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생협 올리브유가 2008년 10월에 중단된 이래로 2개월이 넘게 지났습니다. 두레생협에서는 10월부터 11월까지 수확되는 2008년도산 햇 올리브유를 공급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생산자 단체인 UAWC(팔레스타인 농업 개발 위원회)와 협의하였으며, UAWC에서는 가장 빠른 시기인 12월 초에 햇 올리브유의 선적을 마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12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무력 충돌, 지난해 말부터 강화된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의 고립과 봉쇄정책은 당초 계획을 진행할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자지구를 포함하여 팔레스타인 전역의 모든 경제 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태이고, 외부와의 교신과 무역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 두레생협 올리브유 생산자 조직인 UAWC로부터, 한국의 소비자분들께 죄송함과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한 한국 소비자분들의 이해를 요청한다는 말과 함께, 지난 2008년 12월 31일 한국으로의 1차 올리브유 선적을 완료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농민들의 유일한 경제 소득 작물인 올리브유의 생산 및 수출을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노력해준 UAWC의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를 이해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올리브유의 공급이 지연되어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봉쇄와 무력시위로 인해, 가자 지구는 지금 전기가 끊기고 통신수단이 두절되었으며 식량과 의료품 등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공습과 지상군 투입에 따른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자 지구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같은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 서안 지구의 사람들이 ‘푸드 바스켓(food basket)'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고, 이 활동에 민중교역을 함께 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푸드 바스켓 운동’은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식량을 보내자는 운동입니다.


 


2008년 12월 27일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공급하면서 시작된 군사행동은 1월 3일에는 지상군의 투입으로 이어졌습니다. 1월 6일에는 유엔이 운영하는 3개의 학교에까지 이스라엘군이 폭격하여 피난 중이던 난민 45명이 사망하는 등, 27일 공습 개시로부터 현재까지 약 700여 명의 사망자와 3,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의해 경제 봉쇄와 인권 탄압을 받아야만 했고, 이번 공격으로 더 큰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로는 외부로부터 들어갈 수도 없게 되어 있고, 가자지구 내에 있는 외국인도 공격이 시작되면서부터는 밖으로 쫓겨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요르단 서안 지구의 상황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닙니다. 따라서 두레생협 올리브유 산지의 생산자들에게는 큰 피해는 없습니다. 하지만 외국과의 모든 관계가 이스라엘을 거쳐야만 하는 내륙 지역인 관계로, 올리브유의 수출은 물론, 요르단 지구 주민을 위한 식량의 수입도 점차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UAWC가 전하는 소식에 따르면, 이런 속에서도 요르단 서안 지구에서는 26일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데모에 참여하고 있고, 평화를 위한 침묵의 기도를 드리고 있으며, 수많은 가게들이 가게 문을 닫고 무언의 항의를 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UAWC를 비롯한 요르단 서안 지구의 수많은 NGO들이 힘을 모아, 가자 지구 주민들을 위한 식료품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아진 식료품은 요르단 서안 지구에서 조달되어 UN이나 적십자사의 협력을 얻어 가자 지구로 보내진다고 합니다.

두레생협에서는 팔레스타인 올리브유 생산자들과 가자 지구 사람들에게 두레생협의 작은 정성과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1.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가자 지구 주민들을 위해 우리 올리브유 생산자들이 전개하고 있는 푸드 바스켓 운동의 내용을 가능한 보다 많은 조합원과 시민 여러분께 알리고자 합니다.
2. 올리브유를 통해 우리 두레생협이 실현하고자 했던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푸드 바스켓 운동에 우리의 작은 힘을 보태, 가자 지구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삶의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모금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3. 우리나라 정부에 대해 이스라엘이 부당한 군사적 공격 행위를 더 이상 하지 않도록 요청할 예정입니다.

 


※올리브유가 정상적으로 수입 되지 않아, 많은 조합원님들에게 큰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디 팔레스타인의 국내 사정으로 제 때에 수입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이해를 부탁드리며, 조합원 여러분의 올리브유에 담긴 평화를 염원하는 소중한 마음을 이번 팔레스타인 사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모아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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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04모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식량을 보내주세요
    from 잡식성 귀차니스트의 책읽기 2009-01-13 23:55 
    "빌미만 줄뿐이데..." 무엇 때문에 무력행동을 도모하느냐고 어느 (팔레스타인) 전사에게 물은 적이 있다. 분노 때문일까 지레 짐작해보았지만 예기치 못한 대답을 들었다.  "우린 인간입니다. 이렇게라도 싸우지 않는다면 우리가 인간이란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습니까. 팔레스타인인이 벌레가 아니란 것을 팔레스타인인이 어떻게 확인할 수 있습니까." 그런 분노가 아니라 막다른 벼랑 끝에서 밀리고 있는 자의 절규였다.   &#
 
 
무해한모리군 2009-01-1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licia 2009-01-1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생협에 가입하셨나요? 회원아니면 안되는거죠?
구호물자보내기 네이버 해피빈에서도 모금하고 있는것 같던데.

무해한모리군 2009-01-15 09:20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생협회원입니다. 대형마트 가지 않기 운동도 저혼자서는 열심히 진행중입니다. 회원이 아니면 안되는 모양이네요. 생협에 문의해 보겠습니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