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결혼식차 내려간 고향에서
서른살 백수인 너를 보면서,
한때 그 생기넘치던 너의 의기 소침을 보면서
동기들 사이에 외떨어져 있는 네 모습이 마음에 콕 박힌다..
'언니 전 꿈이 없어요.. 이렇게 하루하루 알바로.. 사대 나왔으니 교사되는 줄 아셨던 부모님들께도 너무 미안하고..'
아가, 누가 네 꿈을 가져갔니..
110만원짜리 컴퓨터 입력 알바의 고단한 삶으로 밀어넣었던 나와 내 친구가
그 남아도 경기한파로 짤리고 말았다는 얘기를 이제야 듣는 내가..
다섯시간 폭포처럼 쏟아내는 너의 이야기를 한번도 들어주지 않았다는 게
미안하다..
그런데.. 내 꿈도 없다..
오늘 내가 너무 작아져서 점이 되려고 한다..
미안하다.. 우리 동그랑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