니다. 아니, 그 사람 눈은 무슨 카메라라도 달렸답니까. 한 번 보고 그걸 다 파악하게. (이 방면의 최고는 역시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이겠죠. 작가 페터 회의 배의 세부 구조 묘사는 정말이지...페터 회는 반은 작가이고 반은 사이코.)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건을 이끌어가는 데 불필요한 정보는 일절 제공하지 않는 경제적인 작가랍니다. 

 

또한 그는 지엽적인 부분을 열심히 묘사해 독자들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편법 따위는 절대 쓰지 않습니다. 제목만 봐도 알죠. <용의자 X의 헌신>입니다. 용의자 X란 이시가미. 결국 범인도 다 밝히고, 왜 범인이 그렇게 열심히 공작을 펴는가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시가미가 사랑 때문에 헌신하는 이야기라는 거죠. 이렇게 제목으로 스포일러 깔고도 재미난 작품을 쓰는 히가시노 게이고에게는 정말 두손 두발 다 들었어요.

 

역시 작품 말미에 밝혀지는 이시가미의 천재적인 트릭에 무게중심이 실려있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낚시 바늘을 파이프에 세 번 감아, 빙빙 돌려 철사줄로 매듭을 짓는 식의 화려하지만 말도 안 되는 트릭은 절대 아닙니다. 경제적인 작가 답게 트릭도 경제적입니다. 멋들어지지는 않지만 읽고 나면 납득이 가면서,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트릭이죠. 솔직히 너무 기대를 하고 봐서인지 그 트릭에 완전 넉아웃되지는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좀 약하군, 하는 생각이 우선 들었지만 책장을 덮고 나서 찬찬히 곱씹어볼수록 절묘함을 느끼게 됩니다. 현실적이고 말이 되는, 그러면서 의표를 찌르는 트릭 하나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기인 애절한 마무리는 <백야행>이나 <비밀>에 비해 약간 떨어집니다. 눈물이 많은 편인 제 눈에 약간의 물기도 비치지 않았네요. 다만 짝사랑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저와 이시가미의 처지가 오버랩되면서 많이 안타까웠죠. 왜 헌신하는 사랑은 보답을 받지 못할까요...

 

대중문학계 최고 권위의 나오키 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등의 작년 일본추리문학상을 거의 모두 휩쓴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위에 언급한 <백야행>이나 <비밀>의 약간 아래에 있는 작품으로 판단됩니다만 결코 부족한 작품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본격 추리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유독 한국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작품은 재미있는데 트릭이 약하다거나 추리적 재미가 떨어지지 않나 하는 평가절하를 받고 있었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에 등장하는 군더더기 없는 트릭을 보면 그 오해는 상당부분 풀릴 것입니다.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 표 본격추리를 더 기대하게 되겠죠. 히가시노 게이고는 몇몇 신본격 작가들과는 달리 문장력이 되면서, 트릭도 되는 만능 작가니까요.

 

 

 

p.s/ 개인적으로 직업이 직업인지라 웬만하면 이런 말 잘 안하는데 오타가 상상을 초월하게 많더군요. 아무리 출간 예정일이 급박하게 돌아갔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라면 문제가 심각하죠. 냉정하게 말해 리콜 감이었습니다. 무게 있는 좋은 작품을 내더라도 책 상태가 이 정도면 좋은 작품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먹는 꼴이 됩니다. '현대문학' 출판사에서는 당장 체크해서 다음 쇄부터는 제대로 된 책이 독자들의 품으로 들어갈 수 있게끔 조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9禁 p.s2/ 위에 언급한 오타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24쪽입니다.

"구사나기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등을 고추 세웠다."

도대체 구사나기는 뭘 세운 겁니까? 등입니까, 고추입니까?

(넘 야했나요? ^^)

 


댓글(8)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6-08-15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타 때문에 별표 다섯개에서 네개로 그만..;;;

jedai2000 2006-08-15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심했죠. 무성의해 보일 정도입니다. 좋은 작품 내놓고도 욕 먹을 짓을 하다니 안타까워요.

페일레스 2006-08-15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었습니다. 정말 좋은 작품인데 그놈의 오타가... 리뷰도 써야지 -_-

jedai2000 2006-08-16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재미있게 보셨죠? 만능 엔터테이너 히가시노 게이고의 진가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오타는 곧 수정이 될 것 같네요. 미리미리 신경 좀 써 주시지...안타깝네요/

페일레스 2006-08-19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제다이님 네이버 블로그도 잘 봤어요!
한 번에 두 군데를 꾸리기가 쉽지 않으실텐데... -_-)b
특히 [노국지혜]라는 폴더가 눈에 띄더군요 ㅋㅋ
저는 일본어를 잘 모르지만 제다이님은 영문과!! 출신이시니까 제다이님께 영어교습을 받는 건 어떨까요 -ㅅ-;;
(참, 알고 보니 제다이님께서 다섯 살! 위시더군요. 형님! -_-;)

jedai2000 2006-08-1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거길 다녀오셨군요. 별로 볼 것도 없었을텐데 부끄럽네요. ^^
그런데 사실 알라딘 서재에 따로 쓰는 건 없고, 그냥 퍼오는 거예요. 블로그가 메인이라고나 할까요. ^^ <노국지혜>는 처음에는 없었는데, 그녀에 대한 흠모의 감정이 쌓이자 나중에 추가한 거구요. 서지혜에 대한 용의자 제다이의 헌신이라고나 할까요...ㅋㅋ

영문과지만 영어는 거의 못하구요. ^^ 저보다 무려 다섯 살이나 적으신데 일어를 그렇게 잘하신다니 부럽네요. 저는 뭘 했을까요. 확실히 떡국 몇 그릇 더 먹어봐야 형님 대접을 받는 건 아닌가봐요. 나이에 맞는 뭔가가 있어야죠. T.T 아무튼 고맙습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가 뵙겠습니다. ^^

bongbong 2007-04-15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속에 담긴 슬픔이 아직도 떠나질 않아요

jedai2000 2007-04-1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당히 감명깊게 보셨나 봅니다. 저도 그랬어요. 이렇게 슬픈 추리소설이 또 있을까요.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4
제프 린제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미국의 신예 스릴러 작가 제프 린제이의 첫번째 작품. 경찰이면서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악당들만), 덱스터 모건이 주인공인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 소개하는 덱스터 모건 시리즈 제1작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의 원제는 'Dakly Dreaming Dexter'이고, 작년에 나온 덱스터 2탄의 제목은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Dearly Devoted Dexter>. 내년에 나올 3탄의 제목은 <Dear Daddy Dexter>이다. 보시다시피 앞자가 모두 D로 시작된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DDD 시리즈. 작가가 제목 코디에도 꽤 공을 들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작명이다.



읽어보니 미국에서 꽤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슈퍼 히어로물의 익숙한 설정들을 차용하거나 패러디했기 때문이었다. 슈퍼 히어로의 익숙한 공식.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능력을 보이던 소년이 커 가면서 자신의 성장 배경을 깨닫는다. 한동안 자신의 힘에 도취하던 소년은 마음으로 다가오는 조력자(<슈퍼맨>에서는 아버지, <스파이더맨>에서는 삼촌)에게 힘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는 충고를 듣는데, 이 과정에서 조력자는 대부분 죽어가면서 그런 충고를 한다. 이제 진정한 슈퍼히어로로써의 사명감에 눈뜬 소년은 제2차 각성을 하고 정의를 위해 싸운다.



덱스터는 영락없는 슈퍼히어로이다. 남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각종 동물을 죽이는 걸 좋아했다. 보름달이 뜨면 살해 본능에 허덕이는 덱스터의 비밀을 깨달은 양아버지이자 경찰인 해리는 그의 본성을 억제할 수 없다는 걸 알고는 기왕 죽이는 거 앞으로는 악인들만 죽이라고 충고한다. 충실한 아들인 그는 양아버지 해리에게 각종 경찰의 수사 비법, 미행을 피하거나, 수사의 요령 등을 배워 슈퍼히어로(?)로 거듭난다. <배트맨>이 배트카나 배트랑 등의 무기 사용법을 연마하는 것과 비슷한 설정이려나. 이제 무적이 된 덱스터는 아예 경찰계에 투신해 수사에 참여하면서 동료경찰을 쏙쏙 피해, 악인만 골라 죽이는 '호미사이드맨 덱스터'가 된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 덱스터는 마이애미 일대에서 자행되는 창녀 연쇄살인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마이애미에서 자신 말고 또다른 연쇄살인 예술가가 있다는 걸 알고는 흥분하는 덱스터. 그런데 신기한 것은 번번이 자기가 꾸는 꿈에 등장하는 장소가 살인이 벌어진 곳이었다는 것.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죽인 거 아닐까 하고 번민하는 덱스터. 몽유병 같은 걸로 말이다. 계속되는 덱스터의 꿈, 계속되는 살인, 계속되는 번민...덱스터의 '음흉한 꿈'의 정체는 무엇일지 추측해보기 바란다.



전체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왜 미국에서는 TV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떠보고,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대강 어떻게 진행되는 이야기라는 걸 보여주지 않나. 그런 것처럼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도 덱스터 시리즈의 파일럿 역할을 한다. 경찰 연쇄살인범 덱스터와 인간의 감정이 없는 그를 흔들리게 만드는 의붓동생 데보라, 동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맘에도 없는 데이트를 했지만 어느결에 약간 가까워진 리타, 덱스터에게 본능적인 적개심과 의심을 품고 있는 독스 경사 등을 소개해 다음 편부터 이들이 어우러져 한바탕 난리를 피울 것임을 암시한다. 이번 작품도 볼만 하지만 앞으로가 더욱 재미있어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드라마화도 된단다. <덱스터>라는 이름으로 11월에 방송 예정이니, 요즘 미국 드라마 애호가들도 많은 터라 국내에서도 곧 화제가 될 것 같다.



로렌스 샌더스의 '맥널리 시리즈'에 등장하는 유쾌한 탐정 아치 맥널리를 보는 듯한 덱스터의 유머 감각이 경쾌해, 끔찍한 살인 현장도 그리 부담스레 다가오지 않는다. 한 방의 반전이나 치밀한 추리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덱스터라는 매력있는 주인공이 읽기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 안에서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적당히 상쾌한 독서가 된다. 만약 이 작품을 읽은 분들이라면 다음 편을 몹시 기대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속편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도 출간 예정이라니 안심하시기 바란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08-14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2편을 봐야 이 시리즈의 진가가 판단될 듯 싶어요^^

한솔로 2006-08-1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다이님과 물만두님이 보는 눈이 어쩜 이렇게 비슷하실까. 역시 고수란!

jedai2000 2006-08-14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동감입니다. 1편 결말은 사실 좀 심심하죠. ^^

한솔로님...그러게요. 저도 놀랐습니다. 저는 원래 제 리뷰를 쓰기 전에는 다른 분 것을 보지 않는데, 다 쓰고 읽어보니 거의 비슷해 놀랐습니다. 이거 알라딘 절대강자 물만두님 글 베낀 거로 오해 받으면 서재 생활 끝장일 것 같네요 -_-;; 글구 고수는 물만두님이시죠. ^^
 

근무중입니다. 그러나 지금 잡고 있는 책이 상상초월의 지루함으로 뭉쳐 있어 잠시 딴 짓을 합니다. ^^ 생각나는 작가를 닥치는 대로 쓴 다음, 한 두 단어로 떠오르는 느낌을 적는 거죠. 자세는 반쯤 누웠어요.ㅋㅋ

다카무라 카오루 - 바위

히가시노 게이고 - 스토리텔러

기리노 나쓰오 - 면도날

이사카 고타로 - 천재

심포 유이치 - 오또코(남자)

하세 세이슈 - 용광로

이시다 이라 - 평범함

텐도 아라타 - 타고난 작가

아카가와 지로 - 행운아

교고쿠 나츠히코 - 정신감정 요망 ^^

에도가와 람포 - 변태노인 -_-;;

미야베 미유키 - 따뜻함

시마다 소지 - 트릭메이커

아야쓰지 유키토 - 과대포장

우타노 쇼고 - 반칙왕 ^^

요코야마 히데오 - 페이지터너

모리무라 세이이치 - 증명하는 사람

하라 료 - 미스터 하드보일드

다카노 가즈아키 - 재주꾼

오사와 아리마사 - 마이다스의 손

마쓰모토 세이초 - 중후하다

요코미조 세이시 - 존 딕슨 카 워너비

기시 유스케 - 베스트 엔터테이너

니시무라 교따로 - 돈독 오름

오츠 이치 - 귀여운 자폐아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Apple 2006-08-1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도가와 란포=변태노인....(-_-)乃

하이드 2006-08-11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베 미유키 - 심퍼시 (동정심)
기리노 나쓰오 - 토, 화장실, 트레인스포팅
심포 유이치 - 번쩍 (스트로보 하나 봤다고 이러는거 아닙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 꽃미남
다카노 가즈아키 - 직사각형, 서류, 반듯함,
기시 유스케 - 무덤
아카가와 지로 - 농담, 만담꾼(썰렁한)
우타노 쇼고 - 벚꽃 ( 아,,, 단순해라;;)
에도가와 란포 - 검은 고양이 ( 역시 단순 -_-a)
교고쿠 나츠히코 - 다다미방, 먼지쌓인 폐허, 요괴, 반딧불

저는 요정도 ^^ 워낙 일본추리소설 읽은지 얼마 안되는지라




oldhand 2006-08-1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작품 뿐이었지만 다카기 아키미쓰가 존 딕슨카 워너비라고 느꼈었어요... ^^

물만두 2006-08-1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도가와 람포 - 변태노인 무척 공감합니다 ㅡㅡ;;;

jedai2000 2006-08-12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플님...그렇죠. 그런데 변태노인이라도 그립습니다. 저, 변태성 충만한 그의 작품 좋아하는데..영 소개가 안 되네요...^^

jedai2000 2006-08-12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오, 히가시노 게이고의 외모에 푹 빠지셨군요. 굉장히 남자답게 잘 생긴 작가죠. ^^ 기리노 나쓰오는 영 취향에 안 맞으셨나 봅니다. 불쾌감이 꽤 강하셨던 것 같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올드핸드님...그러셨군요. 저도 <문신살인사건>을 봤습니다. 사실 괴기 취향이나 밀실 트릭 등에서 딕슨 카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요. ^^

물만두님...그래도 변태노인 원츄~입니다. ^^

베쯔 2009-05-06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있습니다.
이 연상놀이, 참, 재미있어 보여서요. 저도 그렇게 한번 놀아볼까 합니다. ^^

jedai2000 2009-05-0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쯔님...지금 보니 참 유치한데요 ㅎㅎ 베쯔님이 하신 거 꼭 보러 가겠습니다 ^^
 
이프 ㅣ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5
이종호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열대야로 전국민이 신음하는 요즘, 체온을 떨어트려줄 수 있는 무언가가 간절하다. 필요하면 얻게 된다고 마침 출간된 <이프>가 꽤 무섭고 재미있다는 이야기가 들려 무더운 밤에 펼쳐보았다. 약 50쪽을 읽고, 바로 덮어버렸다. 밤에 읽기 무서웠기 때문이다(사실 본인이 겁이 좀 많다).

 

영화화된 <분신사바>로 유명한 작가 이종호 님은 몇 편의 공포소설을 꾸준히 발표해, 척박한 한국 공포소설계의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로 활약하고 있다. 오랜만에 발표한 신작 <이프>는 어떤 작품일지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이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상당히 괜찮아 만족했다. 세계를 휘어잡고 있는 호러의 본고장, 일본에 내놓아도 부족한 점이 없을 듯하다.

 

원인불명의 연쇄자살사건을 조사하는 기자 도엽의 시점으로 주로 전개되고 있는데, 뭐에 홀린 듯이 원치 않는 자살을 감행하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도 병행되어 지루할 틈이 별로 없다. 쓸데없이 길기만 하지도 않아, 압축적이고 효과적으로 독자를 공포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도 칭찬할 만하다. 불필요한 잔가지는 일체 배제하고, 불길한 분위기, 기묘한 사건, 사건의 조사 과정에만 집중해 만족스런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전 세계를 떨게 만든 전설의 공포소설 <링>에서는 비디오를 본 사람들이 죽음을 맞았다. <링>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형편없었던 다른 일본 공포소설 <베이비메일>에서는 핸드폰으로 전송되는 사진이었다. 그렇다면 <이프>는? 이메일이다. ‘스벵가리의 선물’이라는 이메일을 본 사람은 모두 자살하게 된다. 도대체 이메일의 정체는 무엇이길래, 하는 독자의 호기심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겨우 풀린다. 

 

공포소설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장치 중 하나가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초현실적인 무언가인데, 이를테면 귀신이나 좀비, 흡혈귀 등의 실제 존재하지 않는 무엇 말이다. 그렇지만 <이프>에서는 나름대로 이 기묘한 사건의 비밀을 현실적으로 말이 되게끔 해명하려 노력한다. 그런 점에서 공포 코드를 사용한 일종의 미스터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 혹은 미스터리 기법을 차용한 공포소설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현대사회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고, 첨단화되다 보니 공포작가들에겐 일종의 시련이 온 셈이다. 이제 우리를 떨게 만들었던 예전의 괴담들은 그 시효를 다한 듯 하다. 산 속 공동묘지에서 머리 푼 귀신? 온 사방이 불빛으로 휘황찬란하고, 개발로 인해 묘지터는 점점 사라져가는데 귀신이 발 붙일 곳이 어딨나. 필연적으로 공포소설가들은 우리가 늘 손에서 놓지 않는 첨단기기들을 이용해 공포소설을 전개해나갈 수밖에 없다. 비디오, 핸드폰, 이메일 등으로 말이다. 더구나 이것들의 확산 속도는 그야말로 ‘공포’스러울 정도다. 이런 점에 주목하지 않으면 발빠른 작가라고 할 수 없겠다. 위에서 <링>과 <이프>의 소재 상의 유사점에 대해 말했는데, 사실 요즘 나오는 웬만한 공포소설을 두고 <링>의 영향을 빼고 말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워낙 공포소설 장르의 마스터피스였기 때문이다. <대부> 이후에 나온 모든 갱스터영화가 <대부>에 빚을 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스벵가리의 선물’을 조사하던 기자 도엽이 너무 느닷없이 사건의 본질을 깨닫는다는 점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외 거의 부족한 것이 없는 한국 공포소설의 수작이다. 

 

 

- 읽은 분만

 

p.s1/ 어제 술을 많이 마시고, 내려야 하는 지하철 역에서 못 내리고 종점에서 내렸다. 낯선 동네에서 당황하고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중국집 '신기루'. 좀 오싹했다. ^^

 

p.s2/ 자신이 공포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있다는 환상에 빠졌던 선우. 이 사람, 최면에 제대로 걸렸구나, 하고 생각했다. 척박한 한국 공포소설 시장에서 그런 말도 안 되는 환상에 빠져 있었다니. 하고보니 이건 좀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T.T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페일레스 2006-08-09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함 읽어봐야겠는걸요. 요즘 날이 너무 더워서요 -_-;;

jedai2000 2006-08-1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시나마 무더위를 싹 잊으실 겁니다. ^^

 
남쪽으로 튀어! 1 ㅣ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중그네>로 제131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오쿠다 히데오의 최신작입니다. 전작에서 다양한 강박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독특한 방법으로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이번 신작 <남쪽으로 튀어>도 아주 유쾌하고 훈훈한 가족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네요. <공중그네>와 <인 더 풀>의 이라부 시리즈가 나오키상 수상작 치고는 좀 가볍고 허무맹랑했다는 불만이 있으신 분들도 이번 작품에서는 충분히 만족하실 겁니다. 그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인 성장소설+가족소설+풍자소설이거든요.

 

 도쿄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지로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로 머리가 복잡한 소년입니다. 그 나이 또래에 겪는 몽정이나 스물스물 피어나는 성욕도 그렇지만,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하는 악마 같은 중학교 불량배도 무시 못할 고통이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아버지 우에하라 이치로의 존재 그 자체입니다. 자칭 과격파 운동권 출신인 그는 '혁공동(아시아 혁명 공산자의자 동맹)'의 열혈 투사였습니다. 그러나 단체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내홍에 질린 그는 탈퇴 후 좌익과 우익을 모두 거부하는 극렬 아나키스트로 자처합니다. 세금? 절대 안 내죠. 아들의 학교? 다닐 필요 없대요. 국민연금? 국민연금을 낸다면 국민 관두겠답니다. 한 마디로 국기 기관 입장에선 '공공의 적'입니다.

 

놀라운 건,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랑스런 어머니 역시 '오차노미즈 대학의 잔다르크'라는 별명을 가진 투사 출신이라는 겁니다. 이제는 철지난 투쟁의 깃발을 여전히 높이 들고 21세기를 사는 이 부부의 아들은 지로는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 눈을 돌리지 않는 부모(특히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전2권으로 이뤄진 이 작품의 1권에서는 우에하라 가족의 도쿄 생활기가 펼쳐지고, 2부에서는 국가의 모든 억압을 떠나 따뜻한 남국의 섬에서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는 남쪽 생활기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지배자의 압박은 지상 낙원과도 같은 섬에까지 뻗쳐오고 맙니다. 우에하라 일가의 집터에 호텔을 짓겠다는 자본가와 관청이 연합해 그들의 집을 강제 철거하려고 합니다. 타고난 투사인 아버지가 가만히 있을 리 없겠죠?

 

격렬했던 60년대 일본의 대학 투쟁을 바탕에 깔고 전개되는 일종의 후일담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식의 재미없고, 패배주의적이거나, 혹은 자화자찬 식의 그것은 아닙니다. 그런 것은 문학이 아니죠. 이 작품의 말미에서도 결국 강력한 정부의 공권력에 아버지 이치로는 패퇴하고 맙니다. 한 인간의 의지와 열정으로는 바꿀 수 없는 세상의 비애가 그려지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최후까지 투쟁하는 굳센 아버지의 모습은 그런 비애감을 뛰어넘는 위대한 인간의 정신을 보여줍니다. 여기가 이 작품의 진짜 감동이 숨어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적고보니 마치 이 소설이 화염병이나 던지고 각목을 휘두르는 투쟁담에 불과한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남쪽으로 튀어>는 소년 지로의 눈에 비친 삭막한 도쿄의 현실이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지배자의 폭압, 어른들의 위선 등을 아주 '유머러스'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다루고 있는 현실이 암담할수록 이 작품에 등장하는 유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집니다. 진지한 주제지만 유머라는 당의정을 입혀 누구나 쉽게 접근하게 만드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부분이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유머는 예컨대 이런 식입니다.

 

지로와 여동생 모모코는 의절한 엄마의 부모, 그러니까 외할머니 댁을 몰래 방문합니다. 뜻밖에 어마어마한 부자인 외가집을 보고 모모코는 말하죠.

"울 엄마, 부잣집에서 귀하게 자란 딸이었네." 모모코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가 보다."

"야반도주만 하지 않았으면 나도 저 집 아이가 됐을 텐데."

"바보, 엄마가 아버지하고 도망치지 않았으면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초등학교 4학년은 아직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을 알지 못하는 모양이다.

 

좀더 풍자적인 예를 찾아볼까요. 2권 남쪽 섬을 철거하려는 정부, 자본가 세력과 우에하라 일가의 대결을 취재하는 매스컴 관계자들의 싸움입니다.

"어이, 아이들은 끌어들이지 마!" 다른 기자가 옆에서 거칠게 소리쳤다. "아이들 코멘트는 따지 않기로 합의했잖아."

"내가 언제 코멘트를 받았다고 그래? 나는 우에하라 씨에게 연락을 좀 해달라는 것뿐이야." 즉각 사납게 대든다. 모모코가 겁에 질려 지로의 등 뒤에 숨었다.

........

"아무튼 부부 이외에는 취재하지 않는다는 게 규칙이니까 그렇게 해달라고. 그걸 지키지 않으면 공동회견 떄는 뺄 거야."

"이 새끼, 총무 한 번 맡더니 이래저래 제멋대로 하고 있어."

"이봐, 말조심해." 기자가 얼굴을 붉혔다.

"제1선은 우리야. 나중에 왔으면서 무슨 잔소리냐고."

"이봐, 어지간히 해. 아이들 앞에서 어른들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다시 다른 기자가 끼어들었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너희 회사지, 그 가게 삼각김밥을 몽땅 사들인 게?"

결국 기자 간의 취재 에티켓에 대한 논의는 삼각김밥으로 귀결되고 말았네요. ^^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작품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지로는 우에하라 일가의 조상으로 짐작되는 아카하치에 대한 동화를 발견합니다. 아카하치는 아버지 이치로와 마찬가지로 타고난 반골에, 물러서지 않는 투사 기질을 가지고 있는 영웅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카하치는 동화 속에서 서양에서 온 배의 선원과 일본의 무녀 사이에서 난 아이였습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순수 일본인이라고 할 수 는 없는 거였죠. 그러고 보니 아버지 이치로도 눈썹이나 머리 색깔이 붉습니다. 작가는 이제 토종 일본인 중에는 이런 기백있는 인물이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섬나라 일본인의 편협함, 용기없음 등을 비꼬려고 했다는 건 제 억측에 불과할 뿐일까요?

 

<남쪽으로 튀어>를 읽다보면 정말 모든 강요된 국가의 통제를 넘어 따뜻한 남쪽섬으로 가고 싶습니다. 세금도, 교육도, 전쟁도 없는 평화롭고 경치좋은 곳으로 말예요. 국가라는 것이 결국은 지배자의 배를 불리기 위한 수단은 아닐까 생각해보게도 되고요.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은 인간의 행복에 꼭 국가가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아버지의 투쟁을 보고 한뼘쯤 커버린 지로의 성장기로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로 이어져 있는 가족의 사랑을 그리는 가족소설로도, 현대사회에 대한 풍자소설로도, 유쾌한 재담으로 가득찬 유머소설로도 모두 만족스런 소설입니다. 반드시 읽어보시길...

 

마지막으로 여기나 거기나 일부 운동권의 폐해는 똑같이 심각한가 봅니다. 예전의 기억에 젖어 자랑질만 일삼는, 사회에 별 도움 안 되는 쓸모없는 운동권 잔당들에게 작품에 등장하는 이 대사를 바칩니다. 지로의 남쪽섬 친구 나나에의 대사입니다.

"아니, 상관없어. 멀쩡한 어른이 제대로 일도 안 하면서 반대운동은 무슨 반대운동이야?"

"그래?"

"글쎄, 초등학생에게는 제대로 설명을 못하겠다만, 뭐랄까, 일하기 싫은 거, 돈 못 버는 거, 출세하지 못한 거를 무슨 간판처럼 내세우는 것 같아. 무조건 정의만 부르짖으면 다들 아무 말도 안할 줄 아나 봐."

 

이상입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08-06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다양한 소재에 대한 안목이 부럽더군요. 쉽고 재미있게 읽게 만드는 능력도요.

비로그인 2006-08-07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섬으로 가고 싶어요~!

jedai2000 2006-08-07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맞습니다. 이런 작가가 하드보일드 추리소설까지 썼다니 빨리 보고 싶을 뿐입니다. ^^

비숍님...모든 걸 잊고 떠나보시죠. ^^

oldhand 2006-08-07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

Koni 2006-08-07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재가 미묘해서 망설이던 책인데, jedai2000님 리뷰를 보고 읽기로 결정했어요.^^

jedai2000 2006-08-0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읽어보신 분들이 대체로 모두 만족하시는 분위기네요.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죠, ^^

냐오님...오, 영광입니다. 냐오님께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