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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탄줘잉 엮음, 김명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2006년 한 해도 어느덧 1달 여 남짓 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매해 그렇듯이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바라보는 마음은 언제나 허허롭습니다. 그건 아마도 한 해를 살아내는 동안 우리가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들과 성취하고자 했던 꿈들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 듯 싶습니다. 그 아쉬움으로 인하여 어떤 사람은 낙관보다는 비관으로, 희망보다는 절망으로 한 해를 마감하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늘 지난 세월에 대한 만족보다는 불만이 더 많이 남는 법이기에 우리들 대부분은 서툴기만했던 한 해를 후회로 접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아침이 밤을 향하여 가고, 밤은 또 내일의 아침을 향해 가듯이 오늘의 저무는 해는 다시 떠오를 내일을 향합니다. 내일이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우리에게는 늘 희망이 있습니다. 그 희망의 내용이란 비록 오늘의 어려운 상황들 가운데서도 내일은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그 기회인 따름입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주어질 새 날을 오롯이 마주하기 위해선 저무는 한 해를 잘 갈무리해야만 합니다. 세밑 정리. 지난 한 해 간을 돌이켜보면서 아픔과 어려움으로 인해 무너졌던 마음자리를 다잡고, 새해에 대한 기대를 품는 일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그 일을 책과 벗삼아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조선 후기 문인 이덕무 선생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면 책을 벗삼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에 퍽 흥미를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슬픔이 밀려와 사방을 둘러봐도 막막하기만 할 때에는 그저 땅을 뚫고 들어가고 싶을 뿐, 살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나에게는 두 눈이 있고, 글자를 알기에 한 권의 책을 들고 마음을 위로하면, 잠시 뒤에는 억눌리고 무너졌던 마음이 조금 진정된다."
그 한 권의 책으로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그야말로 '가슴 뻐근한'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의 일들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 일들이란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온갖 핑계로 미뤄두었던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대개 그 핑계들이란 시간이 없다거나 형편이 어렵다거나, 그리고 쑥스럽다거나 난처하다는 등과 같은 것들이었지요. 그러나 책은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바로 그 일을 하라고. 그동안 미뤄뒀던 그 일들을 통해 행복을 나누고 맛보라고, 또한 감동을 느끼고 그 감동 바이러스를 전하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해야 할 49가지의 이야기들과 함께 지난 한 해동안 우리가 했던 일들과 우리가 하지 않고 남겨놓은 일들을 한 번 곱씹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한 해동안 과연 얼마나 행복과 감동을 나누며 살았는지 말입니다. 혹 몸서리치도록 후회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 후회일랑 접고 얼른, 꼭 해야할 49가지의 일들로 내년도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른지요? 이 책을 편저한 탄줘잉의 말처럼 그것은 "정말이지,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함입니다. 물론 후회없는 삶이란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노력하는 삶이 후회를 조금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책과 함께하는 옹근 세밑정리, 곧 남은 한 해에 대한 갈무리, 그리고 오게 될 새해에 대한 준비를 통해 우리의 삶은 더욱 아름다워지리라고 봅니다. 49가지 일들을 계획하고 실천함으로써 우리가 살아갈 날들만큼 세상 또한 더욱 밝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날들이 우리에게 쇠털처럼 많은 행복의 순간으로 남을 것을 믿습니다.
"행복했던 나날들이 모두 모여 바로 오늘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쇠털처럼 많은 행복했던 순간이 모여 당신의 오늘을 만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야 할 뚜렷한 이유입니다."(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