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수의 그 '은밀한 매력'이란 별로 없었다.
다만 그나마의 매력이란 그녀의 절뚝거림에 있었다. 꼭 죽는 꼴을 보고야만 그녀의 꼴은 불구였다. 걸음처럼 마음도 어디 하나는 비뚤어져 있었다. 모든 사람도 '살다보면' 다 불구가 된다는 사실 때문인지 불구들은 불구영화를 보고 불편해하고 있었다.
사람들아! 은밀한 매력을 기대한 불구들아! 기억하라! 은밀한 매력을 기대한 불구들아 기억하라! 매력은 상처로부터 기인한다는 사실을......내연외연. 절뚝거리는 마음이 절뚝거리는 행동으로 돌출되었으니. 그 절뚝거림이 우리의 삶이고, 매력이니......
(2006. 3. 30. 작성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