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밝게 아는 사람 하나가

밝게 아는 사람 하나를 만날 때

빛은 더욱 밝아지고

길은 더욱 분명해진다.


댓글(1)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결 2007-06-2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촛불 하나보다는 두 개의 촛불이, 그보다는 세 개의 촛불이 더 아름다운가 봅니다. 그로인해 어둠은 사라지고, 잃었던 길을 찾게 되니까요.
 

내 자아(ego)가 이렇게도 펄펄하게 살아있는데

나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가?

날이 저물수록 나는 진리로부터 한참은 더 멀어지고 있는 것만 같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도 몇 편의 글을 썼고,

몇 번의 사기를 쳤다.

갈수록 교만이 하늘을 찌른다.

그래서 갈수록 사기는 빈번히 자행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6월 20일

바야지드가 메카의 카아바*로 순례 여행을 떠났다가 길에서 늙은 광인(狂人)을 만났다. 광인이 그에게 물었다.

"무거운 몸을 질질 끌고 어디로 가는 길이오?"

바야지드가 대답했다.

"카아바로 가는 길이오."

늙은 광인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등에 짊어진 물건은 무엇이오?"

"은화 이백 냥이오."

바야지드가 대답하자, 광인이 말했다.

"다 잊어버리시오. 돈을 모두 내게 주고서, 카아바 대신 나를 일곱 바퀴 도는 게 나을 게요. 당신이 진작 그렇게 했더라면 소원을 모두 성취했을 것이요. 훌륭한 순례를 마치고 영생에 눈을 떴을 것이오. 내 진실의 진실을 말해주리다. 알라께서는 카아바보다 나를 더 좋아하신다오. 카아바는 그분이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잠시 머무시는 별장과 같은 곳이지만, 나의 가장 깊은 의식(意識, consciousness)은 그분의 영원한 거처요. 나를 볼 때 당신은 알라를 뵙고 있는 것이오. 겉모습에 미혹되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알라는 한 순간도 나를 떠나 계시지 않소."

 바야지드는 그의 말을 귀고리처럼 귀에 달고 다녔다. 그렇게 늙은 광인에게서 바야지드는 주인(a Master)되는 법을 배웠다.

 

*메카에 있는 입방체 석조물, 성스러운 곳.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최근들어 미국에서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환경의식에 그토록 무감각했던 부시조차도 환경문제를 핵심 정치 의제로 걸어둘 정도라고 하니 정말 환경, 문제가 있긴 있나 보다. 그런데 환경, 환경하는 이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저으기 가슴 속 깊은 속내에서는 어떤 불편함이 밀려온다. 아마도 그 불편함이란 환경이란 말 자체가 갖고 있는 사유 바탕이 곧 인간과 자연의 분리 구조를 전제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형성되어온 서구의 주객분리의 사유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동양에서 그 대안적 사유구조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다. 몸과 우주가 곧 하나라는 주객미분의 사고. 그리하여 인간과 자연은 본디 하나라는 의식, 그것이 참으로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기실 환경문제는 다른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곧 인간의 문제다. 이 지구, 아니 우주 안의 모든 온생명들의 문제이다.

환경문제라 그만 하자. 생명문제라고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