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정말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고, 또 그렇게 살기 원한다면 '삼난三難'을 각오해야 합니다. 첫째는 가난이요, 둘째는 비난이고, 셋째는 고난입니다. 그것들을 지혜롭게 받이들이지 않고서 평화를 위해 산다는 것은 분명 꿈같은 이야기일텝니다."
어제부터 기독교 청년 아카데미의 봄 강좌, <평화학교-분쟁지역 평화활동의 실례와 평화를 만들어가는 삶>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첫 시간 '개척자들'의 송강호 님께서 소중한 강의를 해주셨고, 윗 글은 그 시간 말씀하신 한 대목이다. 진정 '평화'를 몸소 살아내기 위해서는 가난도, 비난도, 고난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는데, 그 말에 나는 죽비를 맞은 듯 마음 하나 꼼짝할 수 없었다. 하고보면, '평화'는 삶의 구체 속에서 이해되고, 적용되기 보다는 희망이라는 관념의 터울 위에 높이 쌓아올려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진정 평화란 가난과 비난과 고난이라는 삶의 비애를 단호하게 마주하지 않고서는 결코 올 수 없다. 나는 그 자명한 진리를 재삼 확인할 수 있었고, 관념 속에서 부류하던 '평화'를 몸의 언어로 살아내리라 다짐하며 기도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