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회사가 위기다. 그런데 이 위기는 저 위에 높은신 분께서 모회사를 먹으셨는데,
이게 못먹을 것이였던 탓인데..
결정은 지들이 해놓고,
8시까지 출근
6시반 퇴근(이건 원래 했던건데 그러니까 한시간 뒤 퇴근)
간부급 토요일 전일 근무
연차 무조건 소진(이라고 쓰고 연차수당 미지급이라고 이해한다)
올해 급여인상이 2% 그것도 11월에 결정되었는데,
임원들은 성과급을 이번달에 받는단다..
거참..
저지르는 놈 따로
감당하는 놈 따로인게
확실히 자본주의의 속성인듯 --;;
아가
딸은 일어서더니 - 호모에렉투스
놀이가 한층 다양해졌다 - 호모루덴스
줄당기기, 서랍장 빼기 서랍문 여닫기, 인형던져서 엄마가 주워오게하기
등등등
오... 열두시가되도 안잔다.
매일 신기술을 습득하니 신나기도 할듯.
육아는 끊임없는 선택이라는 걸 절감한다. 정답이 없다. 책 두권을 읽으면 두권이 다른 소리를 한다. 이유식만해도 매일 고기를 먹어야 된다는 쪽과 고기를 최대한 늦게 먹이라는 책이 있다. 나는 고기를 안먹으면 무슨무슨 병에 걸릴 수 있다는 둥 하는 소리를 전혀 믿지 않지만(우리 친정은 거의 고기를 안먹지만 나는 아무 병에도 걸리지 않고 성장했다 --) 소심한지라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먹이고 있다.
아 앞으로 이 꼬맹이는 나를 얼마나 더 공부시키고 고민시킬까.
책
언제나 그렇듯 잡다하게 여러권을 동시에 읽고 있다.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는 회사 여자휴게실에 두고 짬짬이 읽고 있는데, 현재 잘나가던 여자 정치인을 아무것도 없는 방에 3년째 감금해두고 있다. 오대수보다 끔찍한건 방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 심지어 씻을 물, 빛, 압력 조차 납치범들은 제한하는 상황이다. 납치범들은 그녀를 그렇게 가둔데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했는데 이유가 뭘까?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된 동생에 대한 책임을 그녀에게 묻는 걸까? 머리속에 뭔가가 고장이 나서 감정, 기억을 끄집어 내는 데 어려운 그녀 동생의 상태와도 비슷해 보인다. 혹은 그녀가 차버린 남자의 앙심? 그녀가 내렸던 정치적 결정? 아직은 모르겠다. 그런데 왜 이리 여자를 괴롭히는 책도 많고, 실제로도 여자들을 괴롭히는 '놈'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사폰의 새 책은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읽으려다 도저히 못참고 읽어버렸다. 아쉽다... 나의 기억력이.. 이야기는 앞의 두책과 유기적으로 얽혀가는데 나의 기억력은 부실해서 앞 전 두 책의 내용이 잘 생각이 안난다... 다시 읽어야 할까? 아니 일단 시리즈가 완성되면 모두 통채로 다시 한번 읽어주자.
이번 책엔 스페인내전 후 군부독재 하의 암울했던 스페인의 분위기를 잘 그렸다. 우리의 모습과 상당부분 겹치니 기억 상실증으로 그 시절이 좋았다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기억을 회복해 보면 좋을 듯 하다. 영화 26년을 보고 나오는 중고등학생들이 스맛폰으로 그 사람이 아직 살았는지 검색해 본다하고, 다카키 마사오가 검색어 순위를 몇일째 차지하고 있다하니 전 사회적 기억상실증이 조금이남아 좋아지길 바래본다. 깜빡이는건 나로 족하다.
톨킨에 대해 온갖 연구를 해오던 사람들이 그의 그림에 대해서도 연구해서 내놓은 책이다. 이 경건한 영국신사는 그림에도 조예가 깊었다. (그의 어머님이 조각사와 도금업자 집안 출신이었단다) 그의 놀라운 상상력의 뿌리를 조금 짐작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반지의 제왕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나무들은 작가의 그림 속에 나오는 어린시절 작가가 놀던 영국의 숲이 배경일까?
먹고마시고
나의 스타벅스 골드 카드엔
"모리, 의지로 낙관하라
only eat and drink"
라고 적혀있다.
새벽차를 타고 출근해 일곱시에 문여는 곳이라곤 스타벅스 밖에 없어서
(회사 니가 내게 조기 출근을 강요하면 나는 싫어싫어 더 안할테얏)
거기서 출근시간까지 버티다보니 제법 마셔줘서 골드등급이 되었는데,
별 혜택은 없다.
조용한 스타벅스에서 책읽는 맛이 좋았는데, 요즘 스티커 때문에 갑자기 사람이 많아져서 내가 좋아하는 자리에 못앉고 있다. 어서 이 시즌이 끝나기를 --;;
어제는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내방역 근처 이자까야를 신랑 목을 틀어지고 가 보았다.
사시미를 시켰는데 나오는데 제법 시간이 걸려서 배가 고팠던 우리가 삽시간에 먹어치우자,
젊은 주인장이 기분 좋다며 리필해줬다 ^^;;
자주 와 달라며 휴대용 키보드도 선물로 주길래 잘 챙겨서 나왔다.
우리는 삽시간에 많은 걸 먹어치우는 술집의 고마운 고객..
아 이제 일하러 가야지.
눈이 제법 오려고 하네. 집에 어떻게 가지 =.=
그래도 다행이다 금요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