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북을 두드리며 아리랑을 부르고 있었다.
서편제에서 아버지와 눈먼 딸이 북을 치며 길떠나는 대목에서 부르는 그 아리랑 말이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나네
아~리랑 흥흥흥 아라리가 나네~
만경창파에 배떠나 가고
어야디어라 어야디어차 노를 저어라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나네
노다가세 노다가세
이네 달이 떴다 지도록
노다가세~~
혼자서 참 그년 소리도 잘헌다며 손발짓 해가며 신명이 한참 오르는데
뜬금없이 나타난 친구 왈..
'야 니가 전라도 민요하면 늘 뭔가 이상했거든.. 오늘 이유 알았다'
아니 이것이 멀쩡하게 잘만 부르는구만 뭐가 이상하다는 거여!!
친구의 결정적 한마디
'니 전라도 민요 가락에 경상도 사투리로 불러'
그렇다 경상도 꼴촌놈인 나는 전라도 민요를 경상도 사투리로 불러 재끼고 있었던거다..
사투리는 태에서 부터 타고 나는게 틀림없다.
오호 나름 완벽한 바이랭규얼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
역시 신명은 모어로 해야 풀리나보다.
그러니 절절히 자신의 땅 아일랜드를 사랑하면서도
지배자의 언어로 시를 써야 했던 예이츠는 얼마나 불행한 사람인가?
서울살이 십년에 이젠 희미해져만 가는 경상도식 은유직유법을 되살리고 싶구나..
생각날때 마다 한마디씩 적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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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는 상관없는 연애시로 ^^
A deep-sworn vow
Others because you did not keep
That deep-sworn vow have been friends of mine;
Yet always when I look death in the face,
When I clamber to the heights of sleep,
Or when I grow excited with wine,
Suddenly I meet your f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