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모든 것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총체론적 사고인지 뭔지를 하는, 거기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 신들의 움직임을 들을 수 있는, 몇 달째 열어보지 않은 자기집 냉장고를 세상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지저분한 탐정이 나오는 이 소설의 읽고나니, 북유럽의 신도 현대사회에서 부랑자를 면하려면 스스로를 팔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이 책속의 신들의 아버지는 아일랜드산 최고급 리넨의 대가로 자신의 신으로서의 힘을 마케팅 책임자와 변호사(오 이 직업들을 보라)에게 파는데, 나도 그런 시설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면 까짓 힘쯤 팔아버리는게 당연하게 느껴진다.  

어제 사건 24시인가 하는 프로를 보니 나이 서른이 넘었다는 이유로 나가던 술집에서 짤린 아가씨가 결국 생계형 절도로 뛰어들었다 잡힌 내용이었는데, 젊음을 팔아 밥벌이를 했는데, 그 발법이 탓에 살 날은 자꾸 줄어드는 아이러니 속에 우리는 돌고 돈다.  

 조지 오웰이 쓴 위건부두로 가는 길에 브루커 부두 하숙집에 살고 있는 노령 연금 생활자들의 모습을 보자. 

매주 10실링(우리돈 오천원 수준)을 내고 허름한 하숙집 다락에서 빵과 버터 뿐인 식사로 연명하며 죽을 날을 기다린다. 그러니 리넨이 제공되는 숙소를 위해 못팔것이 뭐겠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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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2-07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은 우울해서 싫지만,
[가장 훌륭하게 정신나간 추리 소설] 이라는 띠지 설명은 마음에 드는군요.(웃음)

무해한모리군 2010-02-08 00:33   좋아요 0 | URL
전혀 내용은 우울하지 않습니다.
좀 답답은 합니다.
뭐랄까 조금 어수선하면서 썰렁하다고 할까요 ㅎㅎㅎ

gimssim 2010-02-07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리소설은 잘 안 읽는데 이제 한 번 눈을 돌려 볼까해요.

무해한모리군 2010-02-08 00:32   좋아요 0 | URL
중전님 추리소설도 허접한 녀석들도 많지만 멋진 것들도 많지요.
저녀석은 1탄이 있으니 그것부터 보시는 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강추는 밑에 위건부두로 가는 길입니다.
제가 읽어본 르포 중에 최고입니다!

머큐리 2010-02-08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님이 읽어 본 르포 중 최고의 작품...빨리 봐야겠당~~

무해한모리군 2010-02-09 08:32   좋아요 0 | URL
이사 하셨으니 보시죠 ^^
오이지가 김용철 변호사 책 읽고 있는데 그것도 재미있데요 ^^

비로그인 2010-02-0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건 부두. 요고는 하도 이곳 저곳에서 등장하는지라..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손에 들어보게 될 듯 싶네요~
요새 삶이 어수선하고 썰렁한 분위기라서 그러신지..이런 류의 책을 읽으시는 휘님이 아닐까..하는 홍두깨 같은 생각을 남깁니다. ^^

무해한모리군 2010-02-09 08:33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생일이 언제세요?
제가 선물로 미리 찜 ^^

글쎄 집는 것마다 실업에 대한 얘기를 해주니 회사를 계속 다니라는 뜻 ㅎㅎㅎ

2010-02-09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9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