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티끌이 바람에 날리며

장난치고, 베일을 만든다.

속임수 마술이다.

 

이 모든 분주한 현상들이

사실은 빈 껍질들이다.

씨는 숨어 있다.

 

티끌은 바람의 손에 들린 도구다.

티끌로 된 눈이 티끌을 본다.

바람을 보는 눈은

그것과 전혀 다른 눈이다.

 

 

10월 31일

운명을 믿지 않는 것이, 믿지 않는 자들의 운명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결 2007-11-0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월 26일 더해,
현상계에 주목하는 이들에겐 여하한 현상을 만들어낸 숨겨진 씨앗이 보일리 없다.
동학에서는 불연기연이라하여 보이지 않는 질서를 언급한 바 있는데,
사람들이 숨겨진 질서보다는 드러난 현상에 주목하니, 오늘날의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
돈의 꼴은 참 인간의 꼴이 아니다. 참 인간의 꼴은 영에 있으니,
당신 얼굴, '얼의 골짜기', 얼골을 색경에 한 번 비추어보라.

10월 31일에 더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운명이라함은 천지기운의 명령이니,
그걸 믿고, 고대로 따르면 된다.
싫으면 그만이다. 그것도 운명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