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의 주교로서 로마 가톨릭 교회의 반-종교개혁운동을 이끈 지도자들 가운데 하나였다. 평신도의 영성 수련을 갱신하는 데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위하여 '경건생활 지침서'를 썼는데 그 안에는 인간의 상황에 대한 일련의 명상들과, 하느님과 사람의 관계를 밝히는 기도문들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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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신 예수님, 당신과 온전히 하나 되는 은총을 입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세상에서 제가 겪는 온갖 다양한 일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제가 갈망하는 일은 당신과 하나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저의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입니다. 제 영혼의 친구여, 저의 초라한 영혼을 당신의 온전하심에 일치시켜주십시오. 당신은 저의 모든 것인데 저는 언제 당신의 것이 될까요? 사랑하는 주 예수님, 제 심장의 자석磁石이 되시어, 저를 당신의 성스런 심장에 영원히 밀착시켜 하나로 만드소서. 당신을 위하여 저를 지으셨으니 저를 당신과 하나로 만들어주십시오. 때가 되거든 이 가냘픈 목숨의 물거품을 터뜨려 영원한 선善의 바다에 흡수시켜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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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우리 자신과 우리에게 있는 모든 것을 당신께 제물로 바치는 일을 얼마나 더 뒤로 미루어야 할까요? 우리가 이토록 집요하게 붙잡고 있는 자유의지란 놈을 얼마나 더 오래 움켜잡고 있어야 합니까? 당신을 찢었던 가시와 창에 찔리도록 우리 의지를 당신 십자가 위에 내거는 일에 얼마나 더 망설여야 하는 겁니까? 우리 의지를 당신의 온전하시고 사랑하시는 뜻의 불로 삼켜주십시오. 우리 의지를 영원토록 당신께 바치는 번제물로 태워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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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아니면 죽음! 죽음 그리고 사랑! 그 외의 모든 사랑들에 대한 죽음! 주, 예수님. 제가 영원한 죽음을 면하고자 당신이 사랑만을 위하여 삽니다. 제 영혼을 죄에서 해방하신 당신의 완벽하신 사랑 안에서 살아갑니다. 저의 모든 것을 당신께 드립니다. 영원토록 살아계시고 다스리소서.

 

<풍경소리 2008년 3월 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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