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근에 읽은 먹는 것과 관련된 만화들이다. 이거 말고도 몇개 더 있는데 생각이 안난다.   

신의 물방울이 10권쯤에서 더이상 참을 수 없는 과도한 묘사로 나의 눈 밖에 났고 여자의 식탁은 4권쯤 보자 너무 심심하여 그만 보기로 했다.

도대체 이 끝도 없는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은 뭐란 말인가?   

현재 나의 상태는 '사랑이 없어도 먹고살 수 있습니다'에 더 가깝고, 나의 꿈은 '어제 뭐 먹었어' 에 있다. 맛났다고 소문한 인사동 한정식집에 한상 받아두고 혼자 먹는 내가 대견하더라. 그래도 이런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니 위로가 된다 ^^;; 내 꿈은 조기귀가 가능한 든든한 직장에 다니며, 귀여운 짝꿍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 얼른 맛난걸 해주고 싶다는 것 ^^;; 아니면 심야식당에 나오는 것처럼 혼자 쓱 들어가서 간단히 한잔 할 수 있는 단골집이 있어도 좋을텐데..

디카가 고장만 안났어도 요리 카테고리 하나 운영하는건데 아쉽다.. 

긴연휴동안 간장닭조림이랑 동태탕, 시금치랑 냉이나물, 팽이버섯어묵조림, 깍두기를 했다.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드는 거 까진 좋은데 먹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절절한 독거의 비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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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2-29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가까이 사는 알라디너 한 분을 포섭해 만드신 음식을 막 퍼다주는 건 어떠실까요??
(휘모리님 어디 사세요..??)

무해한모리군 2008-12-29 13:10   좋아요 0 | URL
문제는 애정이 없이는 제가 만든 음식은 맛있게 먹기가 어렵습니다 ^^;;
저도 가끔 저에 대한 애정이 식으려고 합니다..

보석 2008-12-29 13:54   좋아요 0 | URL
오...그 가장 가까이 사는 알라디너...제가 될 듯.ㅎㅎ 메피님은 노리지 마세요! 저도 자취를 하지만 만든 음식을 다 못 먹어내니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할 줄 아는 것도 몇 개 없지만;

Mephistopheles 2008-12-29 17:13   좋아요 0 | URL
근데 보석님도 취미생활 중에 정체불명의 레시피를 가지고 음식만드는 것이 취미 아니셨던가요?? 다른 분이셨나..??

보석 2008-12-29 17:21   좋아요 0 | URL
물론 저도 정체불명의 레시피로 음식 만들고 노는 건 좋아하지만 말이죠... 전 일상이 아니라 놀이라..보통은 빈곤하게 산다고요!

가시장미 2008-12-2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많이도 하셨네요. ^^ 전 요즘 요리하는 거 너무 귀찮아서 죽겠어요. -_ㅠ
냉장고에 사둔 야채랑 나물이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는데 오늘도 귀찮으니 어쩌죠?

신혼초기에는 요리 잼난다고 호들갑을 떨고는 했는데, 금세 질렸다는 -_-;; 사실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몸이 점점 무거워져서 그런 것 같아요... ㅋㅋ

후애(厚愛) 2008-12-2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좋아하는 냉이나물....냉이 안 먹어 본지가 10년이 넘었네요. 냉이가 봄에 나오는 나물이 맞지요? 겨울철에도 냉이가 나오는군요. 아~ 시원한 냉이국이 간절히 생각이 나네요.^^

무해한모리군 2008-12-29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님 일단 저에 대해 애정을 가지겠다는 말로 접수하겠습니다.

가시장미님 몸이 무거우니 당연하시지요.. 사실 제가 임산부 친구들한테 엄청 사랑받는데.. 애도 잘보고 밥도 열심히 하고 ㅋㅎㅎ

후애님 어떻게 사진이라도 찍어서 보내드리고 싶네요. 콩고물에 무쳤는데 시금치보단 괜찮게 됐어요. 시금치는 된장에 무쳤는데 짜서 실패.. 당췌 엄마표 집된장은 짜다는거~

후애(厚愛) 2008-12-30 09:35   좋아요 0 | URL
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푸른신기루 2008-12-29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카테고리 만드시면 뺀질나게 드나들게요ㅋㅋㅋ
자취생활 5년에 할 수 있는 건 된장찌개, 라면, 달걀후라이, 반찬 4개가 전부ㅋㅋ

푸하 2008-12-29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많은 수식어구 중에 '사랑이 없어도...'가 들어가는 이유는 그만큼 거기에 또렷한 감성이 있다는 거 아닌가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있으면 무지무지 좋은 거 정도?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듯해요.ㅎ~!

무해한모리군 2008-12-30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신기루님 보기는 예쁘나 먹기 어려운 음식에 관심있으세요?

푸하님 그녀는 먹는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꽃미남과 헤어지기도 한다구요!!
 

"내년 초에 만나서 다시 얘기해보자 도대체 아직도 난 이상황이 이해가 안간다.."

이런 문자를 받았다. 

도대체 사람은 얼마나 자기가 저지른 일들을 쉽게 잊어버리고 남이 저지른 일은 꼬치꼬치 기억해내는지 -.- 

나도 그런 어른이면 어쩌지? 나도 내가 한 일이 내 발등에 떨어지는 거라는 걸 모르는 거면 어쩌지? 사람노릇은 늘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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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2-2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뼈져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이렇게 깊은 상처를 받고 있는지 정말 몰랐네. 조만간 만나서 용서를 청할게.

쩝 이런 문자에 흔들리면 안되는데.. 사람은 쉬이 바뀌지 않는 법.. 암..

향기 2009-01-11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늘 흔들리고 만다는 ;;

무해한모리군 2009-01-12 12:32   좋아요 0 | URL
이인간이 나한테 지은죄가 경동천치라 괜찮습니다~
아직도 확 스크레치를 내고 싶은 욕망을 누르기 힘들다는 --a
 

2008년 12월 26일로 멀어지기 종료.  

당췌 쿨하지 못한 촌스러운 나는 얼마간 가슴 앓이를 더 하겠지만,  

매맞는 아내처럼 상대의 눈으로 나를 비하하며 살아갈 수 는 없기에, 

여기서 종료하고자 한다. 

기특하다 휘모리~~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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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2009-01-11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마음이 다아프네요;; 힘내세요 토닥토닥

무해한모리군 2009-01-12 12:31   좋아요 0 | URL
흐흐흐 괜찮은데 제가 엄살이 좀 심한편입니다. 세상이 무너져라 아파하고 또 아무일 없이 씩씩하고 그럽니다. 오죽하면 별명이 총각이겠습니까 ^^;;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우즈 지음, 김안나 옮김 / 매직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사랑스러운 소설은 전체가 인물들 사이에 주고 받은 편지로 되었다. 그리고 청소년 시절 많이 읽은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을 얼개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작중인물들이 주고 받는 영미의 걸축한 문학작품에 대한 쉽고 새로운 해석도 재미 있으며 독서란 무엇이고 왜 소중한지 작품속 인물들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유쾌한 소설임이다. 

24쪽  

"술, 술, 술, 벌컥, 벌컥, 벌컥, 주절, 주절, 주절, 어질, 어질, 어질, 쾅! 나는 결국 구제불능이 되고야 만 것이다. 이틀내내 너무 많이 마시고 있는 중이다. 내 도덕관념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신앙심은 희미해지고 있다."  

→ 작중의 두 남녀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개기를 제공한 찰스램의 글이다. 정확히 나의 크리스마스 전후의 모습을 이렇게 사랑스럽게 묘사하다니 당장 이작가의 작품을 읽어보아야겠다. 

25쪽  

작은 관심하나로 책 한권을 읽게 되고, 그 책안에서 발견한 작은 흥미 때문에 그 다음 책을 읽게 되고, 거기서 찾아낸 것 때문에 또다시 다음 책을 읽게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독서는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됩니다. 거기에는 가시적인 한계도 없으며,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이유도 없습니다. 

→ 저만 해도 당장 찰스램을 찾아 읽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영국식 위트라니 찰스램은 원서로 읽어야 하겠죠 --;;) 

116쪽 

농부인 에벤램지가 세익스피어의 '밝은 날이 다했으니 이제 어둠을 맞이하리라'를 독일군이 주거지를 점령하는 순간에 알기를 바랬지요.  

→ 제게도 독서의 큰 기쁨 중 하나는 머리 속에는 있지만 표현할 수 없던 감정을 작가라는 사람들이 절며한 언어로 표현해둔 것을 발견했을 때의 공감과 희열에 있습니다. 

119쪽  

우리는 책과 친구들에게 의존했습니다. 그것만이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 진실로 지식인과 작가들에게 바라오니 인가다운 삶은 가능하다고 이렇게 다르게 살 수 있다고 아둔한 저도 깨우칠 수 있을 때까지 더 많이 더 자주 얘기해 주기를 바래봅니다. 

※ 추신 : 줄리엣처럼 대화가 통하는 사람도 좋겠지만 침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저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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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밤 랜덤소설선 11
윤영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삶의 잔인함과 고단함을 밀도있게 보여준다. 우울한 현실을 소설속에서 읽고싶진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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