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말문이 터지는 스페인어 첫걸음 (특별기획판)
최혜숙 지음 / 넥서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헨티나行을 준비하며, 말공부를 위해 쟁여두었던 교재. 드디어, 6개월 만에 이 얇은 교재를 다 읽어보았습니다. 게으름 탓에 참 많이도 늦어졌지만, 스페인어 입문의 첫 교재로 손색이 없었다는 무난한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먼저 깔끔한 디자인과 편집 상태는 학습자의 심리적 반응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발간되고 있는 일군의 학습서들과는 분명히 차별됩니다. 손이 가기도 전에 질려버리는 학습서는 내용이 아무리 풍부하다고 할지라도 기실 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든 법이기에, '손이 가는' 교재여야 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요건이 아닐까 싶네요. 그 점에서 이 책은 후한 점수를 받기에 충분한 듯 싶습니다. 특히 책의 각과 말미에 실려져 있는 스페인과 중남미 문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각과의 내용과 그 진행이 비교적 체계적이라는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간단한 인사로부터 시작해서 실생활 속에서 사용될만한 구문들까지, 점차적으로 수준을 높여가는 진행 방법이 마음에 듭니다. 또한 구문 속에서 사용된 기초적인 문법들을 반복하여 익히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에도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습니다. 더불어 정확한 발음과 사용을 위해 제작된 CD 부록도 참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스페인어에서는 강세와 억양이 다른 언어들보다도 더욱 중요하게 생각되는 탓에 수없이 반복하여 들으면서 익힐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야말로 스페인어의 첫걸음을 내딛기 위한 학습서이기에 다소 얄팍하다는 것인데요, 말하자면 구체적인 설명이나 자세한 내용은 생략되어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보충서로 '두꺼운'(?) 문법서를 한 권 지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예림에서 발간된 <최신 스페인어>라는 책을 보충서로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어에 첫 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이 책은 아마도 좋은 이정표가 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