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란 사람들은 왜이리 다 예민하단 말인가? 고영민 시인의 따스한 시가 왜 마음 한구석을 자꾸 찌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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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김 나간 뒤> 

얘야, 밥은 그리 푸는 게 아니지 
살살살 뒤집어
돌이켜, 

한김 나간 뒤 

왜 눈물이 날까? 

내가 좋아하는 서경식 선생의 새책을 읽고 있다. 조심조심 표지를 더듬어 본다. 

식민지 지배의 본질은 차별이라는 문구를 읽고 있다. 그래 이 본질을 못봐서 이광수 같은 인텔리도 내선일체라는 거짓말을 믿고 속았다. 하긴, 요즘엔 말로라도 사람이 같다고 하지 않는다. 나랑 같은 일을 해도 비정규직이면 반토막난 월급을 줘도 된다는 걸 받아들이는 세상이 아닌가..  

떠오르려던 내 마음이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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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2-07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서경식 샘 책이 돌베개에서 안나오도고 다른데서 나왔더라고요. 돌베개가 계속 맡아서 해왔었는데. (아 잘못 알았네요. 검색해보니 철수와영희는 처음이지만 다른데서도 내셨네요... ^^)

무해한모리군 2009-02-08 23:33   좋아요 0 | URL
이 책은 번역이 따로 없어요. 아마 우리말로 쓰셨나봐요.
그래서 더 뜻깊게 읽고 있습니다.

[해이] 2009-02-0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전 디아스포라기행밖엔 읽어보지 못했지만 대단한 사람인거 같아요. 저 책도 꼭 사서 읽어봐야 할듯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2-08 23:34   좋아요 0 | URL
아주 여리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요.. 그래서 상처많이 받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쉽게 쓴다는 것도 장점이고, 자기자신을 한번 점검해 볼 기회를 주는 저자라고 생각합니다.

[해이] 2009-02-09 00:5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요. 전 그가 주목하는 프리모 레비를 한번 정독해볼 생각이에요. 서경식과 프리모 레비라~

Mephistopheles 2009-02-0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인이란 사람들은 왜이리 다 예민하단 말인가?

읽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역시 예민하니까요..^^

무해한모리군 2009-02-08 23:35   좋아요 0 | URL
전 사실 그 지겹다고 소문난 다시쓰는현대사도 읽다가 마구 우는 인간인지라.. 눈물은 많은데 예민하진 않은거 같아요..

니나 2009-02-1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리모 레비로 처음 서경식 선생님을 만났죠. 한겨레에 쓰시는 글도 좋고, 좋다, 라고 표현하는건 너무 단순하지만. 이 책도 어서 읽어봐야겠네요. 근데 읽고 싶은 책은 읽어도 살고 싶은대로는 잘 안살아져서 걱정이예요. 헤에-

무해한모리군 2009-02-11 18:09   좋아요 0 | URL
음 후회하는데만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성질대로 일은 친다음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