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북을 두드리며 아리랑을 부르고 있었다.   

서편제에서 아버지와 눈먼 딸이 북을 치며 길떠나는 대목에서 부르는 그 아리랑 말이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나네
아~리랑 흥흥흥 아라리가 나네~ 
만경창파에 배떠나 가고
어야디어라 어야디어차 노를 저어라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나네
노다가세 노다가세
이네 달이 떴다 지도록
노다가세~~ 

혼자서 참 그년 소리도 잘헌다며 손발짓 해가며 신명이 한참 오르는데 

뜬금없이 나타난 친구 왈.. 

'야 니가 전라도 민요하면 늘 뭔가 이상했거든.. 오늘 이유 알았다'  

아니 이것이 멀쩡하게 잘만 부르는구만 뭐가 이상하다는 거여!!  

친구의 결정적 한마디

'니 전라도 민요 가락에 경상도 사투리로 불러' 

그렇다 경상도 꼴촌놈인 나는 전라도 민요를 경상도 사투리로 불러 재끼고 있었던거다.. 

사투리는 태에서 부터 타고 나는게 틀림없다. 

오호 나름 완벽한 바이랭규얼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  

역시 신명은 모어로 해야 풀리나보다.  

그러니 절절히 자신의 땅 아일랜드를 사랑하면서도  

지배자의 언어로 시를 써야 했던 예이츠는 얼마나 불행한 사람인가?

서울살이 십년에 이젠 희미해져만 가는 경상도식 은유직유법을 되살리고 싶구나.. 

생각날때 마다 한마디씩 적어둬야겠다.  

======================= 

그러나 시는 상관없는 연애시로 ^^

A deep-sworn vow      

Others because you did not keep
That deep-sworn vow have been friends of mine;
Yet always when I look death in the face,
When I clamber to the heights of sleep,
Or when I grow excited with wine,
Suddenly I meet your 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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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2-2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얼마전 너무나 태연하게 서울 어조로 '혹시 가새 좀 빌릴 수 있을까요?"라고 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당황했다죠. 전 사람들이 왜 못 알아들을까 갸우뚱했다가 제가 가새라고 말했다는 증언에 깜짝 놀랐다는.

무해한모리군 2009-02-20 10:41   좋아요 0 | URL
음허허 가새 ^^;;
사투리도 수집해 놓아야해요.
저희 어머니가 쓰시는 속담이나 욕은 정말 너무 절묘하거든요 ㅎ

후애(厚愛) 2009-02-2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인마트에 가면 처음 본 사람들도 서로 인사를 하게 되지요. 한 아줌마와 인사를 하다가 그 아줌마가 고향이 경상도가 아니냐고 물으시기에 저는 놀라서 어떻게 아셨냐고 여쭈어 보니 말 속에 사투리가 조금씩 들어 있어서 알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사투리가 들어갔나봐요.^^

무해한모리군 2009-02-20 16:19   좋아요 0 | URL
전 열이면 한 아홉명은 모르는거 같아요.
그런데 경상도 사람들은 알죠. 단어 사용이나 이런걸 보고 ^^

꿈꾸는섬 2009-02-2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라도 민요를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부르는 건 어떤걸까요? ㅎㅎ
전 경기도 사람이라 사투리가 거의 없다 생각했는데 조선인님 같은 경우 저도 있었답니다.
물을 엎는걸 저흰 '물을 깝질렀다'고 하거든요. 제가 그렇게 말했다가 친구들 배꼽잡고 한바탕 웃었다니까요.

무해한모리군 2009-02-23 08:11   좋아요 0 | URL
오호 깝질르다.. 어감이 너무 재미있어요.
독창적인데요.. 이것도 등재해 두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2-21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전주 대사습 놀이에서 남도 창 부문 우승을 경상도 사람이 차지해서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어요.특히 창이나 판소리는 전라도 억양을 해야 어울리는데 경상도 사람이 우승하니 놀랐나봐요.

무해한모리군 2009-02-23 08:12   좋아요 0 | URL
억양은 전라도인데 모음이나 단어 사용할때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정치가 진하게 베어나온다고 할까요 ㅎㅎㅎ
제가 전라도 녀석이랑 오년을 같이 자취해서 한때 고향 전라도냐는 물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근데 소리할때 신이 나니까 저도 모르게 그랬나봐요 ㅎㅎ

Kitty 2009-02-21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 ㅎㅎ 저는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를 구별 못하는 유니링구얼입니다 -_-;;;
예전에 대구에서 온 친구가 "언니가 애기를 놓았어" 그러길래
애기를 어디다가 놔? 그랬던 일이 기억나네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2-23 08:13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럼 아를 안놓고 서울에서는 어쩐디야?

노이에자이트 2009-02-23 21:59   좋아요 0 | URL
요즘은 방송을 통해서 낳는다를 놓는다로 하는 발음이 꽤 널리 퍼졌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2-24 08:56   좋아요 0 | URL
요즘 방송이 무슨 말을 어찌 발음해도 하나도 신기할게 없습니다.
어디서 단체로 혀라도 자르고 나오는지 --;;

무해한모리군 2009-02-23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어째어째 댓글 달기를 누른다는게 삭제가 ㅠ.ㅠ
용서해주세요~~
다시 달아주세요~~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ㅏ'를 발음하기 쉬운 'ㅗ'나 'ㅡ'로 발음하는 것은 모든 사투리에서 나타나는 일반적 경향인듯 합니다. 흑흑

노이에자이트 2009-02-23 22:00   좋아요 0 | URL
엥...이런 일이...여기서는 이럴 때 "워매 어째야쓰까잉..."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2-24 08:55   좋아요 0 | URL
흑흑 제가 수전증인지..
술 끊어야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09-02-24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술때문에 수전증까지...농담이죠?

무해한모리군 2009-02-25 08:11   좋아요 0 | URL
그게 음 ^^;;
술을 줄이려고 노력중인건 사실이고, 수전증은 농담이고 그렇습니다 흐흐

부산人 2009-08-1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라도에서 특히 전북은 사투리 안써요..그래도 억양을 들어보면 전라도사람인거 알지....

무해한모리군 2009-08-13 10:46   좋아요 0 | URL
글쿤요.. 오호..
왜 제주변 전라도 사람들은 다 사투리를 많이 쓸까..
전남에서들 왔나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