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 박효신

오늘 하루 쉴 숨이
오늘 하루 쉴 곳이
오늘만큼 이렇게 또 한번 살아가

침대 밑에 놓아둔
지난 밤에 꾼 꿈이
지친 맘을 덮으며
눈을 감는다 괜찮아

남들과는 조금은 다른 모양 속에
나 홀로 잠들어
다시 오는 아침에
눈을 뜨면 웃고프다

오늘 같은 밤
이대로 머물러도 될 꿈이라면
바랄 수 없는걸 바라도 된다면
두렵지 않다면 너처럼

오늘 같은 날
마른 줄 알았던
오래된 눈물이 흐르면
잠들지 않는 내 작은 가슴이
숨을 쉰다

끝도 없이 먼 하늘
날아가는 새처럼
뒤돌아 보지 않을래
이 길 너머 어딘가 봄이
힘없이 멈춰있던
세상에 비가 내리고
다시 자라난 오늘
그 하루를 살아

오늘 같은 밤
이대로 머물러도 될 꿈이라면
바랄 수 없는걸 바라도 된다면
두렵지 않다면 너처럼

오늘 같은 날
마른 줄 알았던
오래된 눈물이 흐르면
잠들지 않는
이 어린 가슴이 숨을 쉰다
고단했던 내 하루가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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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만에 음반을 샀다
박효신 7집.

어제 선공개 곡으로 <숨>이 나왔다.
가사가 아름답다.

박효신의 곡 중 `이상하다` 나 이소라의(그녀의 작사는 언제나 나의 취향이다) 곡을 커버한 `난 별`, 작년에 발표한 `shine your light` 같은 곡을 좋아해서 최근 작업들이 더 마음에 든다.

아침이 제법 숨 쉴만하다.
음반 오기전에 좋은 헤드폰 하나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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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16-09-29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 밖에 안 들었는데 벌써 회사라 주변을 한 바퀴 더 돌고 들어왔네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6-09-29 10:4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저는 예전에도 소모는 박효신보다 담담하게 노래부르는 박효신을 좋아해서 요즘 점점 제 취향으로 다가옵니다.. 혼자 좀 울었네요. 다시 돋아난 하루를 또 살아내야 하는 내게 괜찮다고 도닥이면서.

다락방 2016-09-29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꼭 들어볼게요.

무해한모리군 2016-09-29 10:39   좋아요 0 | URL
보컬은 살짝 작은듯 하면서 뒤에 피아노 치는 소리가 생생히 들려오는게 참좋더군요. 이상하다 어쿠스틱 버전도 그렇게 연주소리가 들리는게 좋았어요.

blanca 2016-09-29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치 다른 사람이 부른 것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창법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죠? 그 누구도 흉내 못낼 음색으로요. 모리군님 덕분에 지금 들어보고 깜짝 놀랐어요...

무해한모리군 2016-09-30 15:17   좋아요 0 | URL
곡에 맞춰서 변화를 많이 주는 편이죠. 노력 많이 하는 가수인데 소송에 휘말려서 긴 공백을 가져서 안타깝네요. 지금도 옛날 소속사에서 신곡낼때마다 지들 맘대로 베스트 앨범을 내는거보면 `도장`은 함부로 찍으면 안되는구나 새삼 깨닫습니다.

용감했던 어린 나를 지금의 내가 보는거 같아서 들을수록 슬프네요.

다락방 2016-09-30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들으면서 출근중이에요 :)

무해한모리군 2016-09-30 15:18   좋아요 0 | URL
저는 아주 많이 들어서 불러볼까 했는데 음.... 어려워요.

다락방 2016-09-30 15:24   좋아요 0 | URL
하아- 이 노래 들으려고 박효신의 노래로 검색해서 랜덤으로 듣노라니, 아니, [좋은 사람]이라는 노래가 나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이 노래를 알고는 있었지만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 듣는 좋은 사람은 진짜 가사가 후벼파더라고요. 완전 내노래다 ㅠㅠ 하고, 뜬금없이 좋은 사람 무한반복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