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서
이 책을 한 챕터를 남겨두고 있다. 유태인 학살 얘기도 정말 싫고, 전쟁 얘기도 정말 싫다. 이 책이 수다쟁이 친구처럼 이렇게 저렇게 애둘러 말하고 유머로 버무려봐도 이런 상상을 하게 되는거 조차 감정의 소모가 너무 크다.
그래서 어젠 옛날 책들 40자평을 썼다.
이책에 이제 스무살도 안된 나치가 유태인들을 회당에 몰아넣고 불을 붙이는 장면이 나온다.
더 끔찍한건 가족의 머리에 총구를 대고 이웃을 고발하게 했다는 거다.
왜?
히틀러의 아이들이 도착했다.. 이걸 읽으면 그 단초를 발견하겠지만 때론 모르고 싶은 일도 많이 있다.
이상이 하늘만큼땅만큼 좋을지라도 과정이 올바르지 않는 일에 결코 동조하지 않으며 살겠다고 다짐해 본다.
나는 서른하나지만.. 하지만.. 그들은 너무 어렸다..
2. 과식
우울의 전이로 회사사람이 준 결혼답례떡 상자를 다 비워버렸다. 우울은 결단코 저 책때문이지 결혼이 부러워서 그런건 아니다.. 속이 달고 나의 두드러기에 부정적일테지만 기분전환에는 도움이 될지 아는가~
3. 음악
쇼팽의 녹턴을 들으며 잠든다. 떡도 음악도 달콤하다.
중학생들이 518광주항쟁을 '선조님들의 민주화를 위해 피를 흘린 일'이라며 까막득한 일로 말하듯이 나도 저놈의 전쟁 얘기를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데 왜 이리 생생한지.. (하긴, 무수한 증오범죄에 대한 뉴스들이 계속되고 있다) 팔치산이 되거나, 너무 늙어 어렵다면 누가 죽는 걸 보기 전에 죽는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까지 해버렸다 제길.. 그러나 꿈속에선 나의 벗 A를 가르키며 'A가 전라도 사람이예요' 하는 나를 본다. 살고 싶은 마음이 큰건가..
4. 지름 - 우울 극복 차원에서 많이 지른 거라고 우겨보고 싶다 --;;
*이벤트에 혹해서 지름
내 보관함에 오래도록 있던 녀석들이라고 합리화해 보지만..
이벤트가 아니었으면 구매했을까?
그림 관련 책은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제대로된 도판을 가진 책을 만나고 싶지만 아무래도 국내출판물에서는 어렵지 싶다..
*요즘 빠져있는 에드워드 고리
한두권씩 사모으고 있다.
조금은 이상한 그의 유머와 썰렁한 그림체가 마음에 든다.
*심야식당3
꾸준히 사모으고 있는 만화책이다.
밤에 하는 작은 주점에서 특별히 잘난 것 없이 살아가는 우리네 소소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가고 있다.
이번 권엔 어떤 이야기 일까? 기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