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몇 안되는 DVD다. 나의 DVD 목록은 보통은 음악과 관련된 것이거나, 희망찬 내용인 영화들로 채워져 있다. 파니핑크는 둘 다다. 보통 내가 DVD를 멍하게 보고 있을 때란 배터리가 방전된 때다. 지금은 그런때고 그래서 내 방티브에서 그녀가 재잘된다.
한 두달을 정말 열심히 일했다. 돈독이 오른 것처럼.. 명목은 여행경비 마련이었지만, 뭔가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있었다. 아니 그런걸로라도 스스로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는거다..
멍청한 짓을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결혼을 혼자 볼 수가 없어서 마음에 없는 사람과 연애를 했다. 그리고 이기적이게도 상처를 줬다. 역겨운 일이다 이런건.. 참 나는 실연도 유난스럽게도 하는 인간이다. 남들은 그저 무심히 잘도 흘려보내는데, 아직도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에도 휘청휘청하는 나를 보면 한심하다.
영화속 그녀처럼 나도 누군갈 다시 믿고 사랑할 수 있을까? 아니 나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