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네코무라 씨 여덟
호시 요리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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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께는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의사가 시급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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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더워도 바람이 가을이다

문득 생각나 오랜만에 화양연화를 본다
in the mood for love
영화는 저 제목을 영상화 했다

어둡고 좁은 홍콩의 골목 고운 색으로 성장한 그녀가 서있고 거기에 흐르는 음악이 아름답다.

왠지 영화를 처음볼땐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다시볼땐 음악에 매료된다

최근본 영화 늑대소녀와 흑왕자도 이야기는 특별할 것이 없는 순정만화를 영상화 한 것인데 몇 장면 연출이 마음에 들었다.

여자아이는 가짜연애를 시작한 남자아이가 진짜 좋아진 걸 깨닫는다. 그 남자아이 집을 나와서 콧노래를 부르며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걷는다. 카메라도 흔들흔들 거린다. `사실은 여자로 사랑받고 싶다` 경쾌하게 노래부르는 여자아이를 담백하게 담아낼뿐인데 묘하게 서글프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를 찾아헤맨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소리를 배경으로 십분간 여자아이를 찾아 뛴다. 일본의 젊고 실력있는 그룹 back number의 OST를 배경으로 사랑을 찾아 뛰는 모습이 참으로 싱그럽다. 청춘.

만화 `사랑이 샘솟는다`는 순정을 그린다. 삶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흐뭇하다.

문득 저만화를 보다 풍선껌이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는데 꼬맹이때부터 알던 친구와 연인이 된다. 선을 넘으면 정말 십년을 알던 친구가 다르게 보인다는 건 신기한 체험이다. 인간은 다같기도 하고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사랑이야기를 듣고 내방문 틈에 사랑해라고 속삭여 봉인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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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에 나는 책속 그녀와 정확히 같은 상태였다.
실연을 당했고 술을 진창 마시고 끼니도 줄창 거르다 몸이 안받아줘 잠만 잤다. 그러다 가끔 눈을 뜨면 대학 도서관으로 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책장을 넘겼다. 책을 읽으러 간게 아니라 서고에 앉아있는게 마음이 편해서였다. 내일 도서관에 가 앉아있으려고 죽지않고 하루를 살아냈다. 참 사소하고 우스운 핑계거리다. 여행길에 나서고 술자리 안주거리로 연애사를 주절거리게 되기까지 몇년. 뭐 아직도 내가 글을 쓸 수 없는건 내 첫사랑이 얼마나 엉망징창이었는지 내안에서 제대로 삭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그 불덩이를 때로 느낀다.

이 소소한 이야기를 넘기며 결코 내가 넘어서지 못했던 잘헤어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어떤것을 읽느냐보다 어떻게 읽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책이든 사람이든 진심을 내어 만나고 싶다.

You live only o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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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몇십년전 518 항쟁 이야기도 까마득한 과거로 느껴진다. 거기에 살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완전히 어그러져야 했던 어떤 일이라는 걸 쉽게 잊게 된다.

아비를 자식을 미래를 잃었던 누군가를 떠올려본다. 이유가 무엇이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깨는 정의 따위는 없다. 전쟁이 언제나 틀린 이유다.

과연 군비확충이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것인가. 역사는 이미 답을 가지고 있다.






사실 누군가와 함께 이고 싶은 것에 이유는 필요없다.. 내가 원한다는 걸 인정할 용기만 필요할 뿐.




지금 세계각지에서 종교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어떻게 신의 뜻으로 설명이 될까. 그저 우리에게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볼 도리 밖에 없다. 불과 수십년전에 우리는 함께 살아가던 이웃이었는데... 거기에 어떤 합리적인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여기서부터 미래를 함께 꿈꿀수는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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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령들린 아이와 그 악령을 없애는 구마를 하려는 신부들의 대결을 다룬 영화다. 익숙한 설정이고, 해당 장르의 특성을 그대로 따라간다. 


 매끈하게 잘 만든 상업영화다. 때로 무섭고 가끔은 우스웠으며, 영상은 세련됐고, 세주연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었다. 그리고 모두가 이미 간증했듯 강동원은 잘생겼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제치고 영화의 엔딩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감독이 기독교이겠구나'였다. 이 고통으로 가득한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해 인류가 오랜 기간 갈고 닦은 답중의 하나가 종교다. 그리고 신앙이라는 것은 그 답을 순수히 믿고 따르는 것이다. 


아이를 구하려는 신부의 마음은 자신을 아비처럼 대하던 아이에 대한 사랑, 그리고 아이의 고통에 대한 연민 그 밖에 어떤 것도 없다. 세상의 자신에 대한 더러운 의심, 자신이 속한 교단의 냉대, 술 없이 잠들수 없는 밤을 가져오는 두려움. 세상안에서 그 어떤 보상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저 타인에 대한 넘치는 연민과 사랑을 '신의 이름으로 행'하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신앙이며, 그 신앙을 한치의 의심없이 행위로 보이는 것이 구마다. 


이 땅에 넘쳐나는 기독교인들에게 영화에 나오는 이 한 구절을 덧붙인다. 장관 청문회와 신문지상에 매일 오르내리는 것은 부정축재, 부당청탁 뿐인 이 때, 세월호 유족들과 백남기 농민과 비정규직 노동자인 이웃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과 기도는 어디에 두었는가 묻고 싶다.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나의 보상은 하나님께 있다 (이사야 49장 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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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6-09-07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구절을 소재로한 찬송을 흑인 성가대가 부르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내 인생 최고의 성가였다. 어찌나 흥겹게 예수가 망령 군대를 무찌르는 것을 노래하던지.

머큐리 2016-09-0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멘...

무해한모리군 2016-09-08 08:45   좋아요 0 | URL
요즘 세월호 음성파일을 듣는데 진짜 절로 기도가 나옵니다... 인간이 어떻게... 네.

순오기 2016-09-08 0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죽하면 기독교를 개독교라 부를까요...ㅠ

무해한모리군 2016-09-08 08:4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순오기님
종교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인간이 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