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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009년의 시작을 어둠의 속도와 함께 했다.
나는 살아오면서 온전히 정상적인 인간을 만나본 적이 없다. 멀리 볼 것 없이 나라는 인간을 봐도 이 책을 읽고보니 꽤나 자폐적인 성향이 있지 뭔가. 남의 유머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그 유머의 원전 텍스쳐가 티브이라면 상황은 더욱 나쁘다. 반복적인 버릇(손톱물기)이 있고, 듣기론 말도 늦었다고 한다.
이 글에 루라는 멋진 청년이 있다. 그는 자폐라는 병에 맞서 발달지연 과정을 지난한 노력을 통해 이겨내고있으며, 그 고난을 이겨낸 사람다운 침착함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팬싱과 고전음악을 즐기고 자신에 일에도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 물론 타인의 감정과 의사를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관계맺기에 두려움을 가지지만, 사실 우리 대부분이 그렇지 않는가.
책을 읽을수록 루의 이런저런 고민들에 크게 공감을 하게 되고, 인간이라는 긴 스펙트럼 속에 그닥 멀지 않게 위치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같음과 정상에 대한 신화야 말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쓰는 낡은 수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차이가 결코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고, 우린 누구도 같지 않지만, 크게 다르지도 않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살아가야한다는 다소 평범한 진리로 돌아온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흥미로운 주인공이 있는 소설이니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