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속의 그녀들은 참 열심히 일하는데,
이런 보잘것 없는 일을 열심히 하며 싱글로 늙어가는 스스로에 대해 울적해지다,
일이 아니라 '열심히 사는 자세',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 모인 지금의 나에서 의미를 찾는군요.
저도 그래야 하는데.. 전 아직 울적한 단계입니다.
서점 숲의 아카리는 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각 쳅터마다 한두권의 책을 소재로 합니다.
삼권에 다루어진 책들을 정리해봅니다.
1. 어린왕자
(처음에는 그 사람도 어린아이였으니까)
어린아이일 때의 그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어떤 어른이든 처음에는 어린아이였다.
하지만 그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어른은 거의 없다...
- 어린왕자의 서문에서
그 첫번째는 어린왕자입니다. 정년까지 열심히 일하는 책세일즈맨을 통해서 초심처럼 열정적으로 마지막까지 일하기를 바라면서 이야기는 끝납니다. 저도 정년까지 일하는 것만 보장된다면 한번 열과 성을 다해볼텐데요. 그런 일을 아직 찾지 못해 유감입니다.
2. 고양이 마을
일본의 다른 소설에도 많이 인용되곤 하는 하기와라 사쿠타로가 쓴 고양이 마을이 다음 이야기의 소재입니다.
이 책의 여주인공은 사람에는 관심이 통 없고, 책에만 온 마음을 쏟고 있는 남자에게 마음이 있지요.
그는 참 친절한 사람이지만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많이 다가선듯 보이지만 그녀의 고백에 그는 공손히 거절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된듯했던 마음은 고양이 마을 처럼 눈 앞에서 사라진듯 합니다.
3. 라푼젤
늘 소극적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어려워 하는 알바생 키코.
이번 호에 그녀는 길게 땋고 다니던 머리를 싹둑 하고 자르고,
좋아하는 일을 얻기위해 취업전선으로 뛰어듭니다.
머리를 들어뜨릴 일이 아니라 성 밖으로 스스로 뛰어내릴 길을 찾아야지,
안그러면 굶어죽거나, 죽도록 그 모양이 되기 쉽상이지요.
4. 카르마조프의 형제들


아 이 길고 긴 소설을 소재로 가지고 온 점이 일단 놀랍습니다. 그것도 놀랍도록 단순하고 선명한 케릭터의 이해로 말이지요.
둘째 이반을 '의외로 인간미 있고 착하다.'며 이 만화에서 싸늘한 꽃미남을 이반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선임자와 스스로를 비교하며 의욕에 앞서 아랫사람을 닥달하며 무조건 혼자 달려가던 엘리트 카노가 반성의 시간을 가지는게 이야기 입니다. 선임자와 다른 자신의 페이스를 찾기 시작하지요.
자, 나온 책 얘기는 이쯤하고
이번 호의 결정적 장면은 아카리가 부지점장에게 마침내 고백했지만
"음, 그건 아마도 착각이 아닐까요?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잖아요. (중략)
아카리씨의 시간이 아까워요"
라고 최악의 거절 멘트를 날리는 것이다.
다 알고 어떻게 사랑을 하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