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네가 온전함을 향해서 달려가지 못하는 유일한 까닭은
네가 이미 온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터무니없는 자만심보다 고약한 영혼의 질병이 없다.
네 눈에는 강물이 깨끗하게 보일는지 모르겠다만
나와 함께 자세히 보아라.
강바닥 덮고 있는 저 똥 무더기를.
11월 6일
이봐, 여우 군!
자네 그 비밀스런 이기심을
선행 따위로 처바르지 말게나.
선(善)을 쌓아두는 대신
불나방처럼 불 속에 뛰어들라고!
자네 사랑으로 하여금
자유로이 흐르게 하란 말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