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3
우타노 쇼고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밀실상황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소재로 하는 세 편의 단편 모음이다.  

세편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생존자, 1명' 편이다. 무인도에서 한 사람이 쓰는 수기로 이 글은 시작한다. 다섯명이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고, 버려지게 되었는지 글쓴이의 입장에서 기술된다. 탈출 가능성이 희박한 무인도에서 멤버들 모두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중 하나씩 차례로 죽어간다. 범인은 누구일까? 짤막짤막한 신문기사를 통한 사실과 무인도의 상황이 교대로 기술되며 진상에 다가간다. 긴장감있는 단편이다.  

그 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 다. 대학 추리 소설 동호회를 함께 했던 친구들이 '자신의 집을 지었으니 놀러오라'는 한 친구의 초대를 받고 삼십년만에 모인다. 추리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서양식 건축물을 이용한 트릭을 함께 풀어가는 이야기다. 

이 단편집의 제일 첫머리에 등장하는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를 읽고서는 그만 읽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돈에 자신을 파는 탐정이라는 설정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트릭 자체도 평범했다. 작가는 평소 멋지게만 나오는 탐정들을 비꼬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 편을 읽고 너무 실망해서 나머지를 포기하는 우를 다른 분들은 범하지 말기를 바래서 리뷰를 적어본다. 

하루만에 즐겁게 뚝딱 읽어치웠으니, 휴가지에서 짬짬이 가볍게 볼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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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7-2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읽다 덮을까 싶었다' 는 이야기를 세번째로 봅니다. 역시 생존자 1인은 재미나죠. 마지막 작품도 분위기는 있어요.

휘모리님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도 별로셨으니, 이 책의 첫번째 작품 같은건 그야말로 매우 별로셨을듯.

재미나고, 좋은 추리 단편집 많아요. 세 개 중에 하나가 읽다 덮고 싶은거 찾아 읽을 필요 없음. 이라고 생각

무해한모리군 2010-07-29 17:08   좋아요 0 | URL
아니 세명이나!
명탐정의 규칙은 처음에만 좀 그랬지 읽으면서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ㅎㅎㅎ

그렇지요... 이 넓고 넓은 책세상에서 30%가 나쁘다는 것은...

pjy 2010-07-29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존자 1명'이 좋았다는 평은 첨인듯~ 단편은 취향이 아닌데 전 어느쪽일지 괜히 궁금해지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7-30 08:25   좋아요 0 | URL
아주 짧은 단편은 아니었습니다. 서점에서 휙휙 한번 넘겨보시고 구매하셔도 좋을 듯 해요 ㅎㅎㅎ

머큐리 2010-07-3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을 받아들여...언젠간 꼭 읽어볼 것을 다짐해본다..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7-30 11:12   좋아요 0 | URL
제가 조만간 뵙고 드리겠습니다 ㅎㅎㅎ - 절대 사지 마세용~
추천이 아니예요. 함께 읽고 싶은 책이 카테고리가 추천도서!

2010-07-30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