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지우려 방 안을 정리하다 문득 읽어내려간 엽서 몇 줄에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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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우리의 관계 안에 어떤 불신과 불안들이
자리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지만,
그래도 지금, 여기까지 이어진 우리의 인연을
나는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내 신뢰의 근원은
그대로 인해 슬픔도 고통도,
그리고 기쁨과 행복도 나에게 의미 있다는 것,
이걸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믿음이 당신과 나 사이에 異而不二를
이루어 낼 수 있기를 기도하며...
2007. 6.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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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방점을 몇 번 더 찍고서야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