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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 Watchme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세시간 가까운 영화를 끝내고 나오는데 여기저기서 투덜대는 소리가 들린다. 히어로물인줄 알았는데 저마다 삐뚤어지고 구질한 인생이 화면 한가득이다. 아무리 원더우먼, 베트맨과 유사한 복장을 해봐야 소용없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의 면면이란 한때는 싸움 꽤나 했는지 몰라도, 임산부를 쏴죽이고 동료를 강간하는 놈, 베트남에서 민간인 꽤나 죽여본 놈, 알콜중독, 어디 음침한 지하에 숨어사는 은둔형 외톨이, 정신병자, 부랑자 우충충한 인생들의 모임이다. 정신상태도 도덕성도 행실에도 뭔가 문제가 많아 보인다.
귀에 익숙한 평화로운 올드팝이 흐르는 가운데 유혈낭자한 장면들이 이어지고 전반부에 좀 늘어지는가 싶던 이야기는 후반부로 가면 세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에도 따라가기가 숨가쁘다. 영화속에 우겨넣기에는 너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나치며 전쟁때 인간이 한일을 보면 미스터맨허튼처럼 인간이란 생물체에 무관심해지거나, '별 가치없는 백만명쯤 죽이더'라도 나머지 안간들을 살릴 수 있으면 그걸로도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내잇속만 차리다 내인생 뿐만 아니라 남의 인생을 망치는 경우는 우리네 삶에서 일상다반사다. 그러나 공의를 너무 강조하다 '지구의 암인 인간을 없애자'는 결론에 쉽게 도달할지 모른다. 내 옆에 한사람에 대한 애정, 이 속에 하나하나의 생명의 하나하나 삶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싶다.
이런저런 말이 길어지면 스포일러가 될 듯하다. 결론은 영상은 참 마음에 들었으며, 영화를 보기전에 원작을 꼭 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