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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 : 바닷마을 다이어리 1 ㅣ 바닷마을 다이어리 1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이 해야할 일을 아이한테 떠맡기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중략)
어린애가 아이답지 않은 것만큼 슬픈게 또 어디 있겠어요.
(p51)
이 책의 세 딸들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어른스럽게 성장해야만 했다.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려나간 아버지와 재혼을 한 어머니.
15년간 부모없이 살아왔다.
거기다 그 아버지의 배다른 동생은 병든 아버지를 보살피며,
새어머니의 눈치를 보면서 철이 빨리 든 어린이다.
그런 네 사람이 아버지의 죽음을 개기로 함께 살게 된 이야기다.
그런 사람들 있잖아
현실을 못 받아들이고 꽁무니 빼는 사람들
쇠약해져가는 가족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힘들기야 하겠지만,
병원에 와서도 고작 10분 정도 있다가
갈아입을 옷만 달랑 전해주고 가버리지.
물론 본인으로서 그것도 최선을 다한 거겠지.
그런 의미에서 거짓은 아니야. 그게 한계인 거지.
(P56)
나 역시 그런 사람이지 않을까.
내가 지고 가야 할 삶의 몫을 힘겨워하면서
남에게 미루거나 못본 척 하는 못난 인간..
이건 못하겠다고 말하지도 못하면서
그저 그 짐을 끌어않고 아무일도 하지 않고 끙끙거리기만 하는..
하지만 언제까지고 병원에 있을 수는 없잖아
세상엔 다리가 둘인 사람이 훨씬 많잖아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잖아.
(P179)
세상에 주류가 될 수 없는 우리가 가진 무수한 약점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모든 편견들에 맞서 이 세상에서 버티고 살아나가야 한다.
의젓한 첫째, 술주정뱅이에 정많은 둘째, 엉뚱하고 유쾌한 셋째, 축구선수에 너무 일찍 철이 난 막내까지.. 만화 속의 오뚜기 네자매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