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이야기 3권이 1권이 나온지 8년만에 새로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참에 1, 2권도 다시 읽어 보았는데,
1권은 그야말로 많은 내용을 한 권에 우겨넣은지라
글이 그림을 압도하는 느낌이었다면
뒤로 갈수록 글이 줄어들어 화면이 깔끔해져 간다.
그런데 그 줄어든 분량의 대부분은
이라크전 파병으로 들끓던 시점에서 떨어져나온 2011년이 되어서인지
현 세태에 대한 풍자 부분인듯 싶어 아쉽다.
연표와 참조한 책소개는 이 만화의 아주 큰 장점인데,
3권에서는 함께 책소개를 해주던 괴군이 사라진 점도 아쉽다.
이 책이 전하는 전쟁의 참상과 전쟁이 전쟁을 부르는 양상은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국익을 위한 파병에 상당수의 국민이 동의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 역시 여전하다. 이 책이 전하는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나 또한 십자군 전쟁과 이런저런 국제 분쟁에 대한 상식의 상당부분을 이 책에 빚지고 있으니, 이번에는 꼭 계획한대로 6권까지 꾸준히 출간되기를 바래본다.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자는 그 역사를 되풀이해서 살아야 한다" - 1권 166쪽
"승리도 패배만큼이나 쓰라리게 고통스러운 것이다.. 애초에 전쟁을 벌이지 않는 것에 비한다면, 전투에서 승리했을 때의 울적함은 패했을 때의 고통과 마찬가지이다." - 2권 253쪽



그런데 책 크기가 달라져서 다소 난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