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마법의 빵에 투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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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일한년 때 제 짝꿍은
저보다 머리하나가 더 큰데다 까까머리 꼬질꼬질한 코흘리개였답니다.
그 친구는 우리 동네에 있는 고아원에서 살고 있었어요.
첫 등교일 초록색 반바지 정장에 새로 산 노트랑 연필을 들고 너무 신이 나서 학교에 갔는데,
그 녀석이 짝인 걸 안 순간 괜스레 전 맘이 너무 상해서 울고 말았어요.
모른다는 건 어찌보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는 거지요.
한참을 울고 방과후에 그 사실을 선생님께 들은 엄마에게
태어나서 이후에도 이전에도 없을 만큼 많이 혼이 났답니다.
우리 어머니가 저에게 칭찬에 인색한 이유는 그 사건의 충격인지도 몰라요.
엄마가 시켜서 억지로 같이 우리집에서 밥도 먹곤 했지만,
내심 내내 뽀로퉁해 있었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서 숙제도 열심히 해 오고,
거의 부서지기 직전의 우산을 쓰고도 학교에 씩씩하게 나오던
참 착하고 부지런한 친구였는데 말이죠.
(미남이기도 했어요 ㅎㅎㅎ)
어딘가에 있다면 그 친구랑 저 빵을 나눠 먹으며 수다를 떨고 싶네요.
미안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랑 놀아줬던 니가
지금은 진짜 용감했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