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굶주리거나, 풍족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습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_빌립보서 4장 11-12절
_바울이 부럽다. 감옥 안에서도 ‘기쁨’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여, 그대는 정녕 복되도다! 그가 기뻐할 수 있는 까닭이란 무엇인가? 말씀대로라면 그에게 탁월한 적응 능력이 있기 때문이겠다.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다니 말이다. 그러면 그것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인가? 기실 이러한 질문은 헛되리라. 그건 배운 게 아니라 ‘그 분’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인 것이다.
예수는 40일을 광야에서 굶주렸고, 반면에 먹고 마시기를 탐하는 자라는 비난도 받았다. 그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다. 그의 영혼과 그의 사람들 곁에서 언제나 거칠 것 없는 자유인이었다. 마치 조르바처럼 말이다. 예수와 잇댄 바울의 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달리 말하자면 모든 것에 거리낌이 없는 자유인의 삶이었다. 0.5평의 작은 감방도 그에게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의 거처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