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환송회에서
나는 딱히 그녀에게 해줄 말이 없다.
나는 몇 번의 떠남 끝에
이 사회에서 내가 노동을 통해 행복할 방법은 없겠다는 결론에 도달한 바 있다.
커다란 조직의 작은 나사로 단순 반복 업무를 실행하는
지금의 내 일이 진절머리가 나지만,
다른 일로 밥벌이를 하려는 시도는 번번히 실패였다.
그리고 딱히 뭔가 하고 싶은 일도 없기에
나는 나의 불행한 노동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떠난다.
그녀는 나보다 재능있고 현명함으로
훨씬 나은 답을 얻을 수 있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니 꼭 그랬으면 좋겠다.
아 새로운 출발을 향해 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늘 나도 설레인다.
고여있는 물 같은 내마음도 아주 살짝 동요한다.
참 좋은 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