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풍경소리> 책은 매긴 값[定價]이 없습니다. 돈받고 팔지 않습니다. 달라고 하시는 분에게만 거저 드립니다. "좋은 것일수록 힘써 나누라"는 옛 어른들의 가르침을 좇아서 펴내는 책이기 때문이지요.

 아울러 저희는 이른바 '지적 소유권'에 대하여 동의하지 않습니다. 닥치는 대로 모든 것을 소유로 삼다가 마침내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까지도 자기 소유로 삼아서 돈받고 팔아먹는 자본주의적 생활양식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에서지요. 그렇습니다. 사람에게는 무엇이 자기의 소유라고 주장할 어떤 근거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무엇을 지니고 있다면 그 무엇은 다른 누군가에게서 받은 것이요, 다른 누군가에게로 가야 하는 것이지요. 그것을 제 소유로 움켜잡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물론, 지적 소유권을 주장하시는 분들을 반대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동의하지 않겠다는 것일 뿐입니다. 저희는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될 수 있고 환산되어야 하고 환산되고 있는 세속에 거역할 권리가 만인에게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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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주식회사主式會社 드림>으로 부터 '거저' 받아 읽고 있는 <풍경소리>에는 이렇게 '알리는 말씀'을 전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지적 소유권'에 대한 논쟁이 늘어나고 있는 형편에서(한미 FTA에서도 지적 소유권에 대한 논쟁이 첨예하였으니) 정말이지 새로운 깨우침으로 다가온다.

은연 중에 고착화된 자본주의적 생활양식에서 탈출하는 일은, 그리하여 전 지구, 전 우주의 온 생명들이 함께 사는 길로 가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려는 그 '못된' 심성에 서 벗어나는데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나 또한, '지적 소유권'에 찬동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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